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년물류포럼, 공개강연 통해 한·중·일 시장현황 살펴봐

물류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청년들이 모인 한국청년물류포럼은 지난 10월 10일 중앙대학교에서 공개강연을 가졌다. 포럼 참여자는 물론 일반 대학생과 현업 종사자까지 다양한 이들이 모인 이번 강연은 글로벌 물류시장은 물론 국내 물류시장의 현황 등을 살펴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강연을 청취한 포럼 운영진을 통해 물류시장에 대한 청년들의 시각을 살펴봤다.

물류란 ‘흐름’이다. 그러나 물류를 꿈꾸는 청년들이 물류라는 흐름을 읽고 느낄 수 있는 기회는 극히 한정적이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책으로부터 물류지식을 구하고 있지만 책 속의 이론들은 현업의 시스템과 생동감을 온전히 전해주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닌다.

청년들은 여전히 ‘물류’에 목이 마르다. 차세대 물류 전문가를 꿈꾸는 청년들의 집합, 한국청년물류포럼은 이러한 ‘갈증’을 해소할 오아시스를 구하고자 했다. 한국청년물류포럼은 한·일 유통물류전문가 조철휘 박사를 연사로 초청한 물류강연을 개최하였고, 대학생에서부터 현업 종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물류라는 공통의 관심사 아래 한 자리에 모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우리 생활 속 물류, 그 필요성에 대하여’를 주제로 한 강연이 진행되었다. 강연에서 다루어졌던 주요 시사점들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한국, 글로벌 물류시대에 발맞추어야
물류는 안정된 물량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물류업무의 혁신과 효율화를 추구하여 화주고객과 최종소비자에게 원활한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가치가 있다. 따라서 물동량이 어디에서 창출되고 어디로 이동하는가를 파악, 예측하면서 글로벌 소비의 흐름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73억 명에 달하는 230개국의 세계 인구는 현재에도 매년 7,000명씩 증가하고 있다. 한 국가 내에서만 이루어지던 생산과 서비스, 소비시장이 한 국가를 넘어 세계를 무대로 확장되었고, 그 변화의 흐름은 거대한 인구와 생산력 소비력을 가진 국가들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다. 과거 G7이 주축이 되었다면 이제는 G20을 거쳐 미국과 중국을 선두로 하는 G2의 시대가 도래했다.

G2의 한 축이자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생산대국 중국은 이제 생산 못지않은 거대 소비시장으로 성장했고, 우리나라와 중국 간 물동량도 큰 규모로 성장했다. 중국 안에서도 인건비 및 지대의 상승으로 생산 거점의 글로벌화가 진행 중이다. 중국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와 같은 동남아시아로의 글로벌 생산기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와 같은 세계 동향에 발맞추어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물류시장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그 방법의 일환으로 FTA를 통한 글로벌 제휴의 추진 중에 있다.

2014년 12월 기준으로 한국은 칠레, 싱가포르, EFTA, 아세안, 인도, EU, 페루, 미국, 터키 등 47개국과의 FTA체결 이외에도 호주(협상타결), 캐나다(협상타결), 중국, 멕시코, 뉴질랜드, GCC(걸프협력회의) 등과 체결을 협상 중에 있으며 일본, 러시아, 남미공동시장(MERCOSUR)과 협상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중국, 일본 사이에 위치한 물류적 요충지다. 현재 중국 상해 대소양산 신항 개발과 대련, 천진, 청도 닝보 항만의 개발, 그리고 2020년까지를 목표로 한 ‘일대일로 국제 화물열차’ 건설계획을, 그리고 일본은 국제항만경쟁력 향상을 위한 수퍼중추항만육성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동향에 발맞추어 우리나라도 항만과 공항을 중심으로 한 물류인프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시행한다면, 국가적 물류경쟁력 제고는 물론 활발한 인구이동, 유통채널의 다각화, 전자상거래의 활성화에 힘입어 성장하는 한·중·일 물류시장의 규모 성장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정체된 한국물류시장, 인프라와 서비스 혁신이 시급
미래 택배물류의 궁극적 지향점은 고객 지향적 택배서비스의 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홈쇼핑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가 일반화됨에 따라 택배산업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규모와 서비스 차원에서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택배물류시장은 증가하고 있는 오늘날의 택배 물량을 온전히 소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인프라와 제도기반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다. 택배물량을 감당할 영업차량의 수 자체도 부족할뿐더러 일부 기업의 택배물류시장 과점과 그들 주도의 과도한 시장경쟁으로 인하여 거래가격마저 붕괴되고 있다.

