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의 신유통물류story

2016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올 해 어떤 사건이나 사고가 있을 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2015년 초에 우리나라 대형 증권사들이 예상한 코스피 전망은 ‘上底下高’였는데 실제 결과는 정반대로 ‘上高下底’였다. 정보와 자금이 집중되어 있는 대형 증권사들의 전망치가 정반대로 나왔다.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한번만 검색해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올해의 전망치를 찾아보니 작년과는 정반대의 재미있는 예상이 나왔다. 2015년에는 대형 증권사들이 모두 ‘上底下高’라고 예상해서 모두 쪽박을 찼는데 올 해의 전망은 ‘上底下高’와 ‘上高下底’로 나누어졌다는 점이다. 어떤 증권사의 전망이 맞을지 사뭇 궁금하다.

2015년 온라인쇼핑은 경기 침체의 여파로 인해 가격 파괴 현상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가격 파괴 현상은 좋은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악순환을 낳았고, 오프라인을 운영하는 유통회사는 온라인 쇼핑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의 본업에 충실하지 않고 오히려 온라인에 집중하게 되었다.

가격 파괴 현상에 온라인 쇼핑회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전 세계에서 가장 싸게 공급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찾아 직접 구매하는 직구는 더 이상 이슈도 아니다.

2014년부터 촉발된 온라인 집중화 현상은 아마존과 같은 초월적 온라인 유통 플랫폼 회사의 물류 기업화는 기존 물류회사들의 기반을 흔드는 것이 아니고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왔다.

아마존의 전략을 온라인 쇼핑회사는 모두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결국 대부분의 유통회사가 물류기업화로의 방향 전환의 시발점이 된 한 해였다. 또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접목된 물류벤처가 차별화를 외치며 하루가 멀다 하고 탄생한 2015년이었다.

2016년에는 크게 두 가지 형태의 트렌드가 진행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크게 작용하게 될 트렌드는 가격 파괴의 전면화이며 이런 흐름 속에서 차별화를 통한 레드오션의 재해석이 상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파괴의 전면화는 바로 불황을 의미한다. 그것도 장기 불황이 시작되었음을 모두에게 알려주는 신호다. 특히 가격 파괴의 전면화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을 것이며 특정 기간에 한정되지도 않을 것이다.

통계청의 두 자료를 비교해 보면 올 초부터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경쟁이 가격 파괴의 전면화를 불러 올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조심스럽게 예상해 볼 수 있다.

2010년부터 소매재고액지수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2010년 1분기가 99.4였는데 2015년 3분기는 125.8이다. 2010년에 비해 26.4가 상승했다. 그런데 전고점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이 더 문제다.

유통업계의 재고가 계속 쌓여가고 있는데 좀처럼 재고가 줄지 않아서 이제는 거의 한계 상황에 와 있다고 보면 된다.

소매재고액지수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반면에 평균소비성향은 오히려 그 반대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2010년 76.9%였는데 2015년에는 71.9%까지 5%P가 감소했다. 이런저런 대내외적인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소비자가 지갑을 닫고 소비를 하지 않기 때문에 내수가 좋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소매재고액지수와 평균소비성향의 갭이 2010년 1분기에는 22.5였는데 2015년 3분기에는 53.9로 2010년 1분기에 비해 무려 2.4배까지 벌어졌다.

내수 침체를 돌파하고 쌓여있는 재고를 처분하며 이를 통해 위축된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가격 파괴 전략을 전면적으로 시행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제까지 가격 마케팅을 잘 하지 않은 TV홈쇼핑도 예외는 아니다. 가격 비교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웠던 TV홈쇼핑의 가격 파괴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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