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모르는 함정 있어, '유연성' 기업 생존 필수전략

 

▲ CJ대한통운 가산동 물류센터 전경.

“혁신마인드를 혁신하라” 다소 생뚱맞은 표현이지만, 모바일 보급증가와 전자상거래 발전에 따라 현 시장의 변화 트랜드를 표현하는데 이만한 말도 없다. 그 만큼 시장이 급변하고 이에 따른 물류전략도 기존과는 달라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과거 전통 방식의 작은 변화와 달리 오랫동안 활용되고 유지되던 물류와 유통의 기본적인 개념에 재해석이 요구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온, 오프시장의 모호해진 경계다. 지금까지 물류영역은 경영합리화 수단으로 이익실현과 비용절감을 위한 하나의 범주였다. 그러나 물류 최적화 전략은 마케팅 요소와 접합, 비용절감이 아닌 더 큰 의미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전술이 됐다. 그 대표적 예가 소셜커머스 기업의 물류혁신이다.

문제는 여기에도 당사자가 모르는 함정이 있다는 점이다. 대다수 온라인 쇼핑몰들은 빠른 배송이 고객만족과 마케팅 도구로 쓰일 것으로 예상하고, 매출확대로 이어지기 위해 경쟁적으로 물류거점(창고)확보에 주력한다. 하지만 이미 다수의 사례에서 보듯이 탄력적 대응전략 없이는 우후죽순 거점을 늘려서 실패한 경우가 많아 이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운영관점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과 업무 시행에 후속한 각종 현상을 중심으로 보완되어야 할 사항을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1, 창고의 보유에 따른 자산형과 비자산형의 운영 2. 운송인력의 정규직 운영 3. 운송차량의 자산형과 비자산형 운영전략으로 크게 나눠 생각해 봤다. 이론과 현실은 크게 다르다. 그 만큼 향후 전략은 전략의 유연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부디 이 전략이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물류 운영대안이 되길 바란다.

1, 창고 보유에 따른 자산형과 비자산형 운영전략

  지속적인 물류센터 운영최적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첫째, 창고 운영효율성을 진단하고 판단 할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정확한 운영능력을 계량화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2차적으로는 진단된 결과를 토대로 Pareto Diagram 형태로 문제를 분석, 개선할 부분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순서에 입각해 운영 및 제공할 서비스 경쟁력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물론 비용과 서비스의 관계를 고려해 현실적인 서비스 목표가 정해져야 하며 목표설정 이후에는 정해진 목표에 따라 현장이 운영되고 있는지를 그때그때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는 계량화된 성과지표의 운영 및 모니터가 필수다.

물류센터 구축과 운영전략은 자산형과 비자산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어느 한 방향의 전략 추구보다는 현실적인 자사 여건과 환경을 고려, 적절하게 혼합해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예컨대 Hub & Spoke방식이라면 메가 허브는 자산형으로 운영하고, 지역센터는 물량변화에 유기적 대응을 위해 자산형과 비자산형을 혼합해야 한다.
또 인프라의 전략적 위치를 고려해 재고 보유창고와 비재고 창고형태로 혼합, 구성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지역센터의 하단에서는 Big Data에 근거한 분석 자료에 기반, 신속한 배송 대안으로 Last Mile 개념에 입각한 Pre Selling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하자. 하나의 차량을 가장 소규모 단위의 창고로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배송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고객의 근거리에서 계속 변화하는 요구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창고 부지선정과 관련해서는 공장입지 선정 시와 동일한 변수들을 고려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우선 고려대상은 고객 분포와 물동량의 흐름분석, 그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후순위가 창고운영 인력의 원활한 공급 가능성 검토다.
통상 이런 부분을 간과, 창고오픈 후 다른 지역으로 창고를 재 이전하는 최악의 경우도 발생한다. 창고 운영인력 조달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지역은 지속적인 인건비의 증가를 초래할 수 있고 안정적인 창고의 운영 및 제공하는 서비스 유지에도 저해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창고의 위치선정은 기업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의사결정 변수이기도 하므로 새 거점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 수치적 분석도 중요하지만 법적요건 및 인허가 용이성, 주변지역의 교통량, 위치에 따른 고객에게의 접근성 등을 포함해 계량화 할 수 없는 지역 특성도 적극 반영해야 한다.

