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반세기 한 길 물류연구, 앞으로도 내가 갈 길”

1991년 7월 1일 한진물류연구원 창립멤버로 입사하여 정년으로 퇴임한 박영재 박사(前한진물류연구원 수석연구원, 現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겸임교수). 그는 한진물류연구원에서 4반세기를 물류연구에 몸 바쳤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 자신이 가야 할 길 역시 ‘물류연구’임을 직시하고 있다.

25년 물류연구 활동, 자부심 커
박영재 박사가 25년 몸 담아온 한진물류연구원은 최초의 민간 물류연구소로서 국내 물류업계에 기여한 바가 크다. 창립 초기인 1992년, 한진물류연구원은 정기간행물인 <물류정보>와 <물류연구>를 창간했다. “이를 통해 물류관련 국내외 정보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우리나라 물류업계, 학계는 물론 정부에 심도있는 자료들을 제공했다”는 것이 박영재 박사의 회고다.

1993년에는 물류아카데미를 개설하여 물류관련 인력 양성에 일조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물류정보>와 <물류연구>는 IMF 이후 폐간되었지만 물류아카데미는 지금까지 이어오며 약 3,7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며 한진물류연구원이 물류전문인력 양성에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박영재 박사의 말속에 자부심이 묻어난다.

이밖에도 한진물류연구원은 매년 물류세미나를 개최하여 국내외 석학과 직접 대면하며 다양한 물류 이슈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1996년에는 <교통물류연감>을 만들어 우리나라 물류활동을 집대성하기도 했다. 이는 “한진물류연구원의 활동이 우리나라 물류발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박영재 박사의 평가가 허투루 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진물류연구원은 한진그룹의 씽크탱크로서 활동할 뿐만 아니라 대정부 프로젝트도 수행한다. 박영재 박사는 “이는 한진물류연구원이 ‘한진그룹의 창업이념인 수송보국의 정신을 바탕으로 물류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통해 한진그룹이 초일류 종합물류기업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하고 나아가 국가물류발전에 공헌한다’는 설립취지에 부응하는 연구활동에도 소홀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우리 물류기업 해외시장 개척史 알차게 만들어
박영재 박사는 한진물류연구원의 창립멤버이다. 그 이후 지금까지 25년을 물류관련 연구에 몰입해 살아온, 말 그대로 ‘한 길 물류연구인’이다. 다시 말해 그의 천직(天職)은 ‘물류연구’라 하겠다.

그가 대학원을 졸업할 때 쓴 논문이 ‘물류체계에 입각한 컨테이너 유통시스템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다. “당시로는 생소했던 물류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한진물류연구원에 입사하여 본격적인 연구를 수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 25년 간의 연구결과들이 물류업계의 개혁이나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기를 바란다.

박영재 박사는 특히 기억에 남는 연구활동으로 2007년에 수행한 ‘3PL 기업 성장 및 해외진출 방안’ 연구를 꼽는다. 이 과제는 당시 (사)한국3자물류협회에서 정책과제로 받아 한진물류연구원에 의뢰한 것이다.

“제조, 유통, 물류업체에 대한 광범위한 실태조사를 통해 실질적인 연구결과를 도출하였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여 심도 있는 연구를 수행했다”는 박 박사는 이 연구가 우리 물류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사(史)의 내용을 좀 더 알차게 하는 동력이 되었을 것이라 자부한다.

후학양성, 물류정책 방향제시 등 열정적 활동
박영재 박사는 한진물류연구원에서의 연구활동 외에 대학강의, 학회활동, 각종 자문활동 등을 통해 상아탑 현장에서의 후학양성과 물류기업 경영지원, 바람직한 물류정책 방향 제시 등을 해왔다.

현재 인하대학교 물류전문대학원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박영재 박사는 “인하대학교에는 1999년 교통대학원 시절부터 출강하여 2000년 국제통상물류대학원, 2006년 물류전문대학원으로 이어지는 동안 계속 출강했다”고 한다. 이밖에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중앙대학교 경영대학원, 인천대학교 무역학과 등에 출강하기도 했다.

학회활동도 활발하다. 약 10여 군데에 평생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몇몇 학회에는 논문심사위원과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국토해양부 국가물류정책분과위원, ICC Korea 전문위원회 자문위원, 한국철도공사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하였으며, 고용노동부 국가직무역량표준(NCS) WG 심의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목전의 현상에 집착한 의사결정, 부메랑으로 돌아와
‘한 길 물류연구인’으로, 물류전문가로 살아온 그에게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업계와 정부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얘기가 없을 수 없다.

그는 ‘변화 예측과 미래의 변화에 대한 대응’에 방점을 찍는다. “물류산업은 과거의 3D산업에서 첨단산업으로 변모해가고 있으며, 각 기업이 갖추어야 하는 핵심역량으로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다”며 물류산업의 흐름을 살핀 박영재 박사는 “따라서 향후 각종 분석을 통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물류산업의 변화를 예측하고 미래의 변화에 대응해 나가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정책을 수립하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영재 박사가 분석과 시나리오, 그리고 예측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만큼 앞으로의 미래가 다양하게 변모할 수 있고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바로 앞에 맞닥뜨린 현상만을 보고 정책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고 법과 제도를 만든다면 그러한 것들이 나중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며 과거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이 면허제에서 등록제로 완화되었으나 다시 허가제로 규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겪었고, 이 때문에 아직도 많은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음을 예로 든다.

“우리가 모든 것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현재 국제 정치, 경제의 변화, 산업기술의 발달, 인구구조의 변화, 소비자 니즈 변화 등과 같은 요소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이러한 변화가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여 정책을 펼치고 법과 제도를 정비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되어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업계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박영재 박사의 생각이다.

재충전해서 지식·경험 공유의 길 계속 걸어
지난 25년 간 일해 온 한진물류연구원에 대한 애정이 깊지 않을 수 없다. 그는 후배들에게 ‘팀워크’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다. “많은 연구가 그렇듯 물류관련 연구도 주로 팀을 이뤄 수행되고 팀 전체의 역량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고 한다.

“현재 한진물류연구원에는 역량이 뛰어나고 잘 훈련되어 있는 연구원들이 많다”는 박영재 연구원은 “그들과 함께 일해 온 것이 보람이었고,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박영재 박사는 당분간 쉬면서 이제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기회가 되면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여 물류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4반세기 걸어온 ‘한 길 물류연구’가 앞으로도 계속 가야 할 자신의 길이라는 얘기이다.

그는 “평소에 타인을 존중하고 자신에 대해서는 엄격한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진지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고자 한다”고 말한다. 박영재 박사의 삶의 자세를 키워드로 정리해보면 타인에 대한 존중, 자신에 대한 엄격함, 긍정적 사고, 성실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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