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Y씨의 실전 물류 컨설팅

최근 들어 E-commerce 기업을 중심으로 물류 인프라에 투자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쿠팡의 ‘로켓배송’을 필두로 티몬도 ‘슈퍼배송’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빠른 배송을 시작했다. 빠른 배송을 하기 위해서는 전국 각 지역에 물류센터를 보유하는 것은 필수 사항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비용절감이라는 목적 아래 물류센터 통합이 주요 트렌드였던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모든 지역에 당일배송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4개의 물류센터(B2C 기준)를 구축해야 한다. 즉, 수도권을 4개권역으로 나누고 각각을 책임지는 물류거점을, 지방권 또한 각 시도별로 거점을 구축해야 한다. 따라서 거점 재설계에 대한 물류컨설팅 수요가 많아지고 있으며, 향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된다.

이러한 현상은 이제 E-commerce기업에서 유통기업(편의점, 신 유통 등)으로 확산되고 일부 소비재 제조기업 또한 이러한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무게 중심법과 맵핑
이번호에서는 각 기업에서 물류 거점을 설계하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물류거점을 설계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해당 업종의 사업 모델이다.

전통적인 유통의 사업(신 유통, 편의점, 백화점 등)과 스타트업 기업의 물류 운영 모델이 다르고, 이는 물류센터 거점 위치 및 운영 방식에 많은 영향을 준다. 따라서 물류적으로는 비합리적인 방식이라고 할지라도 각 사업 모델이 추구는 방향이 합리적이라면 물류는 이에 맞게 설계 되어야 한다.

물류거점을 설계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무게 중심법’이 있는데, 필자의 의견으로는 대한민국(국토가 좁은 환경)에서 거점을 설계할 때 이렇게 복잡한 방법론은 크게 의미를 갖지 못한다. 왜냐하면 무게중심으로 한 곳이 선정되어도 그곳이 도심지나 개발제한 구역 등 물리적으로 물류센터가 건설될 수 없는 지역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류센터 구축이 가능한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범위를 넓히다 보면 결국은 물류센터 위치를 정할 수 있는 곳은 제한되어 있다.

무게 중심법 이외에 물류컨설턴트나 물류기획 실무자가 가장 간단히 할 수 있는 방법은 지도에 각 대리점의 위치를 ‘맵핑(Mapping)’ 해보는 것이다. 구글에서 우리말 주소를 입력하면 지도에 위치를 표시해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러한 툴(tool)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한 번에 500개밖에 지원되지 않으므로, 만약 거래처가 500개소 이상이라면 대략적인 거점을 나누어 맵핑(Mapping)을 해야 한다.

맵핑(Mapping)을 하면 어디에 거래처가 집중적으로 위치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근 물류센터 부지를 조사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다.

다만 무게 중심법과 비교해서 고려되지 못 하는 사항이 물동량 관련 내용인데, 대부분의 경우 거래처 위치와 물동량은 정비례 관계에 있기 때문에 결국 무게 중심법으로 복잡한 수식과 프로그램으로 계산해도 결과는 비슷하게 나올 것이다.

만약 거래처가 수도권 서부지역이라면 김포, 고양, 파주가 가장 적절한 위치가 될 것이며, 남부지역 이면 안성, 평택, 오산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방권도 같은 방식으로 물류센터의 위치를 정할 수 있다. 전남권은 광주나 장성, 경남권은 칠곡, 김해, 함안 등 조사하다 보면 물류센터가 위치할 수 있는 지역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운영방식 결정과 건설
거점 설계 시 물류센터 위치를 선정하는 것 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운영방식을 결정하고 부지 매입 및 물류센터를 건설하는 과정이다.

운영방식(3PL 또는 자가 운영)을 결정하여 3PL로 의사결정이 되었다면 업종에 가장 적합한 물류회사를 찾는 것이 핵심적인 요소이다. 대형물류회사들은 대부분의 화종을 취급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각 회사별로 강점이 있는 화종이 있다. 이러한 특징을 적절히 이용해야 물류회사로부터 최상의 물류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물류회사 선정은 각 회사별로 구매 프로세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에 맞게 입찰을 진행하면 될 것이다.

화주기업이 물류회사를 선정 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물류기업의 영업사원을 통해서만 입찰을 진행하는 것이다. 최초의 시작은 당연히 영업사원과 입찰을 진행 할 수밖에 없지만 물류회사가 어느 정도 정해지고 나면 반드시 해당 업무를 담당 예정인 운영직원만 반드시 회의(접촉)를 해볼 것을 권장한다.

많은 물류회사는 영업과 운영을 별도의 조직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영업사원이 운영사원과 사전에 협의 없이 화주사에 제안을 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물류기업을 최종 선정한 후에도 최초에 제안했던 물류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일이 많다. 따라서 화주기업은 현장 실사 시 또는 다른 방식으로라도 반드시 운영사원과 함께 회의하여 영업사원이 제안한 내용들이 사전협의가 된 것인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자가 운영으로 의사결정이 났다면 물류센터를 임대 또는 건설해야 한다. 이럴 경우는 문제가 조금 복잡해진다. 물류센터 임대의 경우라면 각 고객사에 적합한 창고를 선정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올해 초부터 물류센터를 이전하고 거점을 재설계 하고자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여기에 쿠팡이 당일배송을 발표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물류거점과 당일배송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B2B기업 또한 고객으로부터 당일배송에 관한 문의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자동차 부품, 제지 등도 도심지에 물류센터를 구축하여 당일배송을 실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당일배송을 검토하고 있다면 조금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이다. 도심권의 물류단지 공간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조금만 서울시내와 가까우면 매물로 나오자마자 계약이 되고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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