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휘 박사의 물류키워드 흐름과 이해

필자는 우리나라 외에도 글로벌시장 유통·물류 소비의 흐름에 관심을 갖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는 중국을 포함해 한·중·일 유통·물류 전문가로서 시야를 넓혀 글로벌시장을 보면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원고를 작성하고 있는 중에 12월 3일부터 시작된 중국의 수도 북경의 심각한 공해문제가 도쿄의 뉴스에 연일 방송이 되더니 8일 밤에는 최고경계 단계에 이르렀다. 북경시내의 시민은 마스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학생들은 3일 간 휴교령이 내렸다고 한다.

이전부터 북경에 잦은 출장을 간 기업인들이 농담으로 하는 말이 마스크는 기본이고 머리위에 비닐봉지 1개를 더 쓰고 다녀야 할 정도라고 했다. 중국의 PM2.5수치는 도쿄의 10배로 매우 심각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자동차 운행을 2부제로 제한했고, 공해 배출관련 기업의 생산도 중단했다. 기온이 영하 1도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석탄사용량이 많은 가정의 규제는 힘들다고 한다. 황사가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상황과 달리 이번에는 온난상태에서 바람이 북서풍이라서 우리나라에 오지 않고 북상하여 북한을 넘어 일본의 홋카이도 방향으로 진행한다고 하니 다행이다.

이러한 심각한 도심의 공해와 환경문제는 선진국과는 달리 한·중·일 시장을 보더라도 비교가 된다.

한·중·일 시장의 성장과 학습
필자는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면서 2,000번 이상 비행기를 탔다. 비행 중 창가에 앉아 대자연을 바라보면 구름과 산과 바다가 나의 발밑에 보이게 된다. 그중에 아름답게 뭉쳐진 구름도 있지만, 일부 층이 오염되어 깨끗하지 못한 구름도 보게 된다.

대기 중에 떠다니는 구름과 바람, 비, 자연은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다. 한·중·일 간에 환경오염과 공해문제는 민감한 부분이고, 상호 간에 각국의 국민의 안전하게 보호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전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중·일 3국간에는 보통 10~15년 주기로 경제성장과 다양한 질서와 문화의 학습, 기업과 국가의 발전과 혁신을 통해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제조업의 성장과 도심화의 진전, 소비시장 확대로 인해 유통과 전자상거래의 성장, 자동차 사회로 전환되면서 차량도 늘어나고 이에 따른 환경문제를 두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점이다.

이미 미국과 일본, 유럽의 선진국들은 환경대책을 위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도심의 공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M2.5의 수치를 낮추고 있다. 늘어만 가는 도심의 차량을 줄이고 전차, 자전거 등을 늘리고 있으며, 물류센터와 수배송 차량도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하면서 국가와 기업이 친환경 정책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필자가 국토교통부의 녹색물류 심의위원으로 4년 동안 활동하면서 제조, 유통, 물류, 전자상거래 기업 등을 지켜보니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환경대책 보고서도 준비되어 있지 않고 전문 테스크포스팀을 설치해 진행하는 기업이 적은 편이다.

이미 일본은 10여 년 전부터 제조와 유통, 물류기업이 대기업군에 포함되면 매년 보고서에 환경대응 보고서를 작성하여 목표치 대비 달성가능 여부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이에 따른 법령준수와 윤리강령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실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이 적지만 이번 북경상황을 보더라도 시급한 국가정책으로, 기업차원에서도 빠르게 준비하더라도 2020년이 되어야 어느 정도 시작 단계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상황을 주목해보면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가면서 고속성장에 힘입은 제조업은 ‘글로벌시장의 생산 공장’으로써 대량생산체제를 진행하다가 최근 들어 자국중심의 소비에 맞춰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경제성장률 6.5%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며 저성장시기의 타이밍에 맞춰 글로벌시장을 타깃으로 다양한 상품을 저가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업의 환경대응 문제를 시급한 과제로 다루지 아니하고, 대량생산과 공급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번 북경의 환경오염 상태를 보면 매년 미세먼지와 농도가 짙은 대기오염으로 생활하기 힘들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 국제 간 저탄소배출과 환경대응 추진에 있어 불만이 많았던 중국정부도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하는 타이밍에 온 것 같다.

‘빠른 성장’이 안고 있는 과제
선진국이 지나온 과정을 중진국과 신흥공업국들은 비슷한 흐름으로 추격하면서 글로벌시장에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필자가 항상 강조한 것이 인구는 경제력이고, 소비시장의 증가로 인해 국경 간에 물동량의 흐름이 집중된 곳으로 물류의 흐름도 커지고 있다.

인구 14억의 중국시장이 지난 북경올림픽과 상해박람회를 개최한 후에 소비시장으로 급변하면서 매년 해외로 여행가는 사람도 1억 명 이상이 되었으며, 우리나라에 매년 600-7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지난 11월 11일의 광군절에 알리바바가 16조 5,000억 원 매출을 달성한 것은 대단한 기록이다. 아마존이 영국에서 3조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고 하고, 일본에서 아마존은 12월 8~14일 동안에 ‘Cyber Monday’ 빅세일을 실시하여 연말 세일결산을 진행 중에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제조업의 현지화가 소비시장이 증가하는 국가와 지역으로 집중, 정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시장도 국가 간과 기업 간의 오프라인 경쟁시대를 넘어 요즘은 전자상거래의 확산과 속도의 경쟁으로 상품의 공급과 판매의 흐름도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선진국이 되거나 아니면 글로벌기업으로 인정받은 회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고객존중에 법령준수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문제와 소비자 보호, 존중에 관련된 문제는 급성장을 거듭한 중국기업이 중국을 벗어나 마윈이 말한 것처럼 중국의 글로벌화가 아닌 전 세계의 중국화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많은 시간과 장벽이 발생할 것이다.

중국의 위안이 국제통화로 인정받은 만큼 중국의 국제화의 포지셔닝은 크게 부상되고 있고 달러 보유고도 3조 달러 이상으로 안정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도 기업도 사이클의 원리처럼 빠르게 고속성장을 하다보면 한 번은 멈추거나 정체하는 변곡점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 시기를 잘 대응하지 못하면 성장한 주기만큼 하락 곡선이 더 커질 것이다. 지금 일본과 중국의 상황에서 중간단계에 놓인 우리나라의 환경대응 문제도 중요한 상황에 놓여 있다. 자국민의 생활보호와 안전을 위해서라도 지금부터라도 국가차원에서 환경대응의 지속적인 노력과 기업의 협력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