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 제조기업 B사, 물류프로세스의 일원화로 시너지 창출

‘제3자물류 컨설팅 지원사업’ 우수사례’ 시리즈를 통해 제조, 유통 등 화주기업이 전문물류기업의 활용(제3자물류)을 확대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진행한 ‘2014년도 제3자물류 컨설팅 지원사업’의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제3자물류 컨설팅 지원사업’은 자가 형태로 물류업무를 수행하는 화주기업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물류업무 전반 또는 일부에 대해 애로사항이 있는 경우 컨설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추진 배경
1978년 설립된 B사는 반도체 소재(리드프레임)와 정밀가공부품을 제조, 가공, 판매하는 기업으로 2013년 수출 3,000만 불을 달성한 중소기업이다. 아이템 중 반도체 소재는 대부분 해외 바이어에, 정밀가공 부품은 대부분 국내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B사는 그동안 일원화된 물류조직 없이 부서별 독자적 물류관리 운영을 지속해 왔으나 매출액 증가와 동반되는 물류비 증가에 대한 통제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물류 프로세스를 정립해 체계적인 재고 및 운송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또한 관세 전문가를 통해 자가통관 업무를 진단하고 필요한 교육을 진행하고자 했다.

물류 진단 및 문제점 발굴
B사는 일원화된 조직 없이 물류관리 운영을 지속해 왔으며 부서별로 독자적인 물류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정보공유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총괄적인 물류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조직 구성력과 업무 프로세스 완성도는 기본 수준이었고, 정보기술 설치는 거의 없는 상태로, 물류활동은 다원화되어 있었지만 프로세스 기반이 이를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로 인해 개별 부서 작업의 집중이 높아지면 전체물류 프로세스가 중단되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는 업체 성장의 장애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다.

특히 일원화된 물류프로세스의 부재는 재고와 운송에도 영향을 미쳤다. 재고의 경우, 특히 생산을 할 때 파생되는 스크랩 재고의 관리에서 계량화된 시간 관리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현황분석 결과 스크랩은 제품생산 일정에 따라 거의 매일 입고되고 있으나 출고는 판매시점에 따라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으며 1회 출고 시 중량이 크지 않은 상황이었다. 스크랩의 보관 가능한 최대용량은 600톤이나 되는 상황이었지만, 실제 보관은 200톤 정도로 34%정도만 활용되고 있었다. 또한 스크랩 보관방법에서도 종류(니켈, PMC, AG 등)에 따른 위치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혼재되어 있었다.

운송에서는 부서별로 물류 관리가 이루어지는 탓에 대응이 개별적으로 이루어졌다. 원재료·부재료 운송업체, 스크랩 운송업체, 수출항까지 제품을 운송하는 업체, 국내 고객사 운송업체 등 대상이 굉장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개별운송이 이루어질 때가 많았다. 이로 인해 운송에 대한 주도권을 가질 수가 없었으며, 체계적인 운송계획 수립이 힘들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주요 수출지역의 해상운임은 시장가격보다 1.5~2배정도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었고, 높은 해상운임에도 불구하고 해상수출에서 발생하지 않는 비용(Handling Charge)까지 따로 지불하고 있었다.

B사는 자가 통관을 실행하고 있는 업체로, 그동안은 수출물품에 대해 간이정액환급을 진행해 간편하고 적정한 환급이 가능했다. 그러나 주력 수출품목인 리드프레임(Lead Frame)의 세관코드가 관세율표에서 삭제되고 간이정액환급률이 하향 조정되는 법령개편이 이루어짐으로써 관세업무에 대한 전문적인 컨설팅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개선방안 수립
우선적으로 물류프로세스 분야에서는 물류전문팀을 신설해 일원화된 물류관리체제를 구성했다. 1인 이상의 고정직 물류 코디네이터를 선정하고 각 물류 담당부서 중 1명을 선정해 조달·생산·판매물류의 통합을 꾀했다. SCM 각 단계별 인원의 R&R을 설정하고 통합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전정보를 취합한 다음 공유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

