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미래에 보다 많은 관심 기울여야

일부 기업들이 로봇과 무인자동차를 통한 자동화 도입을 검토 중이지만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오늘날의 기술개발 속도를 보면 무방비상태로 있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앞으로는 로봇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20년 안에 인간 직업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는 보고서까지 나왔다. 여기에는 텔레마케터, 화물차 기사들도 포함된다.

이처럼 물류 4.0시대에는 로봇 등으로 인해 물류의 인력 절감화·평준화가 진행될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완전자동운전이나 오픈 플랫폼과 같은 혁신적 솔루션이 물류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물류회사들과 종사자들은 물류 4.0시대에 벌어질 ‘물류의 장치 산업화’의 진행을 직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언제든 자신의 일터가 도태될 수 있고, 일자리가 사라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물류 4.0시대에는 로봇이 일하기 때문에 개인차로 인해 성능이 바뀌는 프로세스가 줄어들고 기업·업계 간 물류서비스의 차이 역시 축소될 것이다. 즉 동등한 물류시설과 설비시스템을 갖춘 곳들이 늘어나 물류서비스의 품질도 평준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자동운전이나 창고로봇을 상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완전자동운전이 실용화된 세계에서는 운전, 배차관리에 우열이 생기지 않는다. 창고가 완전무인화되면 현장에서의 운영 노하우는 별 필요가 없다.

사람으로 움직이던 물류직종 대부분 사라질 수도
화물차 수송은 전형적인 노동집약형 사업이다. 특히 화물차운송사업자의 대다수는 중소기업들이다. 완전자동운전이 실용화되면 화물차 운전이라는 노동은 불필요해진다.

물류기능과 정보가 널리 공유될수록 사회 전체적으로 화물차 가동이 평준화될 것이다. 또한 일반 화물차로 운반할 수 있는 물건이면 어떤 물류회사에 부탁해도 비슷한 가격과 품질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운송사업자는 화물차라는 물류 인프라를 제공만 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화물차 제조사나 리스회사가 ‘화물차 제공자’로서 운송사업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물류센터의 비즈니스 모델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물류센터에서의 하역작업을 창고로봇이 담당하게 되면 하역은 장치 산업화된다. 물류부동산회사가 창고로봇과 관련한 시설을 개발·제공하게 되면 기존 물류센터 업무를 담당하던 기업은 인력 공급이라는 수익원을 잃을 것이다.

다양한 물류 중개사업자들의 역할도 크게 줄어들 수도 있다. 물류 수발주를 오픈 플랫폼으로 통합관리할 수 있게 되면 플랫폼이 물류 수배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포털의 지위를 가진 극히 일부 물류회사들만이 존재할 수 있다. 결국 대다수의 물류기업은 물류 자산을 제공하는 ‘장치회사’가 될 것이다.

미래 변화 예측하고 지금부터 대응전략 수립해 나가야
자동차회사는 10년 앞을 내다보고 자동운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과연 물류업체는 미래 변화를 예측하며 장기 전략을 논의하고 있을까?

자동운전이 2020년에 실용화 된다면 결코 먼 미래의 변혁이 아니다. 물류기업들은 물론이고 화주인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도 물류 4.0에 따른 변화를 예측하고 물류 전략을 논의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물류 인력 절감과 서비스 평준화가 이뤄지면 매우 특수한 것이 아닌 한 물류 자산을 자사가 보유하는 이점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외부의 물류 자산을 공용하는 쪽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한 물류 전문가는 “미래를 준비 중인 일부 기업들은 사업 환경의 변화를 예측한 물류의 미래 전략을 책정해 발표하고 있다. 미래 변화의 타이밍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시나리오 플래닝을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몇 가지 ‘변화 시나리오’를 미리 상정한 다음에 변화의 ‘방아쇠’가 되는 선행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신속히 대응하고 궤도를 수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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