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효과 클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아직도 망설이는 중

기업경영에 근본적인 변화를 유발하고 있는 모바일시대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우리 삶의 모습을 크게 바꾸고 있다. 일하는 방식은 물론 노는 방식, 의사소통 방식 등 우리의 일상 깊숙한 곳까지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직원들이 갖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업무에 활용하는 기업들은 그리 많지 않다. 활용하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기업들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현장 중심의 권한위임과 효율적 모니터링을 병행하며 직원들을 독려해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 외부와의 개방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외부 역량 활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모바일시대의 핵심가치를 이해하고 사업모델을 재정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0월 국내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모바일기기 활용실태와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48.3%만이 신속한 업무처리를 위해 모바일기기를 회사 정보망과 연동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기기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기업은 51.7%였다. 특히 중소기업의 모바일기기 활용률은 37.2%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물류기업들의 모바일 기기 활용률은 어떨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물류기업 17군 곳에 전화 인터뷰를 실시해 확인해본 결과, 물류기업 5곳(29%)만이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모바일을 업무에 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 중이라고 답한 업체가 35%(6개사)인 점을 감안하면 그나마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3년 내에 도입 예정이라고 답한 업체도 23%에 달했다. 향후 스마트폰 등을 업무에 도입하는 물류업체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편 응답 업체의 88%(15개사)는 스마트폰 등을 업무에 활용할 경우 기업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는 스마트폰이 갖고 있는 그 가치를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면 사용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인터뷰에 응한 한 물류기업 대표이사는 “나 자신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기계치라서 그런지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기술과 기능을 가리키는 용어 자체에서부터 거부감이 느껴질 때가 많다”며 “그런데 이 스마트폰을 통해 직원들과 보다 원활히 소통하고 업무지시를 내릴 수 있다면 매우 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업무 활용 효과는 ‘비용, 시간 절감’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조업 300개 업체를 대상으로 모바일기기 활용효과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42.5%가 ‘도입 후 비용절감, 업무시간 단축 등 생산성 향상’을 꼽았다. 그 뒤로 업체들은 ‘직원 간 소통원활 등 사내 네트워킹 향상(33.3%)’과 ‘판매증가, 판로확대로 인한 수익 증가(24.2%)’를 꼽았다.

모바일기기 활용에 대한 애로사항으로 기업들은 ‘IT업계와의 협력 네트워크 부족(33.3%)’, ‘모바일 콘텐츠 부족(28.7%)’,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 중심의 기업문화(15.3%)’, ‘정보보호 및 안정성에 대한 우려’ 등을 지적했다.

화장품 제조업체 A사 관계자는 “화장품 특성상 사용법 등을 묻는 고객들이 많은데 모바일기기를 활용해 SNS나 문자로 실시간 응대하니 제품이미지가 상승하고 고객충성도가 높아졌다”며 “모바일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앞으로 취약점이라 할 수 있는 보안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체 B사 관계자는 “모바일기기 도입 후 업무속도가 2~3일정도 빨라졌다”며 “외근으로 확인치 못했던 사내정보도 확인할 수 있고, 외부현장에서 직원들과 즉각적인 소통도 이뤄지며 영업력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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