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바닥에 대한 다양성 확보한 기업이 될 것”

물류센터를 건축하는데 있어서 챙겨야 할 사안은 매우 다양하다. 입지와 주변 도로 등 외부적인 요소는 물론 적재 설비부터 온도 관리와 작업 동선 등 챙겨야 할 것들이 넘쳐난다. 그 중에서도 바닥은 과거와 달리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는데, 크랙이나 기울기가 있지 않을수록 더 오랫동안 건축물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86년 설립된 대원건영(대표 김승일)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바닥시공 전문기업이다. 설립 직후 무역센터를 시작으로 대형 공장부터 할인마트, 백화점, 주상복합 등 다양한 건축물을 대상으로 시공실적을 쌓으며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대원건영은 90년대부터 물류센터로 영역을 확대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대원건영은 삼성ENG, GS건설, 금호건설, 대림, 포스코, CJ 대우 등 30여개 우량 건설사와 협력관계를 유지, 시공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기업들의 장비와 자재를 국내에 보급하고 있다. 대원건영의 김승일 대표이사를 만나봤다.

Q : 대원건영이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이했다. 지금은 바닥시공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지만, 초기에는 장비를 판매하는 일을 했다고 들었다.
A : 대원건영의 모체는 샌드빅서전(Sandvik)이라는 건설 중장비를 국내에 수입, 판매하던 기업이었다. 장비 중에는 콘크리트 공사에 쓰이던 것 들도 있었는데, 1986년 서울 한국종합무역센터 신축현장에서 장비 납품을 추진하던 중 극동건설에서 직접 공사를 진행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시공을 위한 법인을 추진했고, 대원건영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Q : 장비 판매사에게 공사를 직접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한 요청이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A : 1986년 당시 우리는 스웨덴 트레믹스(Tremix)사와 협약을 맺고 콘크리트의 평탄도와 강도를 증가시키는 공법인 트리폼(Triform)과 진공배수공법(Vacuum Dewatering System)을 위한 장비를 수입했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삼성생명 건물이나 울산현대자동차 현장, 도로공사 등에 장비를 보급했지만, 워낙 국내에선 생소했던 자재와 장비였기 때문에 제대로 시공할 수 있는 인력을 찾기 힘들었다.
서울 한국종합무역센터 공사 때에도 장비 교육을 하는 것보다 우리가 직접 시공하는 것이 공시 기간을 맞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안다. 덕분에 대원건영은 설립과 동시에 시공을 시작한 건설기업이 되었다. 그때 맡았던 공사가 무역센터 54층 본관건물과 전시동, 도심공항터미널의 초평탄 바닥시공이었다.

Q : 첫 시공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A : 시공이 마무리되고 나서 우리가 적용한 트리폼과 진공배수공법의 우수성이 업계에서 인정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여러 현장에서 시공을 하게 됐고, 무역업과 더불어 바닥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Q : 평탄도가 좋은 바닥을 시공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일이라고 들었다.
A : 1~2년의 경험으로 평탄도가 좋은 바닥을 시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대원건영은 바닥공사에 대한 인식이 전무하던 1986년 콘크리트 바닥의 평탄성 확보와 크랙 등의 하자를 줄이기 위해 트리폼과 진공배수공법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트리폼은 가이드 레일 역할을 하면서 평탄도를 확보하고, 진공배수공법은 콘크리트의 잉여수를 제거해 품질을 개선시킨다. 이는 건조 시 발생하는 수축 현상으로 인한 크랙이나 들뜸(Delamination)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는데, 당시 건설업계와 학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대원건영은 물류센터와 유통시설, 공항, 교량공사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시공실적을 쌓을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노하우를 습득해왔다.

Q : 최근에는 바닥시공의 품질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A : 대원건영은 미국의 F-Number 시방과 영국의 TR34(Technical Report 34) 시방을 만족하는 평탄도를 확보하기 위해 레이저 가이드 스크리드(Laser Guided Screed) 전문기업인 미국 Ligchine사의 ‘스크리드 세이버 맥스(Screed saver MAX)’와 소메로(Somero)사의 ‘코퍼헤드(Copperhead)’라는 전문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대원건영 외에 자재와 장비의 수입 판매, 바닥 검수를 수행하는 전문 법인인 대원CFC(Concrete Floor Consultants)를 설립했다. 현재 미국 Ligchine사의 바닥시공 장비인 스크리드세이버 맥스(Screed Saver Max), 미국의 컨버전트(Convergent)사의 표면강화제(Pentra-sil), 미국의 세라코 (Cerako)사의 무기질 바닥재, ASTC폴리머스(Polymers) 사의 조인트 보수재, 호주의 플렉스툴(Flextool)사의 미장 마감장비, 영국의 퍼마밴(Permaban)사의 시공 조인트 등 세계적인 바닥 시공 관련 기업들과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판매 중이다. 또한 이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선진 노하우와 신기술을 습득해가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수주부터 완성까지 각 분야 전문팀 가동

