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택배와 제휴로 한국발 화물의 원스톱 택배 실현할 것”

KGB물류그룹(회장 박해돈)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몽골KGB택배가 지난 3월 1일 공식 출범했다. 현장에는 행정당국 관계자와 기업인, 지역인사, 언론인 등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이날은 KGB택배의 창립 10주년이어서 매우 의미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번 몽골KGB택배 출범은 박해돈 KGB물류그룹 회장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현지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 출범 전부터 기업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업무 제휴를 하고 싶다는 제안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

몽골KGB택배의 출범이 있기까지 약 200만 달러가 투입됐다. 박해돈 회장은 앞으로도 최대 100만 달러를 더 투자할 계획이나, 무리하게 사업을 확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연말까지 배송차량을 최대 40대까지 늘리고, 물량 증가에 따라 각종 설비를 증설할 예정이다.

-몽골KGB택배의 출범을 축하한다. 처음 몽골KGB택배를 방문했을 때 회사명에 로지스틱스가 아닌 택배(TEGBE)라고 적은 것이 눈에 띄었다. 도크 앞에 구역표시도 몽골어와 한국어를 같이 적었더라.

일부러 택배라는 이름을 썼다. 몽골은 택배를 뜻하는 단어가 없어 외래어를 써야 한다. 한국식 택배로 시장을 창출한다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택배를 사명으로 정했다. 또한 몽골KGB택배는 대표부터 배송기사까지 전 직원이 몽골인이다. 일부 임직원들은 한국생활을 해서 우리말이 능숙하고, 택배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높다.

-몽골KGB택배의 출범에 대해 현지 반응은 어떠한가?

매우 긍정적이다. 출범 전부터 기업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업무 제휴를 하고 싶다는 제안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 정부당국에서도 관심이 많다. 그들은 택배를 도입하면 물건을 받기 위해 시내로 나오는 차량의 수와 기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몽골KGB택배는 울란바타르 전 지역을 대상으로 배송한다. 업무 프로세스는 한국과 같다. 몽골은 배송 체계는 24시간과 48시간으로 나뉘는데, 대부분 24시간 내에 완료된다. 이를 위해 오전과 오후로 나눠 하루 2번 배송을 나간다.

-한국도 당일배송은 쉽지 않다. 더욱이 울란바타르시는 ‘도시’이지만 면적은 서울의 8배 수준이고, 교통 체증이 강남처럼 심하다. 외곽에는 도로가 부실하고, 몽골의 천막주택인 ‘게르’도 있다.

24시간 내 배송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울란바타르 사람들도 택배가 편리하다고 느낄 것이다. 다만 지역이 넓기 때문에 고객이 사전에 전화예약을 해서 약속된 시간에 픽업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KGB 포장이사가 처음 몽골에 진출했을 땐 예약서비스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때부터 예약서비스를 실시해왔고, 지금은 많이 보편화됐다. 외곽지역까지 커버할 수 있다는 점은 몽골KGB택배의 강점이다. 특히 게르는 주거지를 수시로 옮겨 배송이 어렵고, 밀집지역은 차량진입이 불가능한 곳도 있다. 이곳에는 별도의 취급점을 준비해서 업무를 위탁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또 택배를 자주 이용하는 게르는 GPS를 이용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택배터미널을 살펴보니 한국에 비해 자동화 설비가 많지 않았다.

아직 초기단계이고 물량이 적어 과잉투자를 피하기 위해 메인라인만 자동화 설비를 두었다. 그러나 물량이 늘어나면 즉시 자동화 설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있다. 내부를 살펴보면 곳곳에 설비를 놓을 수 있는 여유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단말기나 배송기사를 위한 스마트폰앱은 구축이 완료된 상태다.

-외산 자동차 대신 한국차를 배송차량으로 선택했다.

차량은 물론 택배터미널의 건축 자재도 대부분이 국산이다. 물론 가까운 중국에서 가져다 쓸 수 있었지만, 품질이 검증된 한국산을 고집했다. 몽골은 불연성 자재가 없어 중국에서 수입하는데, 이 건물은 불연성 건축물이다.

-몽골은 먼지가 많고 도로가 열악해 차량의 수명이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택배를 하기에는 열악한 조건이 많다.

도로 사정도 그렇지만 몽골은 차량을 보수할 수 있는 카센터가 부족하고, 요금도 비싸다. 때문에 몽골KGB택배는 주요 부품을 직접 수급하고, 자체적으로 정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또 몽골은 박스생산이 거의 독점이며 종이도 귀한 편이라 가격이 높다. 때문에 박스는 일단 한국에서 전량 수입할 계획이다. 애로사항이 있지만 잘 해결하고 있다.

-택배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결국 서비스 품질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이다. 몽골은 택배를 하기에는 인프라를 비롯한 여건이 좋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몽골KGB택배는 전 지역에 동일한 품질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품질만큼은 한국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매년 수많은 몽골인들이 한국에서 귀향한다. 한국 택배가 익숙한 사람들에게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택배에 대한 몽골인의 인식도 좋아질 것이다.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일단 울란바타르에서 역량을 집중하고, 내년이나 내후년에 제2, 제3의 도시에 진출할 계획이다. 두 번째 도시는 다르항(Darkhan)시가 유력하다. 다만 몽골 전국을 대상으로 한 택배서비스를 개시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미래에는 택배서비스를 넘어 몽골의 3자물류 시장에도 진입할 것이다.

-한국기업과 협력도 계획 중인가?

그렇다. 몽골KGB택배와 한국택배기업과 업무제휴를 통해 한국에서 몽골로 발송하는 화물에 대한 원스톱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다. 한국상품은 몽골에서 인기가 좋아서 매월 컨테이너 8대 정도의 화물이 몽골에 들어오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에서 상품을 몽골에 홍보하고, 거래가 발생해서 통관까지 마친 화물을 몽골KGB택배가 가정까지 배송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몽골KGB택배를 출범시키기 위해 오랫동안 애써왔다. 소감이 남다를 텐데.

몽골은 외국인의 재산권과 단독 사업권을 허용하지 않아 현지 투자나 제휴로 사업이 진행된다. 몽골KGB택배는 대표부터 배송기사까지 모두 몽골인이다. 내가 몽골 택배시장을 개척한 건 하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포장이사로 몽골에 진출했을 때부터 KGB라는 브랜드를 몽골에 정착시키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는 회사를 만들고 키워나가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처음 몽골에 왔을 때부터 좋은 인상을 가졌다. 인프라는 아직 한국의 80~90년대 수준이지만 오염되지 않은 자연과 풍부한 자원, 순박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좋았다. 나는 몽골 젊은이들을 만나면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노력하면 몽골을 1등국가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몽골KGB택배가 그 기반이 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