이밖에 적절한 인프라 확보와 관련해 필요에 따라 오프라인 창고를 보유한 기존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도 기업의 중요한 인프라전략이 될 수 있다. 창고신축을 고려하는 경우에는 사용자 입장에서 완공 후 약 40여년 동 안 감수해야하는 비효율과 비용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창고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엔지니어링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이는 창고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짧은 시간 내 창고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국내사정에 밝고 지역적인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물류 전문가들의 영입이 적은 비용으로 기업의 수익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결론은 창고는 물량 변화에 따른 환경적 요인을 고려, 유기적으로 통합과 분리 작업이 가능하고, 각 창고에서 재고보유와 무 재고유지 여부를 유기적으로 판단, Switching 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자체 창고의 경우 시장의 지속적 환경변화에 대응하는데 가장 큰 제약이 될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 하겠다. 또한 기업성장에 따라 지속적인 창고의 Open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창고 Open만을 전담하는 전문팀을 구성, 운영하는 것도 창고 Open에 따른 반복적인 시행착오와 초기운영 시 야기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하는 대안이며, 이를 위해 기존 창고운영 조직과 분리, 별도 팀을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운송인력의 정규직 운영전략

 배송인력 정규화에는 효율성 제고와 단순 업무에 대한 평가 변별력에 어려움이 발생 할 수 있다. 또 운영상 발생 할 수 있는 많은 변수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 물론 여러 방법을 통해 계량화하고 평가할 수는 있으나 이를 현업적용 시 수용하는 근로자 입장에서 상당한 반작용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성과를 정성적,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최적화하기 위해 인센티브와 페널티 제도 도입도 적극 고려해야한다.

특히 쿠팡과 같은 전체를 정규직으로 운영하는 전략 채택의 경우 서비스는 안정적일 수 있으나 비용 면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너무 과도한 성과를 추구하다 보면 현장의 반발도 예상되고, 자사의 특성을 반영한 적절한 형태의 혼합된 Mix 운영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기업 환경을 반영한 합리적이고, 투명한 성과보상 프로그램의 도입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운영수준 개선과 관련해 획일적 운영보다 제품 규격과 특성에 따른 취급과 운영차별화 필요성을 포함, 운영 효율화를 저해하는 요인을 아주 세부적으로 Segment해 분석해야 한다. 그 후엔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반영해 효율성과 비용 최적화를 위한 혁신적인 개선작업의 시행이 프로세스가 되어야 하며, 이는 절대적인 필수적인 요소다.

3. 운송차량의 자산형과 비자산형 운영전략

운송차량의 자가 소유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 반면 많은 비효율도 가지고 있다. 자산형과 비자산형을 적절하게 혼합, 운영하면서 자가 차량 보유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안 검토가 필수적이다.
이런 방안의 하나로 Owner Drive 제도 도입을 적극적 추천한다. 이 경우 운송효율의 생산성을 최대 140% 정도까지 올릴 수 있음을 경험한 바 있다. 자가 차량을 보유하는 경우 차량가동률 극대화를 위해 1차 2기사제도 혹은 자사 업무종료 후 휴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시장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가동율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가치가 있겠다.

또한 현재 성장추세와 현실 냉장 배송능력을 제약조건을 볼 때 저온식품 관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저온 인프라의 확보 및 배송여건의 변화가 요구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냉장제품의 안정 배송시스템 연구와 차량의 적정적재율 유지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제품 공급자와의 전략적 제휴도 고려하자. 공급자 유휴 저온창고 시설을 활용하거나 상호 배송협업을 통한 방안 찾기도 검토할 만한 대안이다.

위에 제시한 내용은 필자가 그간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정리한 내용이므로 모든 기업이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을 수 있다. 단지 이를 참고해 시장에서 운영상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한 기대로 필자의 경험을 공유 하고자한다.

마지막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으로 초래되는 시장변화에 기인, 국내 물류 운영체계가 한 단계 도약하고 고객은 물론 기업도 같이 상생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선진기업에서 도입하고 있는 창고 내 여성인력의 활용 및 다문화 가정의 인력을 잘 활용하는 것도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크게 할 수 있는 방안이다. 또한 정부차원에서는 이러한 시장변화에 기업이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상생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인 지원하는 정책입안도 같이 기대해 본다.

▲ 박정수 물류학박사
물류학박사 박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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