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택배업계의 한국 진출 대비해야…우위선점 노력 필요

중국 국가우정국은 올해 1분기 택배 처리물량이 전년대비 41.7% 성장, 36억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OTRA 임정민 선양무역관의 ‘2015년 1분기 중국 택배업계 현황 및 한국 택배업계를 뒤흔들 새로운 변화’1)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택배업계는 2011년 이후 50개월 동안 50%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올해 1분기의 경우 41.7%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고속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고속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택배업
2015년 1분기 우체국과 택배서비스기업의 총매출은 전년 대비 31.6% 성장한 544억 위안으로, 동일도시 내 발송업무 매출액은 전년대비 49.7% 성장한 75억 위안, 타 지역 발송업무 매출액은 전년대비 31% 성장한 302억 위안을 기록했다.

국제 및 홍콩, 마카오, 대만으로의 발송업무 매출액은 전년대비 16.1% 성장한 79억 위안이였다.

중국의 서부대개발사업으로 인해 서부지역 택배물량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역별 택배물량 비중을 살펴보면, 동부지역이 41.8%, 중부지역이 46.8%, 서부지역이 33%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중부지역의 택배물량 증가세가 가장 빠르다. 특히 장강삼각주, 주강삼각주, 징진지 지역의 수요가 여전히 가장 높다.

중서부지역의 장강중류도시군의 성장률은 36.1%, 청위도시군 성장률은 31.6%로 장강삼각주 지역을 초과했고, 서부대개발사업으로 서부지역 택배물량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전자상거래와 함께 급성장 중
전자상거래의 발전에 따라 택배업계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펼치고 있다. 중국민의 온라인쇼핑몰 구매 증가에 따라 동일도시 내 배송량이 가파른 속도로 성장 중이며 일부 기업은 지역별 창고 설치, 직접배송, 즉시배송 등을 내세우며 타지역으로의 배송업무를 중지하면서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비스업계와 물류업계에서 택배업의 지위가 높아지면서 민영택배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한편 경쟁 또한 심화되고 있다.

민영택배기업의 성장세 지속
중국 택배시장에서 민영기업의 시장점유율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2015년 1분기 민영기업의 시장점유율은 전년대비 4.2% 성장한 85.5%, 수입비중은 전년대비 5.2% 성장한 77.5%를 기록했다. 중국의 택배시장은 중통, 신통, 원통, 운달, EMS, 순펑의 시장점유율이 90%이상으로 소형 택배회사가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특징이다.

지난 6월 6일 순펑, 신통, 중통, 운달, 프로로지스 등은 ‘풍소네트워크기술유한회사(豊巢科技有限公司)’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5개 기업은 초기 자금으로 5억 위안을 투자해 올해 안으로 33개의 중점도시에 스마트 택배함을 1만 개 이상 설치하고, 만과물업(万科物業), 중항지산(中航地産), 중해물업(中海物業) 등의 물류부동산기업과 합작해 인터넷 플러스 정책에 기초한 새로운 형태의 택배시장을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민영기업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부분의 민영기업들은 중국 내 택배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의 택배업무는 대형 민영기업이 장악하고 있으며,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서비스, 정시 배송 등을 제공하며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자상거래의 발전으로 시간과 효율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증대되고 있어서 항공 택배서비스의 성장세 역시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타 지역 발송업무의 경우 민영기업과 중국 국가우정국이 고르게 장악 중이다. 주강삼각주와 장강삼각주 지역은 민영기업이 중국 국가우정국의 점유율을 초과했다.

△중국 5대 국가급 도시군별 경제 및 우편업 발전 현황.
자료원 : 중국 국가우정국(中華人民共和國國家郵政局), 출처 : KOTRA 글로벌윈도우.
우정국, 요금 개방으로 EMS 경쟁력 향상
지난 6월 1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정부에서 지정한 요금이 아닌 시장변동요금을 적용할 수 있다고 발표, 국가우정국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업체 간 경쟁상황을 파악한 후 적정한 요금을 책정할 수 있게 되었다.

요금 변동이 있을 시에는 30일 전에 사회에 공시해야 하며 공정하게 책정된 요금인지를 시장으로부터 감독받게 된다. 이번 발표로 인해 국가우정국 측은 EMS가 수혜를 입을 거라고 예측하고 있으나 중국 물류 전문가들은 지금의 택배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EMS 요금의 전면 개방으로 지역별로 다른 EMS 요금 문제가 개선돼 EMS의 경쟁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택배업계의 한국시장 공략 시작되나?
지난 6월 1일 한·중 FTA 정식서명 후 중국 택배업계의 한국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선단양(沈丹陽) 상무부 대변인은 “한·중 FTA 체결로 중국 택배업계의 한국 진출 조건이 점차 개선될 것이며, 업무 범위 또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택배회사는 한국에 지사나 사무소를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고, 항공운수·해운 등 국제택배서비스시장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순펑은 한국에 지사를 설립, 현재 미국,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호주, 몽골 등으로 보내는 국제택배서비스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15년 3월 원통은 CJ대한통운과 ‘글로벌 사업 협력 추진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체결한 바가 있다.

국내 택배기업, 中 택배기업 대비와 中시장 진출 필요
코트라(KOTRA) 임정민 선양무역관은 “2014년 중국 경제의 다크호스라 불릴 정도로 중국 택배산업의 성장세가 무섭다”며 “3대 국가개발 전략으로 불리는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구축), 장강경제벨트(중부 내륙 도시화 사업), 징진지 프로젝트(베이징, 톈진, 허베이 공동개발)와 인터넷 플러스전략, 농촌 전자상거래 활성화 정책 등으로 인해 중국 택배업계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지적했다.

임 선양무역관은 “전자상거래 활성화 정책으로 택배물량이 증가하고, 택배업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면서 중국 택배업계의 한국 진출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한국 택배업계는 중국 택배업계의 한국 진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동시에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민영택배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의 협업을 통한 진출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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