Q : 대원건영의 바닥시공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A : 대원건영의 조직은 영업팀, 공무팀, 공사팀, 관리팀으로 나뉜다. 공사수주를 위해 영업팀과 공무팀은 면밀한 검토 끝에 현장에 맞는 시공방법과 적정단가를 산출해 입찰과 계약을 수주한다. 공사팀은 착공 준비부터 시공까지 담당한다. 공사하는 지역에서 레미콘 업체를 선정하고, 사전 측량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작업방법과 기타 기반사항에 대해 원청업체, 발주처와 협의를 진행하는 일도 직접 한다.
관리팀은 시공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한 자금관리의 지원에 나서는 것은 물론 문제사항을 사전에 제거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모든 과정은 영국 로이드사의 ISO 9002:9004에 기초를 둔 PDCA(Plan-Do-Check-Action) 방식을 따르고 있다.

Q : 30년 간 시공을 해왔는데, 그 중에는 공항과 같은 대형 건물들도 많았다. 물류센터를 시작한 시기는 언제부터인가?
A : 본격적으로 물류센터를 시작한 시기는 90년대부터다. 물론 이전에도 물류센터에 바닥을 시공했지만, 당시에는 공장이나 유통을 위한 공간과 보관공간의 경계가 다소 모호한 건축물들이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전문물류센터를 위한 시공은 금호광양수출물류세터가 처음이었다. 이후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 중 하나인 영종도신공항화물터미널은 물론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물류센터 등 다수의 시공을 이어가면서 물류센터 바닥공사를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Q : 대원건영은 공장이나 일반 건축물에서 워낙 뛰어난 실적을 올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류센터로 영역을 넓힌 이유는 무엇인가?
A : 대원건영을 찾는 고객들이 있었고, 우리가 그 시장에서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반 건축물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물류센터의 바닥은 그 건축물의 중요한 체계(System) 역할을 한다. 물류센터의 보수나 재시공 의뢰를 받아 직접 현장을 방문해보니 바닥이 평탄하지 않아 지게차의 운행을 방해하거나 랙을 설치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일이 너무 많더라. 바닥시공이 제대로 되어야 물류센터가 건축물로서 본래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Q : 물류센터의 바닥을 시공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면?
A : 새로운 기술과 장비를 도입하는 것과 많은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들을 보유하는 것, 그리고 이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시공법의 경우 SOG(Slab on Grade)혹은 SOP(Slab on Pile)에 SFRC(Steel Fiber Reinforced Concrete)공법이나 린콘크리트(Lean Concrete, 시멘트 비율이 적은 콘크리트) 타설 후 토핑 콘크리트(Topping Concrete)를 시공하는 언본디드 토핑 슬라브(Unbonded Topping Slab)방식을 추천하고 있다.

Q : 최근 바닥시공의 경향은 어떠하다고 생각하는가?
A : 현재 추세는 건물의 2층 이상은 P·C나 데크(Deck)를 이용한 공법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공법들은 불가피하게 바닥이 본딩(Bonding) 구조가 되어 시공 후 처짐이 발생하면, 바닥 역시 같이 처짐이 발생해 우수한 평탄도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물론 일반적인 바닥시공을 하는 업체들보다 높은 평탄성을 보장할 수는 있지만, 미국의 F-Number나 영국의 TR34의 FM 기준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대원건영은 2층 이상의 슬라브에서 기준에 부합하는 평탄성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베이스가 되는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언본디드 토핑 슬라브를 시행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품질은 정직함에서 나오는 것”

Q :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A : 정직함과 단호함 그리고 자부심을 가질 것을 당부한다. 대원건영은 시공사로서 좋은 시공품질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 바탕에 정직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직함이란 현장에 투입된 자재를 설계에 맞게 적량을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품질에 저해가 되는 어떠한 요인과도 타협하지 않는 단호함을 보여야 한다. 이러한 사항은 직원 개개인이 대원건영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야만 실천할 수 있다.

Q : 시공사라는 업종의 특성상 현장의 현황을 파악하는 일이 매우 중요할 텐데 어떻게 하고 있나?
A : 매일 아침과 저녁, 하루 2차례 모든 현장에 대한 보고를 각 현장소장에게 직접 받는다. 현장의 분위기와 진행상황을 파악하고자 하는 점도 있지만,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거나 직원에게 애로사항이 있을 경우 대표이사인 내가 직접 해결에 나서기 위한 것이다. 대표이사로서 직원들의 뒤에서 버팀목이 되어야한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만큼 시공사에게 있어 현장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Q : 올해 대원건영의 목표는 무엇인가?
A :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물류센터의 바닥시공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 대원건영은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현장에 맞는 방안을 제안함으로써 사용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품질의 바닥을 시공하는데 주력함으로써 매출의 극대화를 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Q : 향후 대원건영의 비전은?
A : 현재 대원건영은 바닥시공은 물론 세계적인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자재와 장비를 국내에 보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통해 콘크리트 바닥에 대한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시공부터 유지관리까지 바닥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종합적으로 시행하는 기업으로 성장해나가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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