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종사자를 위한 시장친화형 복지 넘어 예방적 복지까지 추구

화물자동차 운수사업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동맥으로써 국내 물류 수송분담률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쉼 없이 달려온 화물운전자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국가 경제 성장의 주역인 화물운전자가 경험해온 화물운송여건은 열악하기 짝이 없고, 사회로부터 외면 받아왔던 게 사실이다. 국가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이들이 인정받고, 보다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지원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바로 화물복지재단으로, 화물차운송종사자들의 옆에서 든든한 친구가 됨은 물론 이들이 쉴 수 있는 어깨를 내어주는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화물차 운전자만의 복지가 아닌 운전자 가족들의 삶의 질 향상까지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화물운전자 전문 복지조직 탄생
화물복지재단은 2010년 설립됐다. 정부가 지정한 카드 사업자의 유류구매카드(유가체계 개편에 따른 유가보조금 지급 업무의 정확성, 투명성, 효율성 제고를 통한 화물운전자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정부가 2004년 3월부터 도입한 제도) 수익 중 일부가 ‘화물운송사업발전기금(이하 ‘기금’)’으로 조성되게 되었고, 그 기금을 효율적으로 형평에 맞게 화물가족들에게 복지혜택으로 다시 돌려주기 위해 2010년 국내 유일의 화물운전자 전문 복지조직인, 재단법인 화물운전자복지재단(現 화물복지재단)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2010년 설립 이후 화물운전자 복지 증진에 매진해왔던 화물운전자복지재단은 지난 2014년 7월 기금의 공적 관리와 집행 기능을 강화하고, 복지사업 지원 범위 확대 및 사각지대 축소를 위해 재단법인 화물운전자복지재단에서 공익법인 화물복지재단으로 전환,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게 되었다.

신설 공익법인 화물복지재단은 화물운전자 자녀 장학사업/교복지원사업, 교통사고를 당한 화물운전자 가족의 생계지원사업, 화물운전자 건강검진사업 등 기존 복지사업은 더욱 활성화 하면서 화물운송업 발전을 위한 보다 광범위한 목적사업(조사·연구 지원, 홍보·교육 지원, 법률구조 등)을 전개하기 위해 새롭게 정관을 마련, 이를 적용하고 있다. 설립 자본금을 포함하여 현재까지 상당 규모의 기금이 적립(매년 일정액)되어 있는 상태이며, 이 적립금을 활용하여 장학, 교복지원, 교통사고생계지원, 건강검진사업 등 각종 복지사업을 집행하고 있다. 조직구성은 화물운송업계, 차주단체, 변호사, 회계사 및 물류전문가 등이 참여한 이사회, 운영위원회, 감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무국장 산하에 총무 및 기획부서를 두고 있다.

화물가족 위한 생활보장형 복지 지향
화물복지재단은 교통사고, 질병 등을 비롯한 각종 생계 위협으로 인한 화물운전자 가정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교통사고 피해자 생계지원 사업, 유자녀지원 사업, 4대 중증질환 치료비 지원 사업, 문화누리사업 등 다양한 경제·문화적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되 한정된 재원, 즉 현실적 예산제약 속에서도 실효성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화물가족을 지원하는 선별적 복지 전략을 균형 있게 적용하고 있다.

화물복지재단은 지난 5년 간 장학, 교복지원, 교통사고생계지원, 건강검진사업을 통해 3만여명에게 약 187억 원을 지원했다. 특히 2014년에는 설립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인 9,332명에게 약 50억 원을 지급하였는데, 이는 설립 첫해인 2010년과 3,355명/32억 원과 비교하면 각각 278%, 156%가 증가된 괄목할만한 수치이다.

높은 고등교육 비용으로 인한 화물운전자 가계의 부담 완화를 위해 화물복지재단은 설립 첫 해인 2010년부터 고등학생, 대학생 3,300명을 선발하여 이들에게 각각 50만 원과 100만 원씩 총 26억여 원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3,350명의 화물운전자 자녀에게 약 28억 원을 지원했다.

화물복지재단의 장학사업은 상대적으로 많은 학업비용이 지출되는 새학기에 맞추어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연 2회 실시되고 있다.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지만 취약계층도 챙겨야 하기에, 선발 전형을 세분화하여 저소득(수급자, 차상위 계층), 한부모, 다자녀, 근로자 가정을 일정 부분 선발하고 있다.

특히 올해 2015년부터는 복지수혜의 사각지대를 더욱 줄이기 위해 장애인, 다문화 가정 선발 전형을 신설하여 적용하고 있으며, 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의 사업신청률을 높이기 위해 지원 금액을 기존 5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였으며, 사망한 운전자 가정의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자녀의 장학금 후원도 실시하고 있다.

화물복지재단에서는 3년 전인 2012년부터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화물운전자의 신입생 자녀를 대상으로 교복 구매비용을 지원하는 교복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매년 2,000명을 선발하여 1인당 30만원을 지급하고 있는데, 선발은 신청가정의 생활여건을 고려하여 저소득 가정(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차차상위가정), 한부모, 조손, 다문화, 다자녀(3인 이상), 장애인 가정 순으로 하고 있다.

화물차종사자들이 건강해야 국가 경제도 건강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예방적 관리 측면에서의 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건강에 대한 예방적 관리, 즉 건강검진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건강의 향상이라는 큰 편익을 제공하지만, 여전히 검진 이용에 따른 비용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하루하루, 일분일초가 소득과 직결되는 화물운전자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화물복지재단은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지난 2011년부터 화물운전자들의 건강검진을 지원해 주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보다 수준 높은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주요 거점의 3차병원을 중심으로 지정 협력병원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지정협력병원은 총 22개소로 수도권에 8개소, 영남권에 4개소, 경북권 1개소, 호남권 3개소, 강원권 2개소, 충청권 3개소, 제주권 1개소가 분포해 있다.

지난 4년 간 총 8,526명에게 약 27억 원을 지원하였으며, 2011년 1,625명이었던 지원 인원이 2014년 운전자의 배우자까지 확대 시행되며 수혜인원이 두 배 가량 증가, 3,300명에 육박하게 되었다.

2015년부터는 검진 대상자의 만족도를 강화하기 위해 협력병원과 협의하여 검진항목 특성화(정밀) 패키지를 구성하였다. 또한 화물복지재단 건강검진 대상자와 가족관계증명이 가능한 직계가족 및 형제자매에 대해서도 대상자와 동일한 비용으로 검진을 진행할 수 있도록 각 협력병원과 협의를 마친 상태이다.

무엇보다 최근 주말까지 검진을 확대 시행하는 협약병원이 늘고 있어, 운행 관계로 평일 검진이 어려운 검진 대상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부터 화물복지재단은 질환의 발병으로 인해 경제적 곤란을 겪고 있는 운전자 가정을 지원코자 ‘4대 중증질환(암, 뇌혈관, 심혈관, 희귀난치성질환) 치료비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원 대상은 2015년 병원에서 4대 중증질환자로 판정을 받은 사업용 화물자동차 운전자로 총 2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대상자로 최종 선발될 경우 질환의 종류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500만 원의 치료비를 지원(1회에 한함)받을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화물복지재단은 화물운송과 관련된 업무로 사망한 운전자 유가족의 고통을 위로하고, 막막해진 생계를 경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교통사고 피해자 생계지원사업과 이를 연계한 유자녀 지원사업을 실시 중이며, 문화적 활동을 통해 자신의 삶과 주변 환경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게 지원하는 ’문화누리사업‘ 등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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