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제조비용이 낮은 중국이나 남미에서는 오프쇼링(Off-Shoring, 기업이 경비 절감을 위해 제조 등의 업무를 해외로 이전하는 것)이 널리 사용됐다. 하지만 다른 지역의 인건비와 연료비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은 국내시장과 더 가까운 인근 국가에서 아웃소싱을 진행하는 니어쇼링(Near-Shoring, 기업들이 업무를 인근 국가에 아웃소싱하는 것)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전 세계 경제가 통합되면서 제조부문의 관심사는 단순한 비용문제를 넘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맥킨지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의 수요변화로 인해 각기 다른 지역상황에 걸맞은 제품을 선보이는 넥스트쇼링(Next-Shoring, 제조기반을 판매지역 주변으로 이동시키는 것으로 제품의 공급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이 새로운 추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 혁신적인 변화는 지역이나 국가 간, 또는 대륙 간의 경쟁을 초월한 매우 고차원적인 요소가 포함되어있다. 기존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혁신적인 제조기술을 접목하고, 과거의 수치를 벗어나 더욱 효율적인 공급망(Supply Chain)을 제공해야 한다.

기업들은 큰 그림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사업계획을 구체화해야 한다. FedEx는 고객들이 더욱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공급망을 통해 제품을 전 세계에 배송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항공과 육상, 해상 네트워크를 통해 FedEx는 전 세계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동향을 파악하고 있으며, FedEx의 주요 배송방법인 항공물류 이외에도 최근에는 해상운송을 늘리고 있는 추세이다.

기업들, 해외 제조기반 설립 시 다양한 사안 고려
특히 FedEx가 배송을 담당하는 전 세계 220개 국가에서는 임금, 구매력, 에너지 사용비용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다. 이는 많은 기업들이 ‘어떤 지역에 제조기반을 세울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단순히 계산된 수치만으로 좌우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시아 지역 내에서도 제조기반이 중국 중부와 서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로 옮겨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문 분야에서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 예로 싱가포르는 제약과 의료기기 분야에, 한국은 기술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반면 중국은 제조공장이 많아 원산지로 취급받던 예전에 비해 혁신을 이끄는 국가로서 공급망의 중심지가 됐다.

중국과의 무역도 아시아 지역 전체 무역량의 37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무역시장이다. 전 세계 수요에서 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이 되면 66퍼센트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몇몇 산업의 경우에는 미국과 멕시코 대신 신흥시장에 제조기반을 두는 것이 중국시장을 겨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도 같은 이유로 선호될 수 있다. 미국에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과 북미자유무역협정대상국이라는 점도 이 지역이 주목받는 이유다.

제조공장을 세우는데 있어 비슷한 언어나 문화적 연관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이 있는 반면, 지리적 접근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도 있다.

국경을 넘어 사업을 하는 것이 장애물이 될 수도 있지만, FedEx는 본사로부터 먼 거리에 위치한 수많은 고객이 통관절차를 신속히 처리하고, 수출입규정에 제한받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넥스트쇼링, 관건은 네트워크
모든 시장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낮은 원가와 노동력(임금)을 앞세워 자동차산업에 적합한 생산지로 꼽히는 반면, 멕시코나 영국은 뛰어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생산기반을 선택할 때 모든 산업에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닛산자동차가 멕시코 아구아 칼리엔테(Agua Caliente) 지역과 영국의 선덜랜드(Sunderland)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혁신적인 기술도 미래 제조업과 공급위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맥킨지는 3D프린터를 활용해 기업들이 전통적인 부품공급 기업과의 관계를 넘어 고객의 요구에 맞춰 사내 프린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이들은 제조업자에게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찾을 수 있도록 가시성을 제공해 복잡한 그림을 완성하는 것을 도와준다.

스위스 로잔느(Lausanne) 대학교가 개발하고, 미국 상무부에서 지원한 ‘Cost Differential Frontier’라 불리는 소프트웨어툴은 기업이 노동력과 무역금융, 규제순응, 배송비용뿐만 아니라 정치적 위험이나 보안문제까지 비교해 최적의 위치를 찾아낸다.

그러나 우수한 솔루션과 관계없이 전 세계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으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단순히 인건비 우위를 우선으로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대부분의 기업들에게 ‘넥스트쇼링’은 여러 방면으로 중요한 사항이 될 것이다. 현대의 제조업자들은 전 세계의 변화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하고 유연한 공급망을 제공하고 싶어 하고, 이를 위해 복합적이고 경제적인 네트워크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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