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증강현실·무선전력전송기술·실내 위치기반 서비스·물리적 인터넷 등

비용 절감, 효율성 향상, 인력난 해결 등을 이유로 자동화 물결은 산업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 물류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아마존이 키바로봇과 드론으로 무장한 풀필먼트센터를 공개하면서 물류기업들의 신기술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미래물류기술포럼(의장 김성진, 김기섭)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원장 김성귀)는 지난해 12월 11일 대한상공회의소 의회의원실에서 ‘미래물류기술포럼 2015년도 종합세미나’를 개최했다.

‘미래 유망 신기술과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고려대학교 정태수 교수의 ‘3D증강현실기술과 물류’,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김영주 선임연구원의 ‘무선전력전송기술과 물류’, 인천대학교 송상화 교수의 ‘실내 위치기반 서비스와 그 응용’, 한경대학교 문상영 교수의 ‘물리적 인터넷과 공동물류’ 등이 발표되었다.

다음에 미래 물류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4가지 신기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3D증강현실
: 실제 환경에 가상 사물이나 정보 등을 합성해 원래의 환경에 존재하는 사물처럼 보이도록 하는 일종의 컴퓨터 그래픽 기법. 이때 가상 콘텐츠를 3D로 구현한 것이 3D증강현실이다.


최근 스마트폰 기반 HMD(Head Mounted Display)를 활용한 증강현실 기반 물류서비스를 활용해 초기 설비 투자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물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

3D증강현실을 WMS와 연동하면 물류센터 내에서 화물이 최적의 동선으로 정확한 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물류효율이 크게 향상된다. 또한 작업자의 작업이력이 실시간으로 관리될 뿐만 아니라 WMS 재고 정보의 실시간 업데이트, 실 재고와의 정보 동기화 등도 실현할 수 있다.

정태수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 교수는 “기존 물류시스템에서 활용되고 있는 기술과 시스템과의 연계·통합을 고려하면서 3D증강현실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며 “상황인식, 최적화, 시뮬레이션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연구와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정 교수는 “도촬·도청, 개인정보나 기업정보의 유출·도용을 방지하기 위한 프라이버시 침해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선전력전송기술
: 전기에너지를 무선전송이 가능한 전자기파로 변환시켜 대상에 전달하는 전력전송시스템으로, 전자기기 전원공급선의 한계를 넘어 활용할 수 있다.


무선전력전송기술은 물류 현장의 에너지원이 요구되는 모든 설비, 장비에 적용할 수 있다.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설비·장비, 구조물에 부착되어 움직이는 설비·장비, 센서류 등이 주요 대상이 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드론은 배터리 문제로 장거리운송에 제약이 있다. 무선전력전송기술로 이러한 제약을 해결할 수 있다. 중계 스테이션 무선충전방식, 운행 중 무선급전방식 등을 통해 배송거리를 확대할 수 있다.

김영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물류시스템연구실 선임연구원은 “물류기기·설비시장은 2014년 기준 약 8.2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빠른 기술 개발과 함께 실용화가 필요하다”며 “최근 무선급전기술에 대한 기술 표준화를 둘러싼 다툼이 심화되고 있다. 물류분야 활용을 위한 관련 표준과 물류 현장 적용에 관계되는 법·규정에 대한 검토와 정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특히 전자파 등에 관한 안전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며 “의료물류 분야는 위생, 안전 등으로 인해 무선전력전송기술이 필요한 분야지만, 무선전력전송기술에 의해 발생하는 전자파가 인체나 기존 의료기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쉽사리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내 위치기반 서비스
: 전파, 자기장, 음향, 조명 등을 활용해 실내 위치 측정과 경로탐색, 프로모션 정보 제공 등 사용자의 실내 위치에 기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물류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내 위치기반 서비스로 도심형 실내 배송관리 서비스와 도심형 유연 창고관리 서비스가 있다.

도심형 실내 배송관리 서비스는 쇼핑몰, 병원, 전시장 등 실내에 위치한 대규모 직접 단지에서 실내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화물을 효과적으로 운송하는 것으로, 혼잡도 분석, 이동 가능 경로 분석, 최적 이동 경로 분석 등을 통해 물류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도심형 유연 창고 관리 시스템은 도심지역의 물류센터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첨단 로봇, 스마트팩토리, IoT, 유연 보관 시스템(Flexible Storage System) 등을 통해 유연한 체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송상화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지금까지 물류 자동화는 비용 절감에 중점을 뒀지만 앞으로는 서비스 품질에 중점을 둬야 한다. 따라서 유연한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는 실내 위치 기반 정보 인식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송 교수는 “실내 위치기반서비스 관련 기술은 실외 기술과 달리 표준화된 하나의 기술이 존재하지 않고 다양한 기술이 서로 경쟁하는 체계로 발전 중이다. 기반 기술 자체에 대한 개발보다는 사용 목적에 맞는 응용 기술 개발과 기술 통합에 관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물리적 인터넷
: 모든 물리적 자산을 모을 수 있는 완전 통합되고 개방된 물류 네트워크이다.


물리적 인터넷은 디지털 인터넷의 개념을 물류프로세스에 도입해 스마트 모듈 컨테이너, 인터페이스, 프로토콜 등으로 상호 연결한 개방형 물류 시스템을 말한다. 기존의 회선 교환을 패킷(표준 스마트 모듈 컨테이너) 교환으로 전환해 효율성과 지속성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스마트 태그를 부착한 표준 스마트 모듈 컨테이너를 이용해 추적성과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

문상영 한경대학교 글로벌물류학과 교수는 “물리적 인터넷은 새로운 물류 패러다임이다”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공유, 개방형 네트워크 개발을 위한 표준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진일보한 물류 공동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화주나 물류기업 등 민간 주도 개발에는 한계가 있다. 기술의 글로벌화를 염두에 둔 정부 주도의 기술 개발과 운영방식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며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를 통한 실용화 방안을 마련함과 동시에 장기간에 걸친 단계적인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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