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대 도심권 내에 유일하게 위치…급증하는 수도권 물동량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서울시 물동량의 35%를 책임지게 될 국내 유일의 유통·물류 클러스터가 본격 가동되었다.

SH공사, 한진, 현대로지스틱스 등 11개 기업과 공공기관이 민관합동으로 서울복합물류㈜를 설립해 완성한 ‘서울복합물류단지’가 지난달 1일 그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서울복합물류단지는 연면적 40만 4,347㎡,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최첨단 종합물류단지로, 국내 유일의 유통·물류 클러스터이자 서울시 5대 도심권 내에 유일하게 위치한 도심형 물류단지이기 때문에 개장 전부터 물류업계는 물론 유통, 제조 등 전 산업군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달 21일 서울복합물류단지를 방문, ‘소문난 잔치’에 참석해보았다.

다양한 도시물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도심형 물류단지
지금까지 물류센터는 부동산 가격과 각종 도심 개발 규제 등으로 배송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그러나 최근 전자상거래가 급증함에 따라 도심지역에 물량이 집중하면서 도심에 근접한 물류거점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실제로 기존의 수도권에 위치한 물류시설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서울지역의 물량을 원활하게 소화할 수 없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초 대통령 주재 제3차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한 물류인프라 규제개혁방안’을 발표하며 ‘도시첨단물류단지(e-Logis Town)’를 조성해 생활물류 인프라를 개선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바야흐로 도심형 물류단지의 시대가 왔다.

서울 동남권에 물류기반을 조성해 효율적 도시물류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조성된 서울복합물류단지는 송파대로, 동부간선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 서울시의 주요도로는 물론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 경부, 중부, 영동고속도로 등과 인접해 교통 접근성이 탁월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서울 5대 생활권 중 물동량이 최대로 많은 동남부권에 위치해 서울시 물동량의 35%, 전국 택배물량의 60%를 점유하는 서울 경기지역의 물류를 원활하게 소화해 물류난 해소와 물류비 절감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배송비용의 절감, 배송시간의 단축, 택배 네트워크나 거점의 연계를 통한 입출고시간의 연장 등으로 아마존이 꿈꾸는 1일 배송은 기본이 되고, 나아가 반일배송, 서울 동남권의 경우에는 1일 3배송도 가능해 고품질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최적의 입지로 인해 도심 물동량의 취합 배송이나 거점 공동 수배송 등 배송 효율성의 극대화도 가능하다.

서울복합물류단지에서 만난 서울복합물류㈜의 양태규 대표이사는 “도심형 물류환경에 최적화된 서울복합물류단지는 유통, 도소매, 의약품 등 운송비가 높은 업종과 다회전 배송업종에 적합하다. 또한 대규모 물류시설의 집약화로 공동 수배송을 통한 효율화가 가능하며 도심권 진출입을 위한 시간 절감을 통해 긴급배송과 오전배송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며 서울복합물류단지의 특장점을 소개했다.

또한 “특히 지하철 8호선 장지역과 복정역 사이에 위치해 물류센터 운영과 유통가공을 담당할 인력 수급이 용이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서울 동남권역, 하남, 성남, 용인 등 수도권 동남부권역까지 최적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적의 물류기능을 갖춘 유통·물류 클러스터
서울복합물류단지는 기존의 단순 보관형 창고시설이 아닌 유통가공, 창고보관 등 통합물류센터의 기능을 완비한 국내 유일의 유통·물류 클러스터이다.

연면적 40만 4,347㎡에 A동부터 F동까지 총 6개동으로 구성된 서울복합물류단지는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까지 각각의 업종별 특성에 맞춰 독립 운영 또는 환적 분류를 할 수 있도록 기계식·자주식 물류창고, 자동화창고, 냉장·냉동창고, 화물터미널, 집배송센터, 차량정비공장 및 지원시설 등을 집약화해 물류기능별 효과를 극대화했다.

서울복합물류단지는 값비싼 부동산 가격을 상쇄시키고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첫 번째로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토지이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하공간 이용률을 65%까지 높였다. 차고지를 지하화하고 상온창고인 E동을 제외한 5개동의 지하에 냉장·냉동창고를 만들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차고지의 지하화를 통해 확보한 옥외공간은 녹지화해 자연친화형 물류단지로 만들었다.

