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잃고 외양간 고친’ 행정, 비정상 탑승객 관리체계는 구축

지난 겨울 제주공항 눈 폭탄으로 큰 혼란을 겪자 정부가 향후 항공기 결항이후 탑승순서를 결항된 항공편 승객들 먼저 탑승하게 하는 원칙을 마련했다. 이번 조치를 놓고 승객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전형적인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앞으로 항공기가 30분 이상 지연·결항이 되면 원인과 소요시간을 먼저 문자메시지 서비스로 알려준 후 진행 상황 등을 추가로 알려주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저비용항공사 승객 관리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에 마련된 개선 방안을 살펴보면 항공기 결항 시 먼저 결항된 항공편의 승객이 우선 탑승할 권리를 갖는다. 또 본사와 지점 간의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보고체계와 대책회의 소집 등 구체화된 업무처리 체크 리스트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30분 이상의 지연, 결항이 확정된 이후에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던 것을, 앞으로  항공사는 지체 없이 지연·결항 원인 및 소요시간 등을 승객들에게 문자메시지 서비스로 알려주도록 했다. 그 후에도 승객수송 계획, 진행 상황, 재 안내 시점 등을 포함한 상세한 정보를 문자메시지 서비스로 제공한다.

한편 국토부는 대규모 지연·결항 발생 시 체류 여객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7개 국적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간 실시간 정보공유 및 유기적 협조체계도 구축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규모 항공기 지연·결항 발생 시 국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항공사, 공항공사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가항공사 이용객들은 “이번 조치가 전형적인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표 행정”이라며 “그나마 이번 계기로 비정상 항공기 운항 상황에 대한 체크리스트가 마련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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