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의 新유통물류 Story

우리 인간은 늘 무한한 상상을 한다. 날아다니는 자동차, 달나라 여행, 기계 인간 등 그런데 그런 상상이 어느 순간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 그런 것이 현실이 되기까지 무수한 과거의 이벤트가 차곡차곡 점으로 연결되고 그런 점들이 모여 오늘의 결과물로 나타난다.

그렇게 보면 우리가 그렇게 알고 싶어 하는 2016년은 2015년까지 무수한 점들이 연결되어 나타나는 결과물에 해당한다. 그런데 그렇게 알고 싶어 하는 결과물은 대부분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닌 경우가 태반이다.
우리가 원하는 목표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결과물에 해당하는 전략과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만 한다.

얼마 전 통계청에서 ‘9월 소매판매 및 온라인쇼핑 동향’을 발표했다. 자료를 보면 9월 소매판매액은 31조 1,31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하였으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조 3,19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3% 증가한 것으로 나온다.

특히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조 410억 원으로 56.6% 증가했다. 전월대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5% 감소했으나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0.7% 증가세를 보였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은 47.2%를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연속 2조원 이상을 기록함으로써 2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숫자로 보는 2015년 9월까지의 소매 판매 및 온라인쇼핑 동향을 통해서 모바일쇼핑의 성장세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앞으로의 추세 역시 모바일쇼핑이 대세가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눈 여겨 봐야 하는 것은 그런 숫자를 지배하고 있는 유통과 물류의 트렌드와 그 트렌드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

필자가 보는 2015년 우리 경제는 양극화의 파생 여파로 인해 가격 파괴 현상과 좋은 일자리 감소라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더 심해지는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특히 유통의 가격 파괴 현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반에 걸쳐 일반화 되었고 급기야 정부 주도의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세일 기간도 있었다. 가격 파괴는 경기 침체의 반증으로 가격 마케팅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구조적으로 개선이 되지 않고 장기화 될 경우 결국 그 어떤 대책도 먹히지 않을 가능성에 더 직면해 있다고 봐야 한다.

오프라인을 운영하는 유통회사는 온라인쇼핑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의 본질적 가치에 충실하지 않고 오히려 온라인에 집중하며 가격 파괴에 앞장선 한 해였다.

온라인에서는 이미 가장 싼 가격을 찾아 직접 구매하는 직구가 대세로 자리매김 했으며 결국 모든 것을 가장 싸게 공급하겠다는 아마존이 최고의 경쟁자가 되었다.

온라인 집중화는 물류에는 엄청난 기회이면서 위기다. 온라인으로의 집중화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물류이기 때문에 엄청난 기회인 것은 틀림없다.

그런데 아마존과 같은 초월적 온라인 유통 플랫폼 회사가 온라인 쇼핑의 핵심이 물류임을 알고 물류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는 전략으로 인해 물류회사들에게 있어서도 최대의 위기로 직면해 가고 있는 2015년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번 호부터 연말까지 주요 테마별로 올 한 해를 되돌아보고 내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공감해 보고자 한다. 그 시작은 필자가 몸담고 있는 TV홈쇼핑이다.

TV홈쇼핑은 1995년 8월 첫 번째 홈쇼핑이 방송을 시작한 이후 만 20년 만에 제 7홈쇼핑이 탄생하는 2015년이 되었다. 1995년 첫 해의 매출은 약 34억 원 수준이었지만 전년 기준으로 홈쇼핑 매출은 5조원 규모로 1,470배 성장했고 1년에 1,500만 명의 고객이 홈쇼핑을 이용하는 우리나라 온라인쇼핑의 성장을 이끌어 온 명실공히 온라인쇼핑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홈쇼핑의 성장과 함께 인터넷쇼핑도 급성장하게 되었고 이런 온라인쇼핑으로 인해 우리나라 택배시장이 오늘의 위치까지 이르게 되는 배경이 되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런데 올 해는 제 7홈쇼핑 외에도 2005년에 선정된 T-커머스사업이 하나 둘 방송을 전개하면서 어느새 홈쇼핑이 총 17개가 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전개 되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TV홈쇼핑과 T-커머스의 차이가 방송으로만 비교하면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채널을 한번 돌릴 때 마다 홈쇼핑이 나오는 것이다.

특히 TV홈쇼핑사들이 전년까지 T-커머스 사업을 검토만 하던 단계에서 본격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 들기 시작했고 그 배경이 기존 TV홈쇼핑의 성장 정체를 뛰어넘을 새로운 신 성장동력으로 T-커머스를 앞 다투어 시작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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