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 수백 가지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여의도 증권가는 국내 산업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 각 증권사는 매월 산업별 리포트 혹은 기업별 리포트를 발간하고, 주식투자자는 물론 기업 관계자들은 이를 참고하여 자사 혹은 타사의 행보를 예견한다.

주요 물류기업들도 증시에 상장되어 있으며, 증권사들은 운송업 혹은 항공, 해운 등으로 분류하여 이들 기업들을 주시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는 2016년 주요 물류기업들의 행보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지난해 말 발표된 주요 증권사의 리포트를 중심으로 연구원(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대한해운
대한해운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해운 관련 종목 중에 가장 밝은 편.

KB투자증권 강성진 연구원
“대한해운은 올해 포스코와 GS동해전력, SNNC 등과 전용선 계약 이행으로 선박을 추가 투입할 것이며, 이를 통해 하반기부터 수익을 증가시킬 것이다.”

하나금융투자 신민석 연구원
“대한해운은 전용선 중심의 안정적인 선대 운영으로 꾸준한 이익 확보가 가능…2016년 영업이익은 1,119억 원으로 예상됨.”

CJ대한통운
증권가에서는 중국 룽칭물류가 올해 CJ대한통운에 안겨줄 수익이 30억~70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

대신증권 이지윤 연구원
“2016년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196억 원 수준 예상…지난해 인수한 중국 룽칭물류가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될 것.”

NH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
“온라인 쇼핑·해외직구 활성화로 택배산업 점유율은 40%대가 되고, 글로벌 3PL사업의 성장세도 두드러질 것…2016년 매출은 12.1%, 영업이익은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

범한판토스
증권가는 LG상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범한판토스가 있다. 즉, 범한판토스(하이로지스틱스 포함)를 통해 물류부문에서 큰 수익을 거둘 것이라는 평.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
“LG상사는 범한판토스와 하이로지스틱스 인수를 통해 해운·항공물류는 물론 육상물류까지 아우르며 그룹의 물류창구를 일원화했다. 범한판토스는 LG전자·LG화학 등 LG계열사의 해외 물류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갖췄고 LG계열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약 60~70%에 이른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배은영 연구원
“범한판토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3.6%, 20.9% 증가한 2조 9,000억 원과 959억 원으로 예상되며, LG상사의 지배지분 순이익도 453억 원을 기록할 듯.”

현대글로비스
증권가는 2015년 현대글로비스의 성장세가 다소 정체되었지만, 글로벌 물량 확대로 올해는 성장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HMC투자증권 강동진 연구원
“2015년은 다양한 이슈로 좋지 못했던 해이지만, 올해는 기아차 멕시코 공장 증설로 완성차해상운송과 CKD수출 증가 등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올해 7,72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됨.”

NH증권 송재학 연구원
“올해 매출액은 16조 784억 원(8.9% 증가)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의 배선권이 40%에서 50%로 확대되는데다, 해외물류사업도 성장세를 지속될 것. 또한 유통사업 강화와 M&A를 통한 외형 확대를 통해 글로벌 물류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본다.”

한진
한진 역시 지난해 실적은 다소 정체됐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올해 인천신항과 동남권물류단지 등에서 많은 수익을 예상하는 모습이다.

KDB대우증권 김충현·류제현 연구원
“올해 한진의 영업이익은 642억 원 수준이며, 인천신항만컨테이너터미널 가동으로 400~600억 원 가량의 외형확대가 예상된다. 육운은 하반기까지 미군유류계약이 남아있고, 국제부분도 공격적인 영업 중이어서 지난달만큼 악화되진 않을 것이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
“지난해 한진의 영업이 부진했지만, 설비 정상화에 따라 택배의 영업이익률은 1.6%, 하역사업은 9.9% 개선될 것…동남권물류단지 개장 후 설비 정상화 효과와 부산·인천의 컨테이너터미널 영업개시가 실적을 향상시킬 근거될 것.”

삼성SDS
증권가는 삼성SDS의 2015년은 성장둔화의 시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새로운 사령탑을 영입하면서 솔루션 사업을 강화에 나설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는데, 물류BPO가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
“2015년 매출은 한 자릿수 초반 수준으로 전년대비 대폭 둔화됐는데, IT 업황 부진 및 공공 및 대외금융 철수에 따른 역기저 영향에 따른 것…올해 물류BPO 부문은 삼성전자 물량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고성장 지속이 기대됨.”

동부증권 권성률 연구원
“2015년은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측면에서 기대에는 못 미쳤는데, 물류BPO에서 판매물류 커버가 조금씩 지연되었기 때문이다. 올해 물류BPO 매출액이 3조 원 이상으로 증가하면 괜찮은 실적이 기대된다.”

대한항공
증권가에서는 메르스 등으로 인해 지난해 항공업계 시황에 악재가 많았다고 본다. 올해 대한항공 자체에 대한 평가는 좋은 편이며, 여객과 더불어 화물운송사업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해운업이라는 외부 변수에서 시선을 떼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나금융투자 신민석 연구원
“올해 상반기에도 저유가에 따른 수혜가 계속될 것,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5% 증가한 8,392억 원…여객 수요는 단거리 중심으로 성장세 계속되며, 화물부문은 지난해 기저효과가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내년 2분기 이후 긍정적으로 돌아설 것.”

KB투자증권 강성진 연구원
“대한항공의 2016년 영업이익은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 그러나 해운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비용 중 일부가 대한항공에 부담이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한진해운
경영여건이 좋아질 때까지 좀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올해 행보도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평.

하이투자증권 하준영 연구원
“여전히 운임이 상승하기엔 선복량이 너무 많은 상황이다. 선사들의 인수·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컨테이너선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때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컨테이너선 업황이 개선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

NH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
“해운업계는 2015년에 벙커C유 가격 하락에 따른 유류비 절감 효과를 기대했지만, 운임 하락 부담이 더 커지면서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기록했다. 2016년에도 중국경제 둔화와 유럽경기 부진 등으로 세계 해상운송시장의 침체가 이어질 전망.”

현대상선
워낙 해운시황이 어렵다보니 긍정적인 의견을 내리지 않고 있다. 투자 전망이 좋지 않은데, 내부적 문제(자구 노력과 부채)와 외부적 문제(해운 시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
“2016년에는 공급이 전년대비 6% 증가하며 2015년 9% 대비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미 대형선 공급과잉이 심각해진 상황에서 국내 선사들이 지금부터 확보에 나서더라도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모두 당초 기대보다 더 부진한 운임을 반영하여 이익전망은 하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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