데이터 수집이 완료되면 신설 물류팀에서 이러한 데이터 통계들을 관리하도록 한다. 이는 전면적인 전산화를 위한 자료 축적과정으로, 이러한 단계 이후에는 SCM 전 부분에 대한 ERP시스템의 시범적용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B사에 특화된 ERP시스템을 개발하는 장기적인 과정이 필요하다. 그 전에 SCM 각 부분 간의 물류관련 언어를 통일하고 단일프로그램으로 기입·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물류프로세스 일원화가 이루어지고 이와 상응하는 전략적 재고시스템이 구축되면 재고 합리화에 돌입한다. 먼저 원재료 수급과 생산품 재고의 정량적인 통계관리를 한다. 원재료인 동은 월별 구입량의 70%, 생산품인 리드 프레임은 월별 매출량의 50~55%로 재고율을 최적화하도록 한다.

또한 부산물인 스크랩 재고량은 창고용적 대비 최대화하여 판매시기를 업체에서 정하는 방식으로 판매전략을 수립한다. 판매량도 운송비 최적화를 위해 최소 200톤 단위로 하고 보관은 니켈·PMC·AG 등 종류별로 구분해 출하할 때 소요시간을 최소한 으로 줄일 수 있도록 한다.

운송 합리화는 크게 소프트웨어 방안과 하드웨어 방안으로 구분해 추진한다. 먼저 소프트웨어 방안은 재고시스템과 연계해 체계적인 운송계획을 수립하고, 협력업체를 통합해 관리 요소를 감소시킨다. 각 운송주체를 3자물류사에서 통합관리해 운송비를 통제한다. 아울러 관리지표를 설정해 반기별 혹은 분기별 평가를 시행해 운송 효율성을 확보한다.

다음으로 하드웨어적인 방안은 직접적인 운송 단가를 절감한다. B사의 주요 수출항은 중국 위해와 상해, 일본 고베 등의 근거리 지역으로, 3자 물류를 통해 주요 수출지역에 대한 적정 해상운임을 검토한 후 내륙운송업체에 대한 비딩을 실시해 중기 계약형태로 전환, 최적 운송비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한다.

이후 각 운송비는 3자 물류에 의해 6개월 단위로 업데이트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선정 운송사는 상·하차 비용 등 운송비에 부가되는 비용을 절감하고 WRS와 ASCS 상 시간표에 명시된 스케줄을 준수하도록 한다.

스크랩 운송은 각처 별로 1회당 출고되는 물량을 최대한 모으고 화물차량을 대형화시켜 운송단가를 절감시킨다. 스크랩 보관에는 여유가 많은 상황이므로 1회에 최소 20톤 이상을 출고하도록 계획한다. 이러한 운송행태 개선을 통해 증가추세였던 매출액대비 운송비용을 적정한 수준으로 낮춘다.

관세업무의 경우 B사의 주요 수출품목인 리드 프레임은 주요 수입원재료가 구리이므로 간이환급을 적용하는 것이 이로울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기존의 간이정액환급에 비해 개별환급은 기초자료 준비과정에서부터 관세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고 신청단계에서도 서류가 복잡하므로 원활한 환급진행을 위해서는 그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절차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따라서 일정시간 교육을 진행하고 교육이 끝난 후에도 자발적인 환급신청이 가능하도록 사후관리방법에 대한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이후에는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리스크 없이 환급이 가능하도록 사후관리를 한다.

기대효과
가장 큰 효과는 물류 통합관리시스템의 도입으로 인해 체계적인 물류계획 수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류프로세스의 일원화는 SCM 각 부문 간 연계성을 강화하게 되고 이를 통해 재고부문에서도 정형화·계량화된 시간 관리(Time Management)를 가능하게 한다. 이는 또한 운송에 있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한다.

아울러 전문가에게 관세 환급업무를 맡겨 진행함으로써 업체가 핵심역량에 집중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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