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침체기에 전반적으로 하락세 못 면해

지난 한 해 동안 항공화물업계와 해운업계의 어려움은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항공화물의 경우 2014년보다 소폭물량이 늘어나면서 희망적인 전망들이 나오기도 했으나 실제 수익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현장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해운업계는 역대 최악의 시황으로 대형 원양선사들의 매출 하락과 위기설이 끊이지 않았으며, 구조조정을 가속화시켰다. 또한 물량 부족으로 인한 경쟁 심화 등으로 업계 전반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5년 해운항공기업 60개 사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 대비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감소는 업계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 대상 중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한정한 관계로 두 개 항공사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은 3%, 6%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2014년 대한항공의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아시아나항공은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015년 매출액 하락 규모를 금액으로 계산하면 각각 3,719억 원, 3,483억 원 규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양 사 모두 하락폭이 크지 않아 악영향을 끼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반해 해운기업들의 매출은 적지 않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에 오른 해운기업 58개 사의 총 매출액은 2014년 대비 9.2% 감소했는데, 상위 10개 사의 경우 전년 보다 8.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각각 7조 6,695억 원과 5조 5,093억 원으로 매출액 순위 1~2위에 올랐다. 또한 중견선사인 고려해운과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해운업계의 매출액 양극화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58개 사의 전체 매출액 중 상위 10개 사의 비중은 무려 86.1%에 달하는데, 이는 지난해(85.6%)보다 증가한 것이다. 금액으로 살펴보면 2015년 기준 11위부터 60위까지 기업들의 총 매출액은 4조 96억 원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마저도 지난해보다 줄어든 수치(4조 5,925억 원)다.

영업이익 38%증가…단기순이익 큰 폭 하락
해운항공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014년보다 38.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한항공은 2015년 8,59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130% 증가했는데, 조사 대상에 오른 해운항공기업 전체 60개 사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9,356억 원으로 2014년보다 77% 감소해 아쉬움을 삼켰다.

해운기업들의 영업이익 총액은 7,557억 5,9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약 0.2% 증가했는데, 금액으로 환산하면 14억 5,600만 원이다. 상승폭이 미미하지만 극심한 불황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해운기업 중 2015년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기업은 팬오션이다. 팬오션은 지난 3월 4,187억 원 규모의 장기 운송계약을 수주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하림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 회생절차를 종결지었으며, 지난 11일에는 하림그룹의 곡물 운송의 일부를 수행하는 등 향후 모그룹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팬오션에 이어 유코카캐리어스와 SK해운, 폴라리스쉬핑까지 상위 4개 사가 1,000억 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즉, 58개 사 중 1,000억 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기업은 불과 4개 사에 불과했으며, 이들의 총합(7,019억 원)이 나머지 54개 사 중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은 기업들의 합(5,001억 원)보다 많았다. 또한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도 10개 사나 됐는데, 이들은 총 -4,463억 원을 기록했다.

해운기업 중 영업이익 상위 10개 사 중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한 기업은 SK해운으로 2014년 대비 16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항공 2개사의 영업이익(8,685억 원)이 58개 해운기업의 총합 보다 1,128억 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2,81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해운항공업계는 2015년 -1조 3,335억 원을 기록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중 상위 10개 사의 당기순이익은 4,748억 원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은 30개 사의 총합(1,231억 원)보다 많았다. 그러나 상위 10개 사 중 증가세를 기록한 기업은 4개 사에 그쳤으며, 마이너스를 기록한 20개 사의 총합은 -1조 9,315억 원이나 됐다.

당기순이익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들 중에 전년도 플러스를 기록했던 기업은 7개 사였으며, 항공 2개 사도 모두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다.

한편 해운항공기업들의 부채는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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