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부산항의 글로벌 환적거점항 위상을 완벽하게 굳히는 해가 된다”

“올해는 부산항의 동북아 환적거점항으로서의 부상항의 위상을 완벽하게 굳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부산항만공사(BPA) 임기택 사장의 의지와 부산항만공사의 2015년 전략을 한 마디로 축약한 것이다. 임기택 사장이 취임한 때는 2012년 7월. 햇수로 4년째 부산항만공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임기택 사장이 해양수산부 출입 전문기자단 기자들과 만나 취임 이후의 실적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전략을 소개했다.

2015년 부산항 환적화물 1,000만TEU 돌파
지난해 부산항은 개항 이래 최대 물동량을 달성했다. 2014년 부산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1,868만 TEU. 2004년 부산항만공사 설립 이후 누계 물동량은 무려 1억5천만 TEU에 달한다. 주목할 것은 지난해 환적화물 처리실적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는 사실.

임기택 사장은 “환적화물 처리량이 전체 부산항 컨테이너 처리량의 50.5%를 차지함으로써 지난해는 환적화물 처리량이 수출입화물을 웃도는 원년이 됐다”면서 “올해는 부산항 컨테이너 처리 목표 1,950만 TEU 가운데 1,000만 TEU는 환적화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러한 부산항 컨테이너 처리량 증가는 머스크와 MSC가 결성한 2M, CMA-CGM, CSCL, UASC로 구성된 O3 등 초대형 선사동맹 등장에 대한 부산항만공사의 선제 대응 결과이기도 하다.

임기택 사장이 이끄는 부산항만공사는 선사동맹 대응대책반을 구성해 대응전략을 수립,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해운시황 변화 등을 고려한 부산항 환적 경쟁력 향상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피더 네트워크 강화와 동북아 항만·항로별 맞춤형 마케팅을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거기에 사장이 직접 선사 CEO를 만나 정보를 공유하는 등 민간과의 협업마케팅에 힘쓴 것도 한 몫을 했다. 지난해 8월 부산항만공사 유럽대표부를 신설한 것도 글로벌 선사 마케팅 강화 전략의 일환이었다.

이 같은 환적화물 처리실적 증가에 고무된 임기택 사장은 “올해 부산항을 글로벌 환적거점항으로 완전 안착시키는 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다짐이기도 하지만 자신감의 표출이기도 하다.

‘부산항은 이제 대한민국만의 항만이 아니라, 일본,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 물류에 기여하는 국제적 거점’이라는 것이 부산항을 바라보는 임기택 사장의 시각이다.

새로운 항만산업 육성, 부가가치 창출
부산항을 글로벌 명품항만으로 만든다는 것이 부산항만공사, 특히 임기택 사장의 강한 의지이다.

‘글로벌 명품항만 만들기’는 지난해 1월 창립 10주년을 맞아 선포된 새로운 비전 2030의 지향점이기도 하며, 비전을 구성하는 골간 중 하나가 부산항을 세계 최고의 환적항만으로 키우는 것이다.

현재 부산신항을 글로벌선사 환적거점항만으로, 북항을 아시아 운항선사 거점항만으로 육성한다는 부산항 기능재정립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임기택 사장은 명풍항만 만들기 작업의 일환으로 신항 배후단지 활성화를 위한 외국기업 투자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83억 원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실적을 기록했다. 임기택 사장 부임 후 2013년과 2014년 두 해 동안 27개 외국기업이 유치됐다.

항만관련 산업 육성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도 명품항만 만들기의 핵심 과제 중 하나. 부산항 항만인프라를 종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항만산업을 개발해 부산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 한국선용품산업협회가 설립됐고, 금년 상반기에는 세계선용품협회 가입이 추진된다.

이 밖에도 지난해 1월 16일 발표된 부산항 노·사·정 항만산업평화 공동선언문 발표를 성사시키는 데에도 임기택 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최근 2년 동안 대규모 국제행사인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를 세 차례나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부산항 위상 제고에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선박 대형화 대비, 선제적 시설확충
임기택 사장은 선박 대형화에 대비한 선제적 시설확충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선사동맹체의 직기항 유도 등 기간항로에 위치한 부산항의 지리적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제적 시설 확충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임기택 사장의 다짐이다.

남컨부두 2-4단계 3선석, 서컨부두 2-5, 2-6단계 5선석 등 2020년까지 8개 선석을 추가 확충 하는 한편, 초대형선 2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도록 서컨 2-5부두의 길이를 700m에서 1,050m로 확충한다.

초대형선박이 안전하게 입출항할 수 있는 항만여건 조성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 임기택 사장은 “초대형선박의 직기항을 선제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항만시설의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항로 입구 토도 제거와 방파제 밖 항로 확장을 위한 설계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물론 정부예산 450억 원을 투입, 신항 항로 수심 (-)17m 확보를 위한 2단계 증심 준설을 2017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부산항, 동북아 크루즈 거점항만으로 도약
임기택 사장 재임 중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이 동북아 크루즈 거점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부산항에는 크루즈선이 110회나 입항했고, 이를 통해 세계 각국의 여행객 25만명이 부산을 방문했다. 이는 42회 입항, 5만여 명 방문이라는 2011년 실적에 비해 입항수로는 배, 여행객 유치수로는 다섯 배 늘어난 수치다. 이를 통해 지난해 1,497억 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됐다.

이 역시 임기택 사장의 국제적 활동에 힘입은 바 크다는 평가. 그는 ‘World Cruise Tourism Summit Workshop, Cruise Shipping Miami 등 국제회의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서 부산항의 크루즈 경쟁력을 전파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올해는 아시아 최대 크루즈 국제회의인 ‘Seatrade Cruise Asia 2015’를 유치, 오는 6월 부산 BEXCO에서 부산시,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주최한다. 임기택 사장은 “이번 행사는 부산항의 크루즈 산업 활성화는 물론 부산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항의 해양관광 거점화는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의 선도사업으로,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새로운 국제여객터미널이 금년 7월 개장된다.

재임 중 경영합리화 가시적 성과 거둬
임기택 사장 재임 중 부산항만공사는 경영합리화의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13년 12월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대책 발표 직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방만경영 원천차단을 위해 단체협약을 변경 체결했다. 한 예로 복리후생 15개 항목을 개선, 1인당 복리후생비를 38.2%나 줄였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지난해 10월 30일 기획재정부로부터 방만경영 개선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방만경영 중점관리 대상기관에서 해제됨으로써 대국민 신뢰를 구축했다.

뿐만 아니다. 2004년 출범 이후 11년 연속 흑자경영을 실현한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전년대비 24.6% 늘어난 1,07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환경변수를 고려한 시나리오별 자금조달계획, 선제적 자구노력의 결과 현재 공공기관 최저 수준의 부채비율(44%)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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