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 40% 하락, 제품가격은 5.3%나 올려

풀무원이 지난 1월부터 36개 두부 제품 가격을 평균 5.3% 인상하자, 소비자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들은 “두부 원재료인 콩 가격의 경우 지난 2011년보다 40% 하락하는 등 인상 요인이 거꾸로 하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의 주 식재료인 두부가격을 인상한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같은 기간 물류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는 640억원(32.5%) 늘었고, 영업이익 감소는 상품 매출로 인한 매출총이익 증가보다 판매관리비 증가가 더 컸기 때문”이라며 “풀무원의 실적 부진은 물류서비스 기업과의 쟁의가 장기화되면서 경영관리 부재했던 만큼 이를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손쉽게 부담 지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편 협의회는 두부의 주요 원재료인 콩(백태·국산)의 가격 변동 추이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근거해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이들 백태 콩의 평균가격은 6737원으로 지난해 평균 3985원보다 무려 40.8%나 하락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올(1~2월) 백태 평균 가격이 지난해 보다 6.8%인 4256원으로 올랐지만,  2011년보다는 36.8% 저렴했다”며 “그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던 콩 가격은 무시하고, 올해 초 원재료 가격이 오른 시점을 이용해 가격을 인상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특히 협의회는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물류업체들과의 계속되는 쟁의로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해 대체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경영관리부분에 대한 문제가 발생, 이로 인한 실적 부진을 소비자에게 전가를 문제 삼았다.

풀무원식품의 지난해(3분기 누적) 매출총이익은 2012년 동기간 대비 570억원(27.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4.3% 감소해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풀무원식품의 지난해(3분기 누적) 원재료비, 인건비 등을 포함한 매출원가는 2012년 동기간 대비 약 1600억원 증가했는데, 물류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는 2012년 3분기보다 640억원(32.5%)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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