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Y씨의 실전 물류 컨설팅

물류센터는 기본적으로 고객들이 주문하는 모든 상품을 구비해야 한다. 그래야만 고객의 주문에 즉각 응대할 수 있다. 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모든 제품을 모든 물류 거점에 구비하고 있으면 기업으로서는 그만큼 비용 부담(재고 및 물류센터 유지비 등)이 커지게 된다.

특히 중견규모 이하의 기업에게는 이러한 비용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중견 유통업체를 주축으로 등장한 것이 ‘OHAC(One Hub All Coverage)’ 방법론이다. OHAC 방법론의 핵심은 저회전 제품에 대한 전문화된 물류거점을 설치하는 것이다.

즉, 저회전 제품을 한 개의 허브(Hub)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해당 센터(주문을 받은 센터)로 이송하여 크로스도킹(Cross Docking)으로 각 고객에게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프로세스가 제대로만 정착된다면 상당한 물류비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허브센터는 주로 충청권에 위치하여 전국을 대상으로 역할을 하거나, 물동량이 큰 경우 수도권만을 위한 저회전 허브센터를 구축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쉽게 구축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나 막상 실행을 하려고 하면 쉽지 않은 것이 OHAC이다. 이번 호에서는 이러한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한 프로세스를 간략히 살펴본다.


1. 대상품목 선정
물류센터 재고 ABC를 분석해보면 대부분 20% 제품이 80%의 출고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출고량이 많지 않은 재고가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즉 저회전 상품이 물류센터의 상당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OHAC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허브센터만 보유하는 상품(저회전 상품)을 분류하는 것이다. 저회전 상품 중에서도 부피가 큰 제품이나 행사 제품이 최우선 대상이 될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출고량뿐만 아니라 출고빈도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행사제품은 출고량은 많지만 출고빈도는 크지 않다. 유통업체는 이러한 상품 SKU(Stock Keeping Unit)가 상당한 비율이 될 것이다. 따라서 ABC를 분석할 때는 출고빈도 ABC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상품의 출고 ABC는 총 9가지(AA, AB, AC, BA, BB, BC, CA, CB, CC)의 경우가 나오게 된다. 통상적으로 AA부터 BA까지 고회전 상품으로 분류하고, 나머지를 저회전 상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각 회사의 사정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또한 대상제품에 대한 정확한 물류마스터 정보(용적, 무게, 조적수 등)를 측정해야 된다. 이러한 정보 값을 이용하여 배차정보와 허브센터의 기본 레이아웃(Lay-out)을 작성하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 값이 필요하다. 대기업에서도 이러한 정보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OHAC 프로세스를 구축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류마스터를 측정해야 한다.

2. 허브센터 프로세스 수립
2단계로 허브센터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 2단계 절차가 사실상 OHAC 절차의 핵심 성공요소이다. 허브센터 프로세스가 붕괴되면 모든 고객사에 배송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허브센터 구축은 고도의 전문화된 노하우와 노력이 필요하다.

허브센터는 일반 물류센터와 같은 장소에 구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두 가지 기능(일반 물류센터, 허브센터)을 동시에 하게 된다. 하지만 두 가지의 기능을 명확히 분리하여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

내부를 일반 보관지역과 저회전 상품 전용지역으로 나누어 모든 운영을 별도로 분리하여 실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제품을 이송할 때 총량 피킹(Picking)을 해서 전체의 상품을 보내 주는 것이 아니라 최종 소비자 단위로 허브센터에서 포장해서 이송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해당 센터(주문 받은 센터)에서 다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3. 배차계획 수립
OHAC 절차를 위해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일정한 수의 간선 고정차량과 지게차를 운전할 수 있는 배송기사를 확보하는 일이다. 저회전 상품은 물동량이 비교적 일정하게 움직이고 만약 결품이 생기면 고객서비스 품질의 하락을 가져오기 때문에 반드시 고정차량을 이용하여 간선이송을 해야 한다.

고정차량을 확보할 때에는 야간에 운행할 수 있는 차량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크로스도킹으로 제품을 배송하기 때문에 허브센터에는 새벽이나 전일 저녁에 상품을 상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정차량 기사에게 지게차 운전을 가능하게 하여 크로스도킹센터에 작업인원이 없을 경우라도 하역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4. CDP센터 절차 수립
물건을 받는 CDP센터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자체 보유한 상품과 허브센터에서 이송된 제품이 하나로 섞여있어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이송 제품은 별도의 담당자를 지정하거나 별도의 구역에서 거래처별로 재포장 작업을 해야 한다.
그리고 센터 간 이동하기 때문에 검수 절차를 수립해야 해야 고객에게 배송 완료 시 발생되는 결품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할 수 있다. 최신 물류센터에 가면 포장과정을 CCTV로 촬영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샘플검수만이라도 해야 한다.

B2B에 적합한 OHAC…변수 고려해야
OHAC 도입 절차를 간략하게 살펴보았지만 실제로 이 절차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복잡하고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OHAC는 일반 고객을 상대(B2C)로 하는 업종보다 대리점이나 법인고객(B2B)업종에 더 적합하다. 또한 OHAC는 대기업보다 중견업체에, 제조업보다는 유통업에게 유리한 방법이다.

물동량 측면에서 보면 대기업은 물동량이 크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모든 물류센터에 제품의 구색을 다 갖추어 놓아도 되지만, 중견규모의 유통업체는 이러한 재고들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상품의 특성과 거래처 측면에서 살펴보면 제조업은 거래처가 유통업체에 비해 비교적 단순하고 매입해서 판매하는 상품이 거의 없는 것도 그 이유가 된다.

따라서 중견유통회사는 이러한 물류전략을 제대로 구축한다면 상당한 물류비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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