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기업 자본 확대통해 경쟁력 확보하려 8.8% 넘겨

베트남의 국영항공사인 베트남항공이 자사 주식 일부를 일본의 ANA 홀딩스에게 매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에 매각한 베트남항공 지분은 8.8%. 이번 주식 매각은 베트남 정부는 외국 자본을 끌어 들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국영기업 민영화에 나서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전일본공수의 모회사인 ANA 홀딩스는 베트남항공의 지분 8.8%를 1억800만 달러(약 1307억원)에 매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본항공(JAL)과의 제휴는 오는 3월~6월 중단할 예정이다.

한편 ANA의 외국 항공사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주식 인수는 동남아시아 항공 노선 확대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트남항공은 95%의 주식을 베트남 정부가 갖고 있으며, 이번 주식 매각 역시 자본 확대를 통한 몸집 키우기 일환이란 지적이다.

이번 주식 인수로 ANA는 직원 한 명이 베트남항공 이사회의 이사로 참여할 수 있으며, 두 회사는 오는 10월 말 일본과 베트남 간 공동 운항편 운영도 시작하는 한편 마일리지 교환이나 공항 체크인 등 분야에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하지만 양사의 주식 매각과 인수로 ANA와 베트남항공은 기존 공동운항체계에 큰 변화가 일 전망이다. 두 항공사는 현재 서로 다른 국제항공연합 소속이기 때문. ANA는 아시아나항공, 에어캐나다 등 27개사가 가입돼 있는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되어 있고, 베트남항공은 대한항공과 에어프랑스, 미국 델타항공 등 20개 회원사를 갖고 있는 스카이팀에 소속돼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식 매각으로 향후 베트남 항공 이용에 따른 스카이팀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은 안되고,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 이용과 제휴가 편리해 질 전망이다. 

항공 전문가들은 “항공시장에도 항공사들 간 합종연횡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시장 선점과 고객 편의를 높이는 방향에서 향후 항공사간 인수 합병이 활발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항공사들 역시 저가항공사들의 재정부실이 계속 되고 있어 시장에서 항공사 인수 합병은 언제든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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