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콜드체인 리더…화학·의약품 물류도 강해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선진국의 사례는 대부분 미국과 유럽에 집중되어있다. 그렇다보니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의 물류산업은 아직 생소한 분야다. 지난 4일 CJ대한통운이 인수한다고 밝힌 중국 물류기업 룽칭물류(榮慶物流, 영문명 Rokin Logistics and Supply Chain) 역시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인수 발표 당시 콜드체인(냉동냉장물류) 전문기업으로 소개됐지만, 30년 역사를 가진 룽칭물류는 일반화물부터 의약품과 화학제품까지 취급할 수 있는 종합물류기업이다.

중국 1,500개 구역에 걸친 네트워크 보유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룽칭물류유한회사는 1985년 장위칭(张玉庆, 사진), 장유롱(张玉荣) 형제가 자본금 500만 위안으로 설립한 물류기업이다. 산둥룽칭그룹의 물류계열사로, 현재 장위칭 그룹 회장과 장유롱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2008년 ISO9001 인증을 획득했으며,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AAAAA’등급 기업이자 ‘중국 100대 물류기업’, ‘중국 종합콜드체인 물류기업 Top 10’으로 선정된 바 있다.

중국 전역에 걸쳐 48개 지점과 사무소를 설치해 도시 단위를 포함한 1,500개 이상의 행정구역을 커버하고 있다. 상하이와 베이징, 광저우, 청두, 시안, 선양에 총면적 21만㎡의 물류센터(냉동, 냉장, 상온)를 운영하고 있으며, 하루 최대 1만 2,000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

국내에는 콜드체인 전문기업으로 소개됐지만, 사업영역은 그보다 광범위하다. 음료와 식품류, 화학제품과 위험물, 의약품, 의류, 화장품, 전자제품은 물론 부피가 큰 산업용 장비까지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며, 콜드체인과 내륙운송, 보관서비스, 물류컨설팅 등 종합적인 물류서비스를 24시간 제공한다.

현재 5,000명 이상의 직원과 1,500여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 강점인 콜드체인은 식품점과 슈퍼마켓, 식당, 병원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첨단 장비를 갖춘 8만㎡의 냉동냉장허브, 450대의 콜드체인 전용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화학제품의 경우 28년 이상 취급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온도조절 장치 등을 탑재한 200대의 전용 차량과 전문 인력을 배치하여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제화학공업협회(AICM)와 유럽도로안전품질평가(RSQAS) 등 국제 기준을 준수하고, UN의 위험물 운송 표준인 Class3, Class4, Class5, Class6를 충족하고 있다.

첨단 물류IT시스템 구축…성장세 지속 전망
룽칭물류는 IT인프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중국 내에서는 보기 드문 선진화된 시스템을 구축했다.

독자적인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는 재고 파악과 결과를 자동으로 보고하거나 화물의 배치를 관리하는 등의 기능을 구현해 중국 전역에 흩어진 보관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GPS 모니터링 시스템도 눈여겨볼만 하다. 화물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차량마다 GPS를 장착하여 최적의 경로를 설정하고, 온도와 차량의 속도, 도착 시간 계산 등을 확인한다. 이를 통해 운송 중에 온도 유지에 문제가 있거나 화학제품의 유출사고가 발생할 경우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특히 룽칭물류는 자사의 차량은 물론 아웃소싱 계약을 맺은 3,000대 이상의 차량에도 GPS를 적용시켜 완벽에 가까운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룽칭물류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물류컨설팅 전문가들은 중국의 콜드체인 시장은 최근 5년 간 약 15% 확대됐으며, 앞으로도 5년 간 25% 이상 성장할 것이라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중국 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룽칭물류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룽칭물류, CJ대한통운과 계약 체결 발표

룽칭물류는 지난 8일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CJ대한통운과 지분 거래에 대한 예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룽칭물류는 “CJ대한통운은 CJ그룹의 계열사로 한국 내 최대 규모의 계약물류·특급배송 전문 기업”이라고 소개하고, “룽칭물류는 성장을 통해 국내는 물론 국제 물류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CJ대한통운과 상호 보완과 협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