또한 기둥간격을 기존의 수직이송형 창고 간격인 8.4×8.4m가 아닌 12×10m으로 넓혀 보관가능 파렛트 수가 1,790개로 늘어나 보관효율성이 23%가량 높아졌다.

두 번째로 효율적인 물류처리를 위해 1층 물류터미널은 8.9~10m, 2층이상 집배송센터는 6.2m 이상의 유효고로 설계했다. 10m가량의 층고를 확보한 1층 물류터미널에는 최첨단 자동분류기가 설치돼 대량의 물동량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자상거래로 인해 급증하고 있는 물동량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

자주식 램프로 물류운영 효율성 50% 높여
세 번째는 도심형 물류시설에 최적화된 접안시설이다. 서울복합물류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화물차량이 직접 작업공간까지 진입할 수 있는 자주식 램프를 설치해 기존의 수직이송형 물류창고보다 물류운영 효율성을 50% 높인 것이다.

램프웨이(Ramp-Way)를 통한 층별 차량 진입, 각 층마다 설치된 상하역 도크(Dock) 등으로 인해 화물이 수평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분류, 보관, 유통가공 등 시설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1층의 공동상하역장을 전 층이 함께 사용하는 수직이송형 물류창고에 비해 소요시간이 절반 이하(307초→160초)로 줄어들 뿐만 아니라 작업인력(25.6명→13.3명), 지게차 사용대수(14대→7대)도 절반으로 줄어든다. 화물엘리베이터나 수직이송기는 아예 설치할 필요가 없다(AMB 시설설계 내부자료 참조).

서울복합물류㈜의 양태규 대표이사는 “서울복합물류단지의 자주식 램프는 40피트 컨테이너까지 운행할 수 있는 대형 램프로 모든 차량의 접안이 가능하다”며 “층별 차량진입으로 수평적 화물이동 동선을 확보해 기존 수직이송형 물류시설 대비 작업인력, 장비, 시간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말했다.

냉동자동화 창고로 최상의 콜드체인물류 실현
서울복합물류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복합물류㈜는 서울복합물류단지에 적합한 업종으로 유통, 도소매, 의약품 등 운송비가 크게 차지하는 업종과 다회전 배송업종, 온라인을 활용한 판매업체로 유통·가공 작업 등 야간작업이 많고 익일배송을 목표로 하는 업종, HACCP요건에 맞는 구조로 식재료 조달, 세척, 커팅, 포장 등을 하는 유통업종, 서비스센터 또는 부품센터로 물류단지에 입주하여 긴급배송 등을 할 수 있는 업종 등을 꼽고 있다.

단순 보관형 창고업무보다는 유통가공 등 부가가치를 더한 물류업무를 필요로 하는 화주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콜드체인 물류에 주목하고 있다. 빠른 시간 안에 적정한 온도로 배송해야 하는 콜드체인 물류에 대한 수요는 신선식품, 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서울복합물류단지는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A~D의 4개동 지하에 냉장·냉동창고를 구비했을 뿐만 아니라 F동은 냉동 자동화창고로 지었다.

F동은 연면적 28,089㎡,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건물로, 지하 1층에는 수동창고와 입출하장이, 1층에는 컨베이어, 루프 RTV(Loop RTV), 수직 반송기 등의 입출고 반송설비와 입출하장, 급동실, 수동창고 등이, 2층은 싱크로나이즈 RTV 시스템(Synchronized RTV System), 입출고 컨베이어 등 자동화창고 입출고설비, 3층부터 맨윗층까지는 랙과 스태커 크레인 등 자동화창고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냉동 자동화창고는 적은 인력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사람이 다닐 통로가 필요 없기 때문에 기존 보관창고보다 보관 효율이 더욱 높다.

패시브 디자인의 환경친화적 녹색물류단지
서울복합물류단지는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는 만큼 도심 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건축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심플하고 세련된 물류센터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패시브 디자인(passive design)’ 콘셉트로 지어졌다.

자연채광과 자연환기가 이뤄지는 공간은 물론, 물류단지 곳곳의 정원, 물류센터 옥상에는 공중정원과 태양광 발전시설 등을 마련해 자연 친화적이면서 경제적인 녹색물류단지로 만들었다.

서울복합물류㈜의 양태규 대표이사는 “앞으로 서울복합물류단지가 서울시 도심권의 집약화, 첨단화 종합물류거점이라는 선도적 역할은 물론,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생활물류 유통 벨트 구축에 이바지하고 지역사회, 주변녹지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녹색물류단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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