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업종 찾고, 운영효율 높이는데 주력

2015년 물류기업들은 불황을 타개하는데 온 힘을 쏟았다. 자구안을 가동하거나 사업다각화를 위해 변화를 택했고, 다른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타진하기도 했다. 기업마다 방법은 달랐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들은 공통적으로 성장에 관심을 가졌고 성과도 거뒀다. 해외기업을 인수하거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배양했고, 틈새시장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새해를 맞이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시장의 침체 등 여전히 시장에는 악재가 넘치지만, 물류기업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성장을 꿈꾸고 있다. 2016년 물류기업들의 새해 전략을 키워드 별로 취합한 결과 경영진들은 대체로 ‘위기극복’과 ‘혁신’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기사는 서면질의와 경영진의 답변, 관련 자료 등을 모아 작성됐다(가나다순).


농협물류

2016년 농협물류(대표 이현우)의 키워드는 ‘역량’과 ‘신사업’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

농협물류는 일관물류시스템 구축과 신규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확대를 올해의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데, 세부 방침으로 3PL의 영향력 강화를 천명한 것이 눈에 띈다. 3PL 전담조직을 확충하고, 회사의 자원을 외부사업에 집중해 물동량을 창출한다는 방안을 준비한 것.

또한 포워딩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해운사업에서의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여기에 농산물 등 저온 관련 상품에 대한 통합물류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저온통합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자신들의 강점인 저온 네트워크의 활용을 극대화함으로써 성장기반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농협물류는 젊고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직원들의 경력개발 제도를 도입하고, 조직과 개인 KPI수립을 통한 성과평가 제도도 개선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대한항공(대표 지창훈)의 새해 전략은 ‘마케팅’과 ‘위기 대응력’ 강화로 압축된다.

먼저 마케팅의 경우 고객이 생각하지 못한 가치를 기업이 선도적으로 창출함으로써 더 많은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경영환경과 외부 변수에 대한 기업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와 철저한 위기 대응 능력을 배양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창출의 기반을 제고하는데 노력하는 한해를 만들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경영진은 고객의 관점과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는 방침을 임직원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올해 사업계획의 핵심 키워드로 ‘행복’을 선정했는데 ‘여행과 만남, 물품의 전달’은 항공운송의 참 의미이며, 이를 통해 행복을 전하는 것을 기본 사명으로 천명했다.

동원산업

동원산업(대표 이명우)은 올해 효율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키워드로 잡고, 전반적인 물류운영 능력·효율 향상과 저온물류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효율성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는 인프라 강화와 프로세스 혁신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는 메인 허브물류센터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개선 활동과 신규 물류센터 건축을 위한 투자 진행 계획도 포함됐다. 또한 물류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개선 활동도 꾸준히 시행함으로써 원가 절감 활동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저온물류 시장에서의 특화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식품운송 이외에 신규 물류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울러 기업의 경쟁력은 내부 임직원의 만족도에 좌우된다고 보고, ‘감사·나눔 운동을 통한 즐거운 일터 만들기’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범한판토스

지난해 미래성장 동력확보에 집중했던 범한판토스(대표 최원혁)는 2016년에는 사업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는 지난해 중국 최대 물류기업 ‘시노트란스’와 MOU체결 등 중국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하이로지스틱스를 인수하는 등 신사업 추진과 글로벌 원가 경쟁력 확보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범한판토스는 ‘글로벌 GC사업’을 확대하고, 신규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닌 W&D사업을 중심으로 종합물류기업의 위상을 제고하고, 컨설텅과 IT기술을 앞세워 타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해 시장에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범한판토스는 LG Way(LG그룹의 비전과 경영이념, 행동방식)의 글로벌 조직문화를 내부에 구축한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이는 범한판토스만의 노하우에 LG그룹의 문화를 접목시켜 새로운 기업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세방

올해 세방(회장 이상웅)은 ‘정도경영’과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를 경영방침으로 삼았다.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적 가치를 기업 정신의 근본에서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안정적인 사업구조 확립, △시스템(System) 경영 구축을 내세우고 있다.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는 사업영역과 인프라 및 해외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며, 체계적인 영업 관리와 원가 개선(혁명)을 통해 수익이 낮은 사업을 개선함으로써 안정화를 꾀할 것으로 분석된다. 시스템 경영 구축은 기존 업무 체계의 고도화를 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즉, 업무 프로세스와 HR체계의 고도화를 통해 불필요한 인적·물적 자원 낭비를 막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 혹은 개선함으로써 서비스 품질 향상과 수익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오뚜기물류서비스

2015년 ‘품질’과 ‘최적화’를 앞세웠던 오뚜기물류서비스(대표 곽현)는 올해 ‘물류혁신’과 ‘교자채신’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교자채신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근본적인 처방에 힘쓴다는 뜻이다.

올해 전략에서는 특히 ‘글로벌’이 눈에 띈다.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서비스 품질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던 오뚜기물류서비스는 올해 글로벌 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고도화를 통한 기존 핵심사업 역량의 강화도 빼놓지 않았다.

글로벌 사업은 △우수인력 확보, △우수 파트너사 육성을 통해 활로를 찾겠다는 복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조직개편을 통한 신규 사업 추진과 새로운 물류센터 건축에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는 기존 노하우에 새로운 요소를 가미하여 보다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용마로지스

용마로지스(대표 허중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명품용마’와 ‘나눔경영’을 경영 키워드로 꼽았다. 그러나 세부 항목은 다르다.

