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는 ‘인간적인 산업’이자 ‘시간과 공간의 연결점’

앞서 본지는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물류시장을 바라봐야 하며, 이를 통해 보다 나은 물류시장의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다양한 관점을 갖자는 건 미래를 위한 관점의 전환을 시도하자는 것으로,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다보면 물류산업에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보이지 않는 가치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누군가 물류산업이 보다 빛나는 산업으로 갈 수 있는 첫 걸음을 내딛어 줄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말이다.

이번 기획은 어떻게 해야 물류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부터 시작됐다. 과연 무엇이 바뀌어야 산업이 발전한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건지, 산업이 발전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물류신문의 역할에 대한 정체성의 혼돈이 오기 시작했다. 물류신문은 그 답을 열심히 찾아가는 중이다. 이는 물류산업에 존재하는 모든 회사들이 함께 찾아가야 할 숙제라 하겠다.

발전이라는 것은 반드시 앞으로 나아갈 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은 발전하기 위해서는 때론 뒤도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잠시 멈추어 상황을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잠깐의 멈춤이 더 먼 미래를 찾아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모두 방향도 모르고 무작정 앞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잠깐 멈추고, 산업의 본질이 무엇이며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꼬리에 꼬리를 물며 물류의 본질 찾아가야
카카오톡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톡을 만들기 전 스마트폰의 본질을 파악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스마트폰의 본질이 과연 무엇일까?’란 질문을 수도 없이 던지고 ‘전화기’란 대답이 나오면 다시 전화기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질문했다. 그렇게 나온 답은 커뮤니케이션이었다. 그리고 또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얻은 답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 ‘수다’였다. 이렇게 탄생한 게 바로 카카오톡이다. 스마트폰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을 소비자 관점으로 풀어 삶의 환경을 변화시킨 것이다.

그렇다면 물류의 본질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은 종사하는 분야와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찾기 위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많은 이들에게 물으니 ‘운송’, ‘상품의 이동’, ‘화물차’ 등이라 답했다. 그 중에 가장 그럴싸했던 의견은 ‘시간과 공간의 연결’이라는 것이었다. 물류는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는 현 시점부터 상품이 고객의 손에 들어갈 미래의 시간까지 계속 연결되어 있다.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물류는 누군가의 과거부터 현재, 미래까지 이어주는 시간의 연결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한국에서 미국에 있는 친인척에게 상품을 보내는 것은 A라는 사람과 B사람의 공간을 연결시켜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특정 사물을 볼 때마다 그것의 본질이 무엇인지 계속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본질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하다 보면 그것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된다. 물류의 본질 또한 마찬가지다.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생각이 이어져 나가면 발전의 여지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끊임없이 질문할 수록 본질에 가깝게 접근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혼자 할 수 없는 물류, 함께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물류는 결코 혼자 할 수 없는 산업이자 서비스다. 무수히 많은 종사자들과 관계사들이 하나의 점으로 연결돼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는 산업인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경영상 어려움을 겪거나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기업의 가장 큰 원인은 모든 것을 혼자 다 하려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혼자 모든 것을 할 수는 있지만 경제적으로 큰 손해다. 낭비가 너무 많고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또 제조업에 비해 물류업이 더 어려운 것은 무수히 많은 이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이를 시스템으로 구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구현한 시스템을 또 공유하고, 설득해나가야 하는 것을 반복해야 하기에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물류의 본질을 찾고자 고민할 때 혼자가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산업에서 시작한다면 또 다른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