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비 소폭 상승한 3.3% 성장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한 물류기업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전 산업군의 기업들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물류기업들의 활동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물류기업들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변수와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의 정치, 경제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또한