한국청년물류포럼, 150여명 대상으로 공개 강연 열어

한국청년물류포럼(11기 회장 김무영)은 3월 26일 중앙대학교 법학관(303관) 207호 대강당에서 공개 강연을 가졌다. 이번 강연은 물류에 관심을 가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국토교통부와 한국통합물류협회의 후원 아래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강연을 직접 주최한 한국청년물류포럼 운영진들이 물류신문에 강연 내용을 주제로 기고를 보내와 이를 소개한다.

2016년 현재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드론 등 생소하기만 했던 단어들이 화두다. 또 기존 산업군에 속하지 않는 신산업, 이른바 스타트업(Start up)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산업 간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물류산업 역시 더 이상 독립적인 산업이 아닌 흐름을 관리하는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존 물류 관련 서적으로 급변하는 물류산업을 이해하기란 제한적이다. 코어는 기존 물류학으로 다질 수 있지만 트렌드는 물류에 대한 관심과 학습이 필요하다.

물류의 통찰력을 갖기 위해 모인 한국청년물류포럼은 물류전문가를 꿈꾸는 많은 청년들에게 트렌드를 전달하고자 지난 3월 26일 중앙대학교에서 공개 강연을 개최했다. 서울을 비롯해 각 지역에서 찾아온 15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이번 강연은 국토교통부와 한국통합물류협회가 후원했으며, 한·일 유통물류전문가 조철휘 박사가 ‘글로벌 시장 속 한국의 물류와 기업 흐름’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강연 내용 중 주요 시사점들에 대해서 정리해보았다.

물류기업, 인구·기후·트렌드에 주목해야
이날 글로벌 시장과 물류의 동향을 이해하기 위한 3가지 팁이 제시됐다.

Tip 1. ‘인구 연령 분포를 잘 파악하라’
유한킴벌리가 중국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한 자녀 정책 폐지에 힘입어 중국 시장의 고객층을 세분화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와 같은 고급 상품과 이니스프리 등 보급형 라인으로 성인은 물론 학생층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는 연령분포에 따른 시장 세분화와 타깃팅을 잘한 예시다.

최근 독거노인의 증가와 1인 가구, 밀레니엄 세대 등 연령 분포나 사회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고객층이 발생했다. 고객층을 세분화 하고 겨냥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Tip 2. ‘기후변동에 따라 비즈니스가 바뀐다’
기후의 변동에 따라 비즈니스의 환경도 바뀌게 될 것이다.
지난해 겨울 지구온난화로 날씨가 춥지 않아 매장에서 패딩 제품의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 앞으로의 인사이트(Insight)는 환경 또는 기후 쪽에도 많은 중심을 두어야한다.

또 물류센터에 미치는 기후의 영향도 크다. 러시아와 같은 추운 지방에서는 물류센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며, 베트남은 덥고 습한 기후가 제품 관리에 많은 영향을 준다.

이러한 온도의 중요성 때문에 머지않아 콜드체인이 주목받을 것이다. 냉동냉장식품, 의약품 등 온도에 민감한 제품들을 동일한 온도로 유지하며 유통시키기 위해선 고도의 콜드체인 기술이 필요할 것이다.

Tip3. ‘물류기업은 화주가 아닌 소비자를 바라봐야한다’
현재의 물류기업들은 화주 및 제조업을 바라보고 자신들이 나아갈 방향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화주와 제조업은 소비자를 주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결국 물류기업들이 바라봐야하는 대상은 화주가 아닌 소비자이다. 이제는 그들도 고객의 소비 및 트렌드의 변화에 민감해져야 한다.

한·중·일 경제·유통·물류·소비의 흐름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라스트마일(Last-mile), 온디멘드(On-demand)와 같은 용어들은 이미 일본에서 10년 전에 유행했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종합해보면 현재 일본과 국내 물류산업의 차이가 약 10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국내 유통산업은 기존에 강세였던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성장이 멈춰있으며, 전자상거래와 편의점은 급성장 중이다. 소비선택이 저렴한 가격에서 편의로 확장됐다. 물류 역시 소비자의 편의에 맞춰 변화하는 중이다.

중국의 알리바바는 광군절 하루에 16조 5,000억 원의 물동량을 처리하면서 그들의 물류역량을 세계에 알렸다. 현재 중국 정부는 많은 기업들을 지원해주고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주고 있다.

일본은 과거 동아시아의 강국이었지만 글로벌 사고가 필요하며, 전자산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탈 갈라파고스화’를 외치고 있다. 현재 일본의 소비 형태는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실버시장, 고령화시장 등이 성장했다. 따라서 고령층을 타깃으로 한 신발, 여행내비게이션, 휠체어, 침대 등이 인기다.

일본 소비자들의 소비 스타일은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구입 가격보다 편리성을 중요시하는 편의성 소비 스타일. 둘째, 특정 제품을 지속적으로 고집하지 않고 저렴하다면 새로운 제품을 시도하는 저가격 소비스타일. 셋째, 정보수집 후 가장 저렴한 것을 구매하는 철저한 탐색 소비. 마지막으로 마음에 든다면 부가가치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프리미엄 소비다.

이 4가지의 소비 스타일은 ‘무조건 더 싸게’를 외치던 시대에서 소득의 증가로 인해 각자에게 맞는 형태로 소비한다는 증거다.

아마존·이케아…외국기업의 국내 진출 방안
이케아는 고객들이 스스로 운반하고 조립하는(DIY) 대신 저가로 제품을 제공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케아의 매출은 기대만큼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이는 큰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차량 소유자가 적고, 가구의 DIY 문화가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국기업의 진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인들의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현지화 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 강연은 단순히 물류에 국한되지 않고 유통, 경제, 소비 트렌드를 아우르며 진행됐다. 물류에 무관심했던 이들에게는 호기심을, 물류학 전공자에게는 해답을 제시했으며 쉽게 풀어내 많은 청년들이 이해하는데 용이했다.

아직도 누군가는 물류를 그저 택배, 운송 등 3D 산업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도 물류에 노출되어 있다.

한국청년물류포럼은 물류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단체가 아니다. 물류에 관심 있고, 물류에 대해 학습과 의견을 공유하며 발전하기를 희망하는 청년들의 모임이다. 우리 모두의 목표는 머지않아 물류산업의 중요성을 대다수가 인식하고 관심을 갖는 것이다.

물류산업의 최신동향과 발맞춰 나아가고 싶은 젊은 청년들이 더 많은 기회와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이번 강연을 주최했다. 물류전공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물류에 대한 가치와 매력을 느껴 많은 이들이 물류에 관심 갖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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