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물류업계는 유독 M&A에 대한 이슈들이 많았다. 국내도 마찬가지지만 글로벌시장에서도 M&A 역시 활발히 진행됐다. 특히 달러강세에 힘입어 미국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진행됐다.

그룹사의 경영난으로 인해 매물로 나온 물류업체들도 다수 존재했다. 많은 이들로부터 주목은 받았지만 실속 없는 강정이란 평가를 받으며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기업들도 여럿이다.

올 한해 진행된 물류산업의 주요 M&A 사례를 정리해보았다.

완전 LG家된 범한판토스, LG상사 품으로
올해 국내 물류업계의 대표적인 M&A사례는 LG상사의 범한판토스 인수를 꼽을 수 있다. 올해 1월 LG상사는 범한판토스를 인수했다. 범한판토스의 지분 51%를 3,147억 원에 매입한 것. 이로써 범한판토스는 LG그룹 계열로 편입하게 됐다.

1977년 설립한 범한판토스는 2013년 매출액 약 2조 400억 원에 590억여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종합물류기업으로, 해상운송, 항공운송, 육상운송, 보관 및 통관, 국제물류, 물류컨설팅 등 물류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사업영역을 구축해 왔다.

특히 2014년 현재 40개국에 총 180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가 발표한 세계 12대 글로벌 물류기업에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 발표되는 각종 지표에서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LG상사는 범한판토스를 인수함으로써 물류비 절감과 기존 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LG상사의 사업에서 발생하는 물류 과정 전반을 범한판토스가 참여·관리함으로써 비용 감소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범한판토스가 보유한 국내 최대 수준의 해외 네트워크와 거점을 활용해 현지 수출입 시장에서 신속한 운송과 보관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LG그룹의 물류강화 프로젝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범한판토스는 지난 10월 LG전자 물류자회사였던 하이로지스틱스의 지분 100%를 1,054억 원에 인수했다. 이는 그룹 내 물류시너지 극대화와 글로벌 종합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기존 해운물류와 항공물류에서 창고 및 내륙운송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한 발 다가선 CJ대한통운
국내를 대표하는 물류기업으로 성장한 CJ대한통운은 해외시장에서의 영역 확대를 위해 글로벌 물류기업 인수를 추진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9월 스틱씨제이글로벌투자파트너쉽(국민연급 출자)과 공동출자해 설립한 CJKX Rokin Holdings(특수목적법인, SPC)을 통해 중국 물류기업인 룽칭물류(榮慶物流, Rokin Logistics and Supply Chain)를 인수했다. SPC는 룽칭물류의 지분 71.4%를 약 4,550억 원에 인수했으며 CJ대한통운은 3,120억 원을 부담했다. 이를 통해 CJ대한통운은 중국 콜드체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CJ대한통운의 이번 인수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중국 내에서 콜드체인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CJ제일제당 등 그룹 계열사에서 생산·유통하는 식품류나 화학제품류의 중국 수출, 중국 내 생산 등과 연계할 가능성이 높아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룽칭물류는 1985년 설립된 물류기업으로 냉동냉장, 즉 중국 내 콜드체인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류 등 콜드체인분야는 물론 일반화물 운송과 보관서비스 등의 사업도 영위하고 있으며 총 21만 ㎡의 보관공간과 1,200대 이상의 트럭을 보유하고 있다.

택배업계 시장 점유율 상위권으로 진입한 로젠택배
중견택배업체인 로젠택배는 지난 5월 경영 정상화를 위해 KGB택배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KGB택배 지분의 70%이상을 획득했다.

165억을 투입해 KGB택배 주식의 70%이상과 부채 일부를 획득한 로젠택배는 이번 인수를 통해 택배시장 내 점유율을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단숨에 끌어올렸다.

양 사는 현재 협업 체계를 유지하면서 상호 시너지를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로젠택배의 성공 사례를 KGB택배에 접목해 KGB택배의 경영 안정화를 도모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덩치 키우기 확산
올해는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M&A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특히 공룡기업 간 M&A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 항공특송업체인 FedEx의 TNT Express 인수 건을 꼽을 수 있다.

FedEx와 TNT는 지난 4월 공동성명을 통해 주당 8유로에 FedEx가 TNT를 인수하는 안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양사의 인수건은 유럽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나 원안대로 진행될 것이란 의견이 많은 상황이다.

FedEx가 TNT를 인수하며 맹추격을 해오자 UPS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UPS는 지난 8월 화물 운송 중개기업 코요테로지스틱스(Coyote Logistics LLC)를 18억 달러에 인수했다.

UPS는 급성장하고 있는 화물자동차 운송 중개사업 분야를 강화하고 성수기에 집중되는 물동량을 소화하기 위해 사모펀드전문기업 워버그핀커스(Warburg Pincus)로부터 코요테로지스틱스를 인수했다.

미국 시카고를 기반으로 화물자동차 운송 중개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코요테로지스틱스는 화물자동차 등의 자산을 보유하지 않은 채 개별 트럭 운전자와 계약을 맺고 화물운송을 하는 기업으로, 화물자동차 운송 중개 관련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해 탄탄한 운송망을 갖추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코요테를 미국에서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물류기업 중 하나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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