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글로벌 물류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물류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는 아직 먼 나라 이야기이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다는 것이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정부가 이를 위해 산학연으로 구성된 글로벌물류기업육성 TFT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구성된 지 불과 2달밖에 되지 않아 한 차례 미팅을 한 정도지만 업계는 보다 실효성 높은 지원책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올해도 많은 기업들은 글로벌 물류기업에 한 발 다가서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CJ대한통운이 중국 물류기업을 인수한 게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많은 물류기업들이 글로벌 물류서비스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또한 현지 물류기업들과 손을 잡은 사례가 많았다.

현지 대표 물류기업과의 협업 관계 구축 사례 증가
올해 국내 물류기업들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 현지를 대표하는 물류기업들과의 제휴와 합작법인 설립에 많은 역량을 집중했다.

범한판토스가 지난 9월 시노트란스(中国外运股份有限公司, Sinotrans Logistics)와 손잡고 중국 물류사업을 확대했다.

범한판토스와 전략적 업무 제휴(MOU)를 체결한 시노트란스는 해운, 항공, 철도, 내륙운송, 국제특송, W/H 등 통합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최대 규모의 국영 종합물류서비스 기업으로,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가 직속 관리하는 국유기업이자 중국에서 유일한 5A급(최고등급) 물류기업이다.

양사는 업무 제휴를 통해 중국 대륙의 30여 개 지역에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는 시노트란스와 전 세계 41개국 193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범한판토스의 강점을 활용, 3PL 영역을 비롯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관련 물류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범한판토스는 지난 4월 국제 전자상거래 물류사업 확대를 위해 중국계 해외 배송을 전문으로 하는 물류기업인 ‘4PX’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진은 지난 3월 베트남 HNC(HOP NHAT VIETNAM CORPORATION)그룹과 국제특송 공동운영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베트남 국제특송사업 강화에 돌입했다.

2001년 설립된 HNC는 베트남 전국 및 국제특송 서비스 역량 갖추고 있는 물류전문기업으로, 베트남 물류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특송통관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1,200여명의 직원과 140여개의 지점 및 영업소, 4개소의 물류허브 등 베트남 63개주에 걸쳐 견고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한진은 HNC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물량, 한국발 전자상거래 상품 물량, 미국에서 베트남으로 들어오는 소비재 물량 등 다양한 국제특송 물량을 처리할 예정이다. 또한 HNC의 물류네트워크를 활용해 영업력 강화는 물론, 고객의 편의성 향상을 위한 신규 서비스 개발에도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지난 11월 미얀마 현지 양곤시에서 양승석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미얀마 국영 물류기업인 육상운송청(Road Transport, RT)과의 현지 합작법인 개업식을 갖기도 했다.

미지의 땅에 직접 진출한 사례도 눈에 띄어
KGB물류그룹은 지난 3월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Ulaanbaatar)시에서 ‘몽골KGB택배(현지명 KGB TEGBE LLC, KGB ТЭГБЭ)’를 출범시켰다.

몽골 역사상 최초의 택배기업인 몽골KGB택배는 물류산업의 기반이 사실상 전무한 몽골에 한국 택배서비스를 수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KGB물류그룹은 브랜드명에 영어 대신 ‘택배(TEGBE, ТЭГБЭ)’라고 명명함으로써 한국 택배서비스의 몽골시장 개척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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