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Y씨의 실전 물류 컨설팅

최근 E-commerce가 발달하고 B2C중심의 물류가 이슈화되면서 공장물류는 물류업계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근래에 물류관련 기고나 물류관련 세미나에 참석해 보아도 공장물류에 관한 내용은 많지 않다. 하지만 공장물류는 SCM의 근간이 되는 물류로써 고객서비스 접점에 있는 판매물류로 유연하게 넘어가기 위한 전(前) 단계의 물류절차(Process)이다.

공장물류만 제대로 이해한다면 제조업의 SCM의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공장(생산시설)은 제조업에서 HUB(제조, 보관, 배송)의 기능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원부자재가 공장으로 입하되어 반제품으로 생산되고 다시 완제품으로 출고되면서 다양한 물자흐름의 변수가 생성되고 복잡한 물류흐름(Flow)을 보이게 된다. 따라서 물류만이 아니라 제조업 전반의 운영 절차(Operation)를 이해할 수 있다.
 
공장에서 일어나는 흐름(Flow)문제
공장은 제품을 만드는 시설이다(사전적 정의 : 원료나 재료를 가공하여 물건을 만들어내는 설비를 갖춘 곳). 따라서 원부자재의 입하에서 완제품 출하까지 물자흐름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물자흐름은 설비와 더불어 생산 L/T(Lead time)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공장 내 물류동선이 복잡하고 충돌이 일어난다면 당연히 생산 L/T가 길어지고 이는 납기(Delivery)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공장의 물자흐름은 3S(Simple, Standard, Space)를 기반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1. 동선(→Simple)
공장의 기본 물자흐름은 하나의 흐름(One Way)이 되어야 한다. 여러 갈래(Multi Way)는 한 번 앞으로 간 물자가 다시 뒤로 간다든지, 여러 방향에서 원부자재가 생산라인으로 투입되어 발생한다. 주로 오래된 공장에서 나타나는 문제로, 처음 공장을 만들 때 작은 규모에서 시작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가 커지면서 최초의 목적과는 다르게 시설을 사용하게 되면서 생기는 문제이다.

즉, 최초에는 완제품 창고로 사용했었는데, 시간이 흐른 뒤에 생산시설이 된다든지 처음에 생산시설로서 사용했는데 원부자재 창고가 된다든지 해서 동선이 복잡하게 되는 문제이다. 이러한 동선의 흐름을 개선하는 방법은 앞에서 언급한 One Way를 대원칙으로 하여 해결해야 한다.

원부자재 투입→반제품 생산→완제품 생산→완제품 출하까지 일련의 절차가 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수불관리(→Standard)
수불관리는 공장에서 부서 간 물자의 흐름에서 발생하는 문제이다. 기본적으로 물자는 수요부서가 ‘청구(의뢰)’하고 피수요부서의 ‘승인’ 절차가 있어야 한다. 같은 공장이라 할지라도 타 부서간 물자의 출고는 반드시 근거를 남겨야 하고 요청에 의해서만 물자가 출고되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절차가 있어야 부서 간 이동한 물자의 검수도 가능하다. 하지만 생산현장에서 바쁘다는 핑계로 또는 같은 공장이라는 이유로 이러한 절차를 생략하는 경우가 있다.

수요부서에서는 큰 관계가 없지만 피수요부서에서는 ‘의뢰-승인’ 절차를 생략하면 재고관리에 문제가 발생한다. 의뢰가 없으니 검수할 수 있는 자료조차 없는 것이다. 판매물류 입장에서 보자면 고객이 주문도 안 했는데 고객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하여 알아서 상품을 발송하는 것과 같은 경우가 된다. 평소에는 문제가 없지만 대량으로 불량제품이 생산되어 로트 넘버(Lot Number)를 추적한다든지, 연말 회계감사 시 재고조사 자료를 요구할 때는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아무리 같은 공장이라도 반드시 ‘의뢰-승인’ 절차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3. 공간부족(→Space)
제조비용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최소의 공간에 공장을 건설하게 된다. 따라서 공장의 공간이 충분하다고 하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 공장의 절대적 공간은 작아지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 공장의 부지를 넓히기 위해 주변의 땅을 찾아보지만, 공장과 인접해 있는 토지 중 매물로 나와 있는 물건을 찾기는 어렵다. 따라서 공장외부에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공장 외부에 별도 공간을 마련하여 보관할 수 있는 것은 완제품이다. 원부자재와 설비는 반드시 같은 공간에 있어야 하지만, 완제품은 생산 후 바로 외부창고로 반출을 해도 큰 비용이 투입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소비지 인근으로 완제품을 일시 보관 후 출고함으로서 배송 L/T를 줄여 물류서비스의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으며, 공장의 물자흐름이 단순해져서 생산 L/T가 줄어드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또한 완제품 관리 접점이 외부로 이동함에 따라 공장은 그 고유의 기능인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공간부족을 겪고 있는 공장은 완제품을 외부에서 관리하는 방법을 고려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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