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경의 스마트 물류

공급망 협업(Supply chain collaboration)
유럽을 근거로 둔 물류기업 수는 75만 개가 넘는다. 그래서 앨리스 프로젝트(Alice project)의 목표인 ‘2030년까지 물류효율의 30% 향상’을 위해 공급망에서의 조화(coordination)와 협업(collaboration)을 5개 로드맵 중 하나에 포함시키고 있다.

조화는 공급망 및 공급망 간의 수직적 효율을 높이고자하는 개념으로 수직적 협업이라 할 수 있고, 협업은 공급망 이해당사자 간의 수평적 효율을 최대화 하고자 하는 수평적 협력개념이다. 즉, 공급망 조화(Supply Network Coordination)는 제조, 유통, 물류공급자, 수송업자, 창고업자 등 공급망 내의 이해당사자들의 물류 및 수송계획의 일치와 실시간 능동적 조정이 가능하도록 하는 개념이다.

공급망 협업(Supply Network Collaboration)은 공급망 내 자원의 효용성을 최대화 하는 것, 즉 복수의 화주와 물류서비스공급자 간의 수요공급을 일치시키는 등 주어진 물류인프라를 최적화하는 개념이다. 이 두 개념 모두 개별적 공급망을 물리적 인터넷(Physical Internet)과 같은 개방형(공유형) 공급망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급망 협업, 물류비10% 절감해
공급망 조화와 협업과 관련된 프로젝트는 유럽에서 일부 있어왔다. 협업(수평적 협력)에 대해서는 CO3, 공급망 조화(또는 수직적 협력)는 MODULUSHCA, iCargo, SECURE SCM 등이 해당된다.

CO3는 비즈니스모델이나 운영차원에서 다수의 협력 가능한 화주들끼리 협업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iCargo와 SECURE SCM은 ICT 기술을 이용해 정보공유를 시도했고, MODULUSHCA는 수송포장용기의 모듈화, 표준화를 연구했다.

이들 연구를 통해 공급망 협업은 어떤 물류환경에서도 가능하며, 적절한 파트너와의 협업으로 10%이상의 물류비 절감, 이산화탄소 절감 및 물류네트워크 효율화가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ICT 기술의 접목은 중요하지만 정보공유 등으로 인한 법적 계약 등 공급망 내 이해당사자 간의 상호신뢰가 우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의 조화와 협업을 위한 로드맵은 다음 4가지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1. 협업형 공급망 설계(Collaborative supply network design)
협업형 공급망 설계에서는 전략적 협력물류네트워크의 설계, 전술적 계획과 실행, 위기관리, 지속가능한 협력물류를 위한 비즈니스모델의 개발과 변경 등에 대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극복해야할 가장 큰 이슈는 공급망 공유를 위해 필요하지만 민감한 기업데이터들을 어떻게 계약이나 신뢰로 공유시킬 것인가이다.

기업 간 문화적 차이나 물류기업을 선정하는 것도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적절한 협업설계로 자산의 효율적 운용, 공차운행의 축소, 물류경로 최적화, 적재효율 향상, 공급망의 유연성 확보 등이 가능하다.

2. 공급망의 조화(Supply network coordination)
여기에서는 조화된 공급망과 물류서비스 계획, 공유물류네트워크에서 실시간 업데이트 가능한 물류활동, 협업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데이터 공유문제 극복 등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공급망에서의 수요공급 예측, 재고 관리, 생산과 판매, 물류계획 간의 통합된 조화를 통해 가치 높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다양한 표준이나 ICT 기술을 이용해 기업 간 신뢰유지 및 비 기술적인 문제점(기업데이터의 보안유지 등)을 해결하고자 한다.

3. 제조와 물류의 통합(Integration of manufactu ring and logistics)
유연한 제조와 공유물류는 찰떡궁합이다. 마이크로 프로세싱(micro-processing), 3D프린터를 이용한 적층가공(Additive Manufacturing, AM), 스마트공장 등 기술발전으로 생산계획이 활발하게 변동하고 유연해짐에 따라 공급망을 거시적으로 확대시키고 물류의 수요와 공급도 다이내믹하게 변화되어야 한다.

4. 협업과 조화를 이끄는 동력(Drivers and enablers for collaboration and coordination)
협업과 조화를 위해서는 개별적으로 구축되어온 기존의 물류네트워크는 변경되어야 한다. 따라서 변경된 협업과 조화의 결과를 이해하는 한편, 한계점과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하기 위해 정부, 지자체, 기업 및 사회적인 이해와 추진의지가 필요하다. 또한 추후 이를 평가할 대한 상대적 지표(비용과 효율 등)도 필요하다.

이상 공급망 협업(Supply Chain Collaboration)을 마지막으로 물류혁신 및 협업프로젝트인 앨리스(Alliance for Logistics Innovation through Collaboration in Europe) 로드맵 소개를 마무리한다.

공급망의 지능적 협업과 조화는 기술적으로는 IoT(Internet of Things)와 빅데이터 인프라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또한 스마트공장의 활성화로 생산 패러다임이 변화됨에 따라 지능화되고 유연성 높은 스마트공장과 스마트물류와의 연결을 찾는 것이 지속적인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연재를 통해 소개했던 물리적 인터넷과 스마트공장, IoT의 협업과 조화가 생산, 유통, 소비자를 연결시키는 ‘스마트물류’의 플랫폼이 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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