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의 新유통물류 Story

요즘 날씨를 보면 봄과 여름의 구분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다. 자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현상이 우리 사회에도 고스란히 나타나는 것을 볼 때면 자연과 인간 사회가 함께 동조화되어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경기 침체 현상은 전 세계가 함께 겪고 있는 것이며 경기 침체로 인해 점점 더 심해지는 양극화 문제 역시 전 세계에서 함께 발생하고 있는 문제이다. 양극화로 인해 발생하는 좋은 일자리의 감소와 청년 실업률의 증가도 상시적으로 발생하는 트렌드가 되었다.

온라인으로 전 세계가 단일 시장화 되기 전에는 이런 트렌드 동조화 현상은 결코 일어날 수 가 없었다. 각 나라의 경제수준과 문화의 차이로 인해 유행을 생산하든지 아니면 유행을 따라가든지 둘 중 하나였다.

누가 처음 시작한 것인지 아니면 누가 나중에 시작한 것인지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는 계단형 구조가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문화로 인해 동일 레벨의 순환 연결고리 구조로 바뀐 것이다.

이는 유통과 물류의 고유 경계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게 되는 영역파괴의 바람이 2014년부터 불기 시작한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겠다. 특히 유통과 물류는 온라인 쇼핑의 성장으로 인해 가장 급속히 영역파괴가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다.

온라인쇼핑 성장으로 유통·물류의 영역 파괴
유통과 물류의 사업 영역이 허물어지고 하나의 사업 영역으로 통합되는 파생 효과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사업 영역의 벽을 허물고 있는 회사는 대부분 유통기업이다.

유통의 물류화를 이끌고 있는 리딩 회사로 아마존을 꼽을 수 있다. 아마존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물류산업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키는 물류의 메가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물류기업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온라인 유통 기업이 자신의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누구보다도 많은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아마존처럼 유통기업들의 물류영역으로의 확장은 기존의 물류기업들에겐 새로운 기회이자 엄청난 리스크로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에서 우리나라 유통기업도 벗어날 수는 없다. 일부 유통 대기업은 이미 물류로의 사업 확장을 위해 활발히 M&A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기업도 물류 인프라 확보와 서비스에 점점 더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렇게 유통의 물류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온라인 쇼핑 사업의 핵심이 물류라는 점을 알기 시작한 것과 경제 불황의 장기화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장기 불황인지 아닌지는 세월이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지만 그 관점에서 보면 지금 중요한 것은 장기 불황으로 가느냐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경제 구조를 바꿔야 하고 사회적으로 합의된 경제 원칙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그런 결과물을 얻기까지의 과정은 반드시 시간이 필요하다.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잘 나갈 때에 미래를 준비해야 하고 반드시 원칙을 가지고 꾸준히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 경제가 한여름처럼 뜨거운 상황이 아닌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이미 뜨거운 한여름은 지난지 오래고 성장동력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는 중이다. 한마디로 초겨울에서 한겨울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하는 것은 다시 찾아올 봄을 위해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면서 새로운 트렌드에 맞게 구조를 전환하는 것이다.

2015년 유통시장, 가격과 모바일이 지배할 것
통계청에서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를 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소비자심리지수 최고점이 지속적으로 내려왔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14년 1월에 최고점인 109를 찍었고 3분기부터 소비심리가 계속 우하향 하고 있다.

다만 2015년 1월까지 하향하던 추세가 2월에 조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는 설이나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정 부분 오른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3월에 곧바로 다시 내렸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2015년 2분기부터 소비자심리지수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패턴을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하락 수치가 이전 하락 수치보다 낮을 경우 우리 경제는 본격적인 장기불황의 늪으로 빠질 염려가 다분하다고 할 수 있다.

큰 계기가 마련될 수 없는 상황에서 2015년 우리 경제는 경기 침체로 인한 양극화의 심화라는 악순환 고리가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극화는 유통시장에서 가격파괴 현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모바일과 온라인 쇼핑의 집중화로 인해 가격파괴 현상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의 가치는 편리성인데 모바일 쇼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경쟁으로 양상이 변했다. 상품을 가장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수단으로 모바일 쇼핑이 기존의 인터넷 쇼핑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간편 결제 시장이 가세하였기 때문에 바라든 바라지 않든 2015년 유통 시장을 지배할 두 단어는 가격과 모바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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