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가시성 향상…관리 효율성 개선

미래창조과학부는 사물인터넷에 대한 정의를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이라고 했다. 즉, 사물인터넷을 활용하면 산업의 변화를 가져와 생산성이나 가시성 등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사물인터넷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물류산업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신나게 오픈카를 운전하고 있던 흑백영화 속 김남주가 뒤늦게 보일러를 켜두고 나온 것을 알고 당황한다. 이 영화를 보며 미소를 짓던 현재의 김남주가 스마트폰을 꺼내 보일러의 온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한다.”

사물인터넷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례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경동나비엔의 TV광고다. 흔히 보일러 업계의 광고는 따뜻하고, 기름 값이 절약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지만, 경동나비엔은 사물인터넷과 결합하여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의사소통(원격제어)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과거 한 국가 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던 물류는 이제 전 세계를 넘나들고 있다. 따라서 물류기업과 화주기업들은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 SCM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들, 입고나 선적, 배송 등의 정보를 필요로 한다. 즉, 정보의 가시성을 향상시켜 기업의 경영활동은 물론 개인의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DHL이 RFID를 활용해 국가를 넘나드는 화물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이를 활용해 특화된 배송서비스를 개발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물인터넷 활용 사례 증가
물류분야에서 사물인터넷을 응용하려는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분야 중 하나는 물류센터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화물이 움직이는 물류센터는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과거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제조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수많은 제품을 적재적소에 출하하고, 재고량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수치에 대한 오류를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사물인터넷과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면 물류센터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저장함으로써 수작업으로 인한 오류를 줄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오류를 발견하는 즉시 수정하는 것과 물건의 재고 현황부터 품목에 대한 특성까지 다양한 정보를 생성하고 주고받음으로써 업무의 정확성을 개선하고, 변수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돕는 새로운 제품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현장을 민첩하게 돌아가도록 하거나 불필요한 비용의 낭비를 절감하는데 도움을 주는 식이다.

과거에는 단가가 비싸고 인식률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중화에 실패했던 RFID는 사물인터넷과 결합해 물류센터 내 작업은 물론 차량에 적재하거나 출고되는 과정에서도 정보를 효과적으로 가공하는데 필요한 장치로 쓰이는 사례가 나오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또한 스마트 글래스를 활용해 물류센터의 작업자를 통해 정확한 정볼르 얻고 업무 실수도 줄여보려는 시도도 나왔다.

기존 물류산업에 사물인터넷을 적용하기 위한 기업의 시도는 이 뿐만이 아니다. 화물자동차 업계에서도 사물인터넷을 활용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관제서비스는 노선부터 운행거리, 속도, 연비, 연료 혹은 소모성 제품의 사용량이나 교환주기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과거 화물차를 배차할 때에 필수품은 전화기였다. 당시에는 목소리로 의사를 전달하거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게 전부였지만, 최근 볼보트럭이 서비스를 개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마이플리트는 트럭 운전자 혹은 트럭의 소속 기업에게 차량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IT제조사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던 모바일 기기의 제조와 소프트웨어 제작에 물류기업들이 뛰어드는 모습은 이제 놀랍지 않은 일이 되고 있다.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물류 플랫폼은 화물의 특성과 관계없이 어떤 작업이든, 어느 기업이든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 많은 기업 관계자들은 자신의 사업에 사물인터넷을 적용시켰을 때 어떤 변화를 겪게될 것인지 궁금해한다.

“진입장벽 낮아지고 활용가치는 커질 것”
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의 장점은 SCM 위에 있는 모든 사물을 연결하고, 정보를 확보하여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는데 용이한 환경을 제공하는데 있다고 설명한다.

즉, 물류기업은 사물인터넷을 통해 차량이나 물류센터, 배송 네트워크, 인적관리 등 유무형의 자산에서 확보한 실시간 정보를 관리함으로써 서비스를 개선하고 품질을 향상시켜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러한 논리를 펴는 이 중에는 사물인터넷의 기본 원리는 SCM의 틀에서 동작하고 있고, 물류산업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려의 시선도 있다. 사물인터넷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은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어 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사물인터넷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것처럼, 시간이 갈수록 진입 장벽은 낮아지고 활용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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