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현장에 안전모 보급 등 안전경영 확대

1973년 노선화물 자동차 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경동택배(회장 백영길)는 작은 차고지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40여년이 지난 현재 전국 7개 대형 화물터미널과 1,000개가 넘는 영업소를 보유한 물류기업으로 성장했다.

경동택배가 달려온 길은 성장의 연속이었다. 1997년 전국단위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2004년 중국에 진출했으며, 2007년에는 일일 물동량 31만개를 돌파했다. 2011년에는 석탑산업훈장을 받으며,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최근 경동택배는 신속한 배송과 더불어 안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고객이 맡긴 화물을 파손 없이 빠르게 배송하는 것은 물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예방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것이 경동택배의 방침이다.

안전모 미착용 시 현장 진입 불허
경동택배는 지난해 3분기에 안전모 7,000여개를 주문·제작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경동택배는 현장의 안전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때 나온 아이디어가 안전모였다. 특히 경영진에서 안전 강화를 위해 최상의 제품을 보급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되면서 중국산 대신 국내 공장에 직접 의뢰해 제작했다.

경동택배는 소형화물부터 일반 택배가 처리하기 힘든 중량화물까지 다양한 화물을 취급하는데, 중량화물은 부피가 크고 무거워 현장에서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그러나 화물이 오가는 현장에서 크고 작은 부상이 발생하는 일이 종종 있기 마련. 특히 중량화물은 대형 트럭에서 싣고 내리는 과정에서 작업자의 머리로 낙하할 수 있어 위험하다.

경동택배는 해결책으로 안전모를 선택했다. 완성된 안전모는 픽업차량 기사, 간선차량 기사, 지게차 기사, 터미널과 영업소 작업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지급됐다. 이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현장에 안전모를 보급해두었다.

안전모가 보급된 이후 경동택배 본사에는 낙상이나 낙하사고가 더욱 줄었거나 경미한 부상에 그쳤다는 사례가 보고되기 시작했다. 안전모 하나로 크고 작은 사고를 막은 것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안전모를 좋아한 건 아니었다. 현장 작업자 중 일부는 귀찮다는 이유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본사의 입장은 확고했다. 착용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못 박았다.

경동택배 관계자는 “안전모 착용을 거부하면 현장 출입을 금지한다. 다시 말해 모든 직원들은 안전모를 착용해야 현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운전 중에는 시야를 가릴 수있어 착용을 금하고 있지만, 그 외에 필요한 곳에서는 전 직원이 착용한다. 사고를 예방하는데 있어 약간의 불편은 감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안전 장비 지정…현장 점검 강화
경동택배는 안전을 위해 안전모 외에도 작업자를 위한 표준장비를 지정해놓았다. 바로 안전화와 형광안전조끼(현장에서 엑스반도라고 불리는 제품으로, 상의에 X자 형태로 두르는 야광 벨트)다. 안전화는 현장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혹시 모를 발의 부상을 방지하는 용도로, 형광안전조끼는 야간운송 과정에서 차량이 고장이나 사고로 멈추었을 때 도로 위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수백여 곳에 달하는 전국 영업소에서 매번 안전장비를 100% 착용하는 것이 가능할까? 귀찮다는 이유로 다음으로 미룰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러한 걱정은 경동택배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경동택배는 본사 차원에서 지도인력을 파견해, 현장을 돌며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고 있는지를 검증하고 있다. 지도인력은 현장을 돌며 안전장비 미착용과 수칙 준수 여부를 체크하고, 적발 시에는 계도함으로써, 현장의 안전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전문교육 실시…예방자료도 직접 만들어
안전교육을 도입하는 물류기업이 많아지고 있는데, 자체적으로 매뉴얼을 만들어 교육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경동택배는 기본적인 안전수칙과 실천방안을 담은 자체 교육은 물론 안전 전문 컨설팅업체에게 교육을 맡긴다. 교육은 월 1회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문 컨설턴트가 직접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경동택배는 각 영업소와 터미널 등에 안전수칙을 담은 공문을 보내 이를 현장 관리자들이 작업 전에 숙지시키고, 직원들이 장비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자료 제작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경동택배는 안전수칙을 담은 대형 포스터를 제작해 현장마다 부착해두었다. 이 포스터는 지게차 사고, 화물차 사고, 화물 파손을 예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전문가의 감수를 받아 제작했다.

신속한 사고처리 위한 24시간 안전보험과 운영
경동택배의 주요 업무는 대부분 화물차를 이용한 운송이다. 하루에도 수백 대의 차량이 움직이다보니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운송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는 현장 인력의 부상으로 인한 결원, 서비스 지연, 화물 파손, 보험료 발생 등 다양한 문제가 동반된다. 특히 신속성을 생명으로 하고 있는 물류산업에서 사고로 인한 시간 지연은 고객의 불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할 문제다.

경동택배는 차량 사고 시 전문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안전보험과를 두고,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업무 체계를 확립했다. 안전보험과 직원들은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이들은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신속하게 처리한다. 순찰대와 협의 하에 도로 위에 쏟아진 적재물을 치워 2차 사고를 예방하고, 보험사와 협의하고 사고처리 결과도 챙긴다. 다친 직원들을 문병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도 이들이다. 또한 주변 영업소의 공차를 배차해 빠른 시간 내에 운송을 재개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동택배 관계자는 “안전사고는 부주의로 인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잠깐 편하자고 안전수칙을 무시했다가 큰 부상을 입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장 최선의 길은 예방과 빠른 후속조치”라며 “그동안 산업의 안전문제는 주로 제조업에서 제기되어왔다. 그러나 택배를 포함한 물류산업의 입지가 넓어지면서 안전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경동택배는 물류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써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안전경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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