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체인과 적정물류온도

(사)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 회원사 15명은 지난 5월 개최된 상해신선물류박람회 참관과 중국콜드체인 우수 물류센터 벤치마킹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콜드체인 우수물류센터 견학은 지난 3월 MOU를 체결한 중국냉연물류연맹(中國冷鏈物流聯盟)의 협조로 이뤄졌다.

중국 내 신선물류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냉장 공급이 가능한 운송회사와 물류센터가 부족해 상품들의 안전이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번 견학단이 방문한 스와이어 그룹의 물류센터는 중국에 벤치마킹 대상이 없다는 인식을 확 바꿔놓았다.

케세이퍼시픽 항공사의 대주주이자 지난 수십년간 홍콩에 다양한 투자를 선행한 영국계 Swire Group(太古集團)은 1816년 창립, 총 11만 명이 근무하느 다국적 기업이다. 부동산, 원양해운, 항공, 식품, 무역, 농업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시장에 신사업으로 콜드체인물류를 선택하고 중국 대도시에 계속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우리 견학단은 스와이어 그룹이 사업 확대를 위해 설립한 ‘상하이 Swire Cold Chain Logistics(太古冷鍵物流)’를 방문하였다. ‘Taikoo(太古)’는 스와이어 그룹의 중국식 이름이며 브랜드로 사용되고 있다. 상해에서 약 2시간 버스로 이동하여 찾아간 곳은 4만 3,330평방미터, 약 5만 톤의 화물을 보관할 수 있는 대규모의 콜드체인 창고건물로, 준공한지는 약 1년밖에 되지 않았다.

우리를 안내한 회사대표는 크레그 보이어는 기술과 영업적 품성을 두루 갖춘 호주인으로 최초 창고 건설 초기부터 관여한 인물이었다. 같이 동행한 콜드체인 컨설팅회사 시그마파워 윤현 대표의 기술적 자문을 받으며 벤치마킹한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하려 한다.

무역에 용이한 위치 선정과 선진기술 기본 대규모 투자
상하이 스와이어 콜드체인 물류센터는 중국 최대항인 양산항에서 약 15킬로미터 떨어진 상해시 봉현구 해항종합경제개발구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양산항 보세구역과 근접하여 국제적 상품유통이 빈번하고 중국내 교통도 편리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2013년 4월 착공한 이 센터 건립에는 약 5,000만불이 투자됐으며, 2014년 5월 준공을 완료하고 6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물류센터 건설에 필요한 기술은 미국과 호주 등의 기술력을 활용했고, 콜드체인 관련 사양은 유럽표준을 사용했다. 중국현지 기술기준보다 유럽의 최신 사양을 적용함으로서 매번 중국정부의 법규 상향조정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음은 물론 중국 내 유일하게 플레티넘 리드(LEED)인증마크를 보유하고 있다.

물류센터는 저온 물류동과 일반물류동의 섹터로 구분하여 건설하였으며, 그 중 저온 물류동은 자가 운영하고 있었고, 일반 물류동은 임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저온 물류동은 다른 물류센터의 일반적 구획인 반입 및 출고를 위한 작업공간을 길게 하고, 정온, 냉장, 냉동을 구분하여 배치하였다. 근린생활 및 부속실은 본 건물에 연결하여 작업자의 동선과 유틸리티공급을 원활하게 하였다. 다국적 기업의 많은 경험에서 비롯된 높은 수준의 센터건립을 위해 설계기술과 주요 장비는 미국의 기술을 도입 적용하여 완성한 사례였다.

창고 내부의 현대적 시설
우선 창고가 높고 넓으며 창고 내 조명시설은 LED를 설치해 작업장을 환하게 하는 등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였다. 특히 작업장 및 냉장냉동창고 내 냉각기의 소음이 들리지 않을 정도의 장비설계수준이 높았으며, 일반적 냉장냉동창고와는 다른 형태의 제작과 취부 방법을 구사하였다.

바닥마감공법은 액상하드너로 마감하여 먼지 발생을 억제하여 청결을 강조하고, 고정랙의 하부까지 받침 랙구조물을 설치하여 지게차 작업 시 랙의 구조물이나 화물에 손상을 줄 수 없도록 한 세심한 시공이 돋보였다.

하이랙을 사용하는 만큼 안전을 위해 바닥 수평유지에 만전을 기하였으며, 높이 12.8미터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적재 및 출고를 위해 장비운전자 조작 높이에서 각 셀의 바코드를 스캔하여 동작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지게차 동작부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운전석에 모니터를 설치하여 반자동화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외부온도 차단을 위한 이중 차단장치, 파렛트의 냉장화
작업장 진출입 시 열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설로 건립되었으며, 모든 작업동선에는 충돌방지 시설들이 예외 없이 설치되어 있었다. 모든 파렛트 등 적재 보조기구들을 작업장 선반 등에 보관해 운영함으로써 열손실은 물론 곤충 등 바이러스 인입을 예방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며 운영하고 있었다.

소방시설과 밧데리 충전시설 등은 다국적 보험사의 기준을 충족해야 하므로 국내 법 이상의 조건으로 시공하고 관리하고 있었다. 특히 이러한 안전부분은 중국에서의 일반적 사고를 초월하여 선진국의 다국적 기업 품질 및 운영, 안전 조건을 충족하고 있음이 눈에 띠었다.

냉동시스템과 정전 시 발전기
냉동시스템은 중앙집중식을 구사하여 수요열량에 따라 최적 운전될 수 있도록 제어구성 되었으며, 압축기는 GEA사스크류 오픈타입을 용도에 맞게 2단, 이코노마이저, 단단 압축기를 적용하였고, 냉매는 R-717(암모니아)를 이용하고 EVA-CON을 통하여 최종 대기와 열 교환하는 방식을 채택하였다.

중국 내 전력공급 사항을 감안하여, 비상발전기 650KW급을 정전 시 10초 이내로 자동 가동될 수 있도록 설치하여 만전을 기하였다.

과학적인 경영
종업원의 작업안전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창사 이래 400일 이상 무사고를 유지하고 있었다. 서구식 경영방식을 도입하여 경영전반에 거친 주요 KPI를 매월 목표달성도를 확인한다. 작업환경을 직원복지와 건강에 기초하여 공기순환시설을 완비하고 소음을 줄이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콜드체인 창고는 중국보다는 잘되어 있지만 이번 방문한 스와이어 콜드체인물류창고는 예외적으로 달랐다. 기술표준을 유럽기준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건설공법은 미국의 최신기법을 도입하였다.

경영은 영국 본사의 지침을 따라 선진화 하였다. 앞으로 풍부한 중국 내 물동량을 감안하면 사업전망도 밝아서 단기간 내에 투자자본을 회수하고 타 지역으로 확대될 것을 예견할 수 있는 벤치마킹의 최적소임을 확인한 방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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