또한 오늘날의 물류가 콜드체인 등 다각화된 서비스 차원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택배물류는 이렇다 할 성장을 이루지 못한 채 아직도 익일배송과 같은 과거의 획일화된 서비스 차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적 상황에서 발전을 위한 모델로 조철휘 박사는 우리나라보다 10년 이상 진보한 일본의 물류기업을 예로 들었다. 고객 지향적 택배서비스의 대표적인 예로서 일본의 야마토택배를 들 수 있다. 야마토택배는 이미 1990년대에 시간대 도착서비스와 쿨택배서비스를 시행해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내 주요 도시에 대한 당일배송서비스를 실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나아가 중국 상해와 대만, 싱가포르를 비롯한 10여개의 국가에 글로벌 전략거점을 설치하고 하네다 공항과 같은 국내 거점의 24시간 가동과 오키나와 국제물류허브의 적극적인 활용 전략을 통해 아시아지역 내 익일배송의 실현이라는 혁신적인 목표를 위하여 끊임없이 성장해 나가고 있다.

함께 성장하는 물류와 IT 산업
물류 IT시장의 규모는 2014년 기준 103억 달러(약 12조 원)에 달한다. 이는 연평균 9.5%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며, 2018년에는 그 규모가 146억 달러(약1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와 IT기술은 이제 상호 불가분한 산업이 되었으며 이미 많은 물류기업들이 다양한 IT기술의 도입을 통해 가시적인 성장과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서 키바를 도입한 아마존을 들 수 있는가 하면 우리나라에서도 부산신항만에 IoT기술 도입한 한진해운은 기술 도입 이후 물류처리 속도 20%이상 향상이라는 성과를 실감하고 있다.

또한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발표한 2015년 IT산업 메가트랜드 7대 주제 중 하나인 ‘3D프린팅’ 기술의 발전은 그 원재료 운송의 수단으로써 해운·항만물류 분야를 대응시킬 뿐만 아니라 해운·항만과 내륙운송 택배 연계 신사업분야의 진출까지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드론’은 안정적인 기술력 이외에도 제도적 기반의 미비로 아직까지는 그 도입과 시행이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류센터에 부는 변화의 바람
물류산업에 ‘집약화’와 ‘융합’의 바람이 불어옴과 함께 물류센터에도 ‘대형화’라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새로 생겨나고 있는 물류센터들은 작게는 3,000평대에서 최대 10,000평대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러한 물류센터들의 대형화는 보다 나은 화주고객맞춤형 집약화 서비스와 작업환경의 제공을 위한 역량을 갖추기 위한 동향이라고 볼 수 있다.

물류단지 대형화의 대표적 국내사례로는 오산복합물류센터(6만 평), 서울동남권물류단지(13만 평), 동탄복합물류단지(27만 평)를 들 수 있다.

주목할 만한 물류센터의 또 다른 특징으로 ‘병설형 물류거점’을 들 수 있다. 병설형 물류거점이란 3자 물류센터와 택배터미널이 연결된 물류거점을 일컫는다. 두 시설이 연계됨으로써 대형화주가 3자 물류센터에 사업을 맡길 시 발주한 상품이 3자 물류센터에서 바로 옆에 위치한 택배터미널로 신속하게 배송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은 3자 물류와 택배서비스의 신속한 연계는 물류회사의 입장에서 물류서비스에 대한 획기적인 부가가치의 창출임과 동시에 이익률 향상을 위한 전략으로서의 가치가 될 수 있다.

강연은 청년들에 대한 조철휘 박사의 조언과 격려로 마무리되었다. 조 박사는 청년들에게 자신이 품은 꿈에 걸맞은 노력을 통하여 그 꿈에 멋지게 다가 설 것을 당부했다. 한국청년물류포럼이 마련한 이번 강연이 물류라는 꿈과 궁금증을 가진 많은 이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기회가 되었기를 소망한다. 나아가 앞으로는 청년들이 살아있는 물류와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보다 활성화 되어 많은 이들이 물류를 무대로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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