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전문기업 A사, 물류 비효율 요소를 개선해 경쟁력 높여

이번호부터 3회에 걸쳐 ‘제3자물류 컨설팅 지원사업 우수사례’ 시리즈를 통해 제조, 유통 등 화주기업이 전문물류기업의 활용(제3자물류)을 확대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진행한 ‘2014년도 제3자물류 컨설팅 지원사업’의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제3자물류 컨설팅 지원사업’은 자가 형태로 물류업무를 수행하는 화주기업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물류업무 전반 또는 일부에 대해 애로사항이 있는 경우 컨설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추진 배경
A사는 독일에 본사를 둔 외국계 기업으로, 한국 본사는 화성시에 소재하고 있으며 판교에 별도의 사무소를 두고 있다. 주로 독일 본사에서 산업용 태양광 케이블을 수입한 후 국내외 고객에게 공급하거나 자체 생산한 케이블을 판매한다.

케이블 판매산업은 건설경기, 국내외 대형프로젝트의 수행여부에 따라 물동량 차이가 크기 때문에 자가 물류창고 운영만으로는 급격한 물동량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없다. 더욱이 A사가 운영하고 있는 자가창고는 현재의 적재량, 입출고 물동량의 증가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입출고 구역의 혼재, 레이아웃 등을 정리해 내부 프로세스를 최적화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회사 전반의 물류운영 비효율 요소를 찾아 개선해야 하며, 특히 비효율적인 창고 레이아웃의 개선으로 작업자의 안전성을 높여야만 했다.

물류 진단 및 문제점 발굴
먼저 A사의 물류운영 상황을 분석하기 위해 각 담당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통해 물류팀이 2교대로 근무하고 있고, 그로 인한 업무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A사의 수·배송 자료 분석과 방문을 통해 문제점과 솔루션을 <그림 1>과 같이 정리할 수 있었다.

먼저 입고부터 출고까지의 전체 물품 흐름(Material Flow)에서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하지만 생산능력(Capacity) 부족에 따른 공장 내 원·부자재 및 완제품 재고의 공간 효율화가 필요해 보였고 완제품 단계에서의 적재공간 부족 및 입출고구역의 불명확성을 개선해야만 했다.

또한 혼재 적재에 따른 오 출고가 우려되었으며. 보관, 권취 작업, 출고 구역의 혼재는 작업자 안전의 부담요소였다.

그리고 출고 전 검사단계의 작업절차를 준수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해 보였고, 물류보관 장소의 공간 효율성도 높여야 했다.

아울러 자가 창고의 랙(Rack) 1단 대부분은 지게차, 전동파렛트 등과의 충돌로 많이 훼손되어 있었다. 이에 앵커볼트를 새로 설치해 지지대를 보강하고, 충격완화를 위한 보호대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개선방안 수립
3자 물류가 A사에게 필요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3자 물류 전환의 타당성 분석을 시행해 보았다.

첫째, 비용적 측면에서는 3자 물류가 자가창고 운영보다 효율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둘째, 운영적 측면에서는 3자 물류로 전환하면 효율적인 인력투입으로 보다 빠른 고객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현재 A사의 제품들이 고(高) 중량이 많은 점을 감안할 때 전문시설의 활용으로 작업능률이 배가될 것으로 판단되었다. 셋째, 환경적 측면에서는 고정적으로 지출되고 있는 물류비용에 대한 사전계획수립이 가능해진다. 결과적으로 3자 물류는 A사의 물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합한 대안임이 확인되었다.

그런데 3자 물류의 도입을 위해서는 입지 선정이 중요했다. 좋은 입지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A사에서 최근 3개월간 고객사를 대상으로 발송한 모든 데이터를 기준으로 최종 소비자가 어디에 많이 분포하는지를 분석했다.

전체 물량 기준으로 약 45%가 경기권에 위치했고, 서울까지 합치면 전체 발송량의 50%를 차지했다. 따라서 경기도에 3자물류창고를 두는 것이 합리적인 입지전략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다음은 해당 지역에 소재하는 3자물류 업체를 선정했다. 경기도 지역에서는 B사가 가장 3자물류의 경쟁력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B사는 10년 이상 된 3자 물류 운영인력의 보유, 비즈니스 이해도, 글로벌 업체 경험 등이 강점이었다.

B사는 1973년 4월에 설립된 회사로 종합물류를 지향하며 출범했다. 해운, 항공, 3자 물류 등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며 2012년 AEO 인증을 획득했다.

이 회사는 군포복합터미널 내부에 물류센터를 두고 있어 물류서비스 제공이 용이할 것으로 보였다. 도크의 일원화로 입출고 부분의 혼재를 해결할 수 있으며, 별도의 생산시설이 없어 입출고 보관이 용이하다.

다음으로 3자 물류 활용을 대비해 현재 사용 중인 랙이 사용가능한 경우와 신규 제작이 불가피한 경우를 고려한 두 가지 견적서를 요청했다. 또한 A사의 요구사항을 감안하여 3자물류 업체에서 활용할 물자 흐름을 도출했다.

끝으로 물류안전부터 운영 안정화, 시스템부분에 대한 사항과 KPI 설정, 계약의 진행에 이르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3자 물류로 전환한다면 이전을 위한 R&R 합의부터 사용할 레이아웃 확정과 안정화 작업 등에 총 21주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효과
A사가 3자 물류로 전환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점은 프로세스 간소화를 통한 비용절감과 빠른 대응력, 그리고 재고의 감소라고 할 수 있다. 기존 물류에서는 국내 입항, 입고 이후 세관을 통해 A사에 전달되는 시간이 불규칙했고,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다. 그러나 3자 물류를 이용한다면 이러한 문제가 해소되어 비용절감은 물론 업무효율화, 커뮤니케이션의 일원화가 가능해질 것이다.

정성적인 면뿐만 아니라 정량적으로도 3자 물류의 이점은 명백했다(<그림 2> 참조). 현행 체제를 유지했을 경우와 3자물류 아웃소싱을 진행했을 때의 비용을 비교하여 분석해 본 결과 뚜렷한 비용절감 효과가 확인되었다.

또한 A사가 위치한 화성에서 군포 물류터미널 간 소요되던 간선비용도 절감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셈해 보자면 월별 2,700만 원, 연간 총 약 3억여 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변동비까지 감안할 경우 추가적인 비용절감(예컨대 초과근무비 등의 인건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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