지난해 3PL서비스와 포워딩 영업력 강화에 주력해왔다면 올해에는 사업 전반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규 영업과 서비스 인프라 확충에 자원을 집중시키고, 신성장동력의 발굴을 위해 신규서비스 개발과 해외물류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계획이다.

서비스만 ‘명품’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다. 용마로지스는 지난해에 이어 전사적인 CSR 활동을 전개하고, 회사 내에서는 사내 문화인 ‘효문화 제도’와 ‘나눔문화’를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용마로지스는 임직원들에게 자부심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보다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지스

인터지스(대표 이인식)의 키워드는 ‘Design Tomorrow(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다. 지난해 경영방침이었던 ‘Better Tomorrow(나은 내일을 위한 새로운 시작)’의 연장선으로, 내실을 강화하고 영속 가능한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토대를 다져 더 큰 미래를 설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터지스는 나은 미래를 위해 운영시스템의 혁신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가격은 물론 운송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난해 확보한 인프라의 안정화와 신규 고객 유치를 통해 하역사업의 이익 개선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해운의 시황 부진에 대응하고, 운영의 내실화로 해운 분야에서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해외사업의 경우 브라질 CSP 제철소의 물량 수주와 조기 안정화를 통해 브라질 내 기반을 마련하고, 지난해 완공된 중국 연합물류부두를 활용해 현지 사업의 확장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

2016년 한진(대표 서용원)의 목표는 성장기반과 내실경영을 통한 경쟁력 제고다. 경기침체라는 시장의 위기 속에서도 물류서비스 전반에 걸친 개선과 투자, 역량 확대를 꾀함으로써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것은 인프라 확대에 대한 의지다. △국내물류(하역, 육운, 해운 등)와 국제물류(포워딩) 사업의 활성화, △택배의 공급능력 향상, △신규 네트워크 확충을 통한 영업력 강화 등은 인프라 확대를 통해 실현할 수 있으며, 질적성장을 위한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한진의 판단이다. 아울러 신규상품 개발과 IT시스템 고도화로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융복합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물류 컨설팅 역량을 끌어올려 타사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확립한다는 방안도 준비했다.

또한 안전과 보안, 윤리에 대한 규정을 준수하는 조직 문화를 형성하고, 직원들의 역량 개발을 통한 조직의 경쟁력 확대를 통해 조직의 체질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지스틱스

현대로지스틱스(대표 이재복)는 지난해 롯데그룹 편입 이후 롯데닷컴의 물량 일부를 수주하는 등 차분하게 사업 안정화에 힘을 쏟았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에는 시장 지배력 강화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수익 창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올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해외법인을 설립한다는 것이 주 내용으로, 해외는 물론 국내 수출입 물량에서도 영향력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고객사 유치를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특히 옴니채널에 대한 역량 강화 방침은 향후 롯데그룹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며, 개인택배를 대상으로 한 영업에도 박차를 가할 태세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원가 절감과 프로세스 개선 기조는 그대로 이어가되, 동남권 물류단지 등 기존 인프라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해 수익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흥아해운

흥아해운(회장 이윤재)은 올해 해운시황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포착함으로써 한 단계 도약하는데 노력을 경주한다는 방침이다.

흥아해운은 올해 니치마켓 개발에 전력을 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인트라아시아 시장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사실상 포화상태에 직면했기 때문에,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해 니치마켓에 대한 물량 확보와 케미컬 탱커분야에서 새로운 항로를 개발해 수익 창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어려운 해운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실강화를 우선으로 하되, 전사적인 원가관리시스템 정착을 통해 효율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인재양성과 직원들을 위한 교육 투자도 지속하기로 했다.

한편 흥아해운은 물동량 증대와 함께 최신 에코선박을 인수받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통해 시장의 영향력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부회장 양승석)의 올해 전략 키워드는 ‘성장’이다. 지난해 글로벌 성장을 위해 노력했던 CJ대한통운은 중국물류기업 인수 등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전략 이행과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내세우고 있는데, ‘2020년 글로벌 TOP5 물류기업’이라는 비전에 한걸음 더 다가서기 위해 확실한 성장 요소를 확보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략의 경우 현지에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 쌓은 서비스 역량을 현지에 그대로 적용하는 대신 실제 서비스 이용자의 성향에 맞춤으로써 수익 극대화를 꾀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사적인 노력과 함께 혁신을 통한 효율성과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고, 물류IT와 물류 신기술 등 선진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 서비스 개선과 혁신활동 계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DHL코리아

DHL코리아(대표 한병구)의 2016년 핵심 키워드는 ‘전략실행’과 ‘원가의식’, ‘행동’으로 압축된다. DHL의 올해 경영방침은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 노력함으로써 공동의 이익, 즉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다.

먼저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DHL은 전 임직원들이 새로운 시장기회를 발굴하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수익에 치중하는 대신 질적 성장을 함께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성장을 위해 매일 모든 고객 접점에서 최고의 성과를 창출하고, 서비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실천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수한 성과와 혁신을 위한 교육활동은 물론 조직 내 연결성을 강화함으로써 전사적 차원에서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DHL은 발전과 혁신을 지속적으로 실현함으로써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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