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진출 원한다면 시간관리 신경 써야”

국내 기업의 수출입과 해외사업을 돕고 있는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벨기에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1972년 현지에 무역관을 설치하면서부터다. 플란더스 현지에서 만난 코트라 브뤼셀무역관은 시장개척(현지 지사화 사업, 무역사절단 지원, 해외비즈니스 출장 지원, 바이어 발굴 등)과 조사활동(지역 현황과 상품동향, 경제현안, EU통상정보 등), 외국인 투자유치, 물류지원 등의 활동을 통해 국내 기업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코트라 브뤼셀무역관 공경선 대리를 만났다.

 
Q : 먼저 무역관이 브뤼셀에 위치하게 된 배경과 주요 업무는?
A : 벨기에 브뤼셀은 흔히 ‘유럽의 수도’라고 불린다. EU집행위원회와 유럽의회, 이사회와 같은 유럽 주요 국제기구들이 다수 위치해 지리적,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브뤼셀무역관은 이러한 이점을 바탕으로 우리 중소기업의 유럽지역 진출을 지원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유럽집행위와 유럽의회의 행보를 시시각각 모니터링하며, 새로운 경제 규제나 기업지원 정책에 맞춰 우리 중소기업들이 효과적으로 유럽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한다. 또한 글로벌 창업이나 수출 초보기업, 유망기업, 중견기업, 강소기업 등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함으로써 유럽의 중심에서 글로벌 경기침체를 타계하고 중소기업들의 신규 수출기회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 벨기에 산업 중 국내 물류기업이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면?
A : 글로벌 저성장시대로 접어들면서 벨기에 소비자들의 경향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대기업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으며, 그 틈새를 소규모 맞춤형 제조가 가능한 중소기업이 채워가고 있는 실정이다.
제조업의 경우 화장품과 생활소비 관련 제품이 꾸준히 성장 중이며, 좋은 품질에 가격경쟁력도 훌륭한 국산 제품의 소비도 점차 늘고 있다. 또한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유기농, 친환경 제품 선호도 증가하고 있고, 물류와 유통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관련 제품의 현지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Q : 국내 물류기업들은 화주기업과 함께 해외로 나가는 것을 선호한다. 벨기에 진출 시 화주기업들이 챙겨야 할 점이 있다면?
A : 자가진단을 통한 수출역량을 확인해야 한다. 이미 유럽에 수출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벨기에 진출도 용이할 수 있으나 현지 세법과 특정 산업분야의 규정이 다를 수 있다. 진출하려는 분야의 관련 법규와 조세제도를 꼼꼼히 확인하고, 제품이 추가적으로 획득해야 하는 인증은 없는지 벨기에에서 유통을 불허한 원자재를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진단을 해볼 필요가 있다.
벨기에는 우리나라 경상도 크기 정도의 작은 국가이지만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독일어 3개 국어가 공용어다. 국민 대다수가 영어를 잘하는 편이지만 왈로니아 지방과 같이 프랑스어를 쓰는 지역은 영어로 소통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현지 언어를 습득하시는 것도 벨기에 시장진출에 도움이 된다.

Q : 현지 진출도 중요하지만 기업문화에 대한 대응방안도 중요하다. 그동안 벨기에 현지인에게서 기업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한국인으로서 받은 느낌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A : 가장 큰 차이점은 시간관리(Time management)와 인내심이라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이라도 미리 계획을 세우고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것을 선호하며, 계획을 바꾸는 것은 기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흔히 말하는 코리아 타임에 맞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시간관리 개념을 이해하고 기다려야 한다.
한 가지 팁이라면 처음 연락을 한 이후 어떠한 답변도 없다면 2주 정도의 간격을 두고 다시 한 번 이메일을 3번 발송해 보길 바란다. 3번의 이메일 후에도 연락이 없다면 유선으로 접촉을 시도하길 권하고 싶다.

Q : 브뤼셀무역관의 향후 계획은?
A : 코트라 브뤼셀무역관은 우리 중소기업의 유럽지역 진출을 지원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앤트워프 공동물류센터의 경우 유럽 물동량 2위 항구인 앤트워프 항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 사업에 참가하는 우리 중소기업에게 연간 최대 525만 원까지 국가지원금을 실비로 지원하고 있다. 브뤼셀무역관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우리 중소기업이 유럽과 벨기에로 힘차게 뻗어나도록 돕는 안내자이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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