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경의 스마트물류

지난 7월 6일부터 8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제2회 국제 물리적 인터넷 컨퍼런스(2nd International Physical Internet Conference, IPIC)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 컨퍼런스는 유럽이 추진하고 있는 초대형 물류혁신 및 협업프로젝트인 ‘ALICE(Alliance for Logistics Innovation through Collaboration in Europe)’의 일환으로 열렸다.

ALICE는 유럽의회의 승인을 거쳐 2013년 6월 11일 공식적인 유럽기술플랫폼(European Technology Platform1))이다. 앨리스 프로젝트는 물류 및 공급망관리(SCM) 분야에 대한 연구와 혁신, 시장 창출 전략개발로 2030년까지 공급망 전 과정에 있어서 물류효율을 30%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 European Technology Platforms(ETPs) 
개별기업 및 공공펀드를 통해 산업이 주도하여 장단기 연구 및 혁신 아젠다와 로드맵을 구축하기 위한 포럼(fora)

앨리스 프로젝트의 시작
유럽에서 물류는 GDP의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조와 서비스 등 모든 분야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은 유수의 글로벌물류기업이 포진하고 있지만 노령인구의 증가나 환경문제, 테러 등 안전문제, 글로벌물류의 확장, ICT기술을 통한 공장-창고-수송의 자동화와 물류통합화 요구 등이 유럽이 목표로 하고 있는 진정한 ‘people, planet, profit’ 가치 창출의 위협이 되고 있다.

물론 P&G, DHL 등과 같은 대기업들이 자신들의 연구 및 시장영역에 대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복잡다양한 공급망을 모두 컨트롤하기에는 비용과 효율측면에서 영속성이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유럽에서는 이미 국가적인 통합물류연구(예컨대 DINALOG(네덜란드), LOGISTOP(스페인), ILIM(폴란드), VNL(오스트리아)) 등이 진행되고 있고 일부의 경우 국가 간 물류 및 공급망관리 통합연구와 클러스터 구성 등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유럽 전반의 물류효율을 높이기에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연구목표와 범위가 너무 낮고 좁을 뿐만 아니라, 기존 연구가 교통분야에 치중되어 실질적인 물류 R&D로 보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특히 ICT를 통해 제조와 물류를 엮고 안전과 환경 측면에서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시하기에는 거리가 멀었다.

따라서 물류뿐 아니라 자동차, 화학, 식품, 의류 등 제조산업과 융합한 최적의 미래물류와 공급망관리 기술 및 전략을 수립하기 위하여 유럽물류기술플랫폼(European Technology Platform on Logistics)을 구상하였고 이 프로젝트의 이름이 앨리스(ALICE)이다.

앨리스 프로젝트의 구성
앨리스(ALICE)는 유럽연구프로그램인 ‘Horizon 2020’과 보조를 맞추게 된다. 현재 5개 작업반(working group)을 구성해 궁극적으로 스마트물류의 최정점인 물리적 인터넷(Physical Internet)을 이루기 위한 미래연구분야를 선정하였다.

펀드는 프로젝트 참가기업의 자체비용으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기술로드맵 구축이나 공적 이벤트 및 세미나 등의 비용은 유럽의회 공공연구자금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개별기업은 멤버십 형태로 운영되며 리더그룹(Steering Group)에 의해 가입이 결정된다.

앨리스(ALICE)는 크게 조직의 전략과 운영을 총괄하는 총괄위원회(Steering Group), 리더그룹의 결정에 따라 하위 연구개발전략 수립과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수립하고 작업반 운영을 관리하는 상임위원회(Executive Group), 국가, 지역물류연구 및 기업, 산업클러스터 등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위원회(Mirror Group), 전체 멤버들 간의 의사결정을 위한 총회(General Assembly), 그리고 실제 연구와 로드맵 개발을 수행하는 작업반(Working Groups) 등이 있다. 현재 총괄위원회를 통해 수행되고 있는 작업반은 다음의 5개가 있다.

● 친환경, 안전, 보안
: Sustainable, Safe and Secure Supply Chains
● 경로, 허브, 동기화 모달리티
: Corridors, Hubs and Synchromodality 2)
● 물류정보
: Information Systems for Interconnected Logistics
● 공급망 조정 및 협업
: Supply Chain Coordination and Collaboration
● 도시물류
: Urban logistics

2) Synchromodality
화주가 물류서비스공급자(Logistics Service Provider, LSP)와 계약 시 비용, 품질 및 환경 등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만 계약을 하고 어떤 수단(배든 비행기든)을 통해 수송할지에 대해서는 LSP의 판단에 맡기는 것으로, 물류비용이나 교통체증, 수송환경의 변화에 LSP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물류서비스방식

앨리스(ALICE) 프로젝트를 국내 물류 현실과 바로 접목시키는 것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물류기술과 시장을 2050년까지 바라보고 글로벌물류기업들이 주축이 되어 협업하는 모습은 부럽기 그지없다.

다음 호부터 2회에 걸쳐 앨리스(ALICE) 작업반들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상세한 내용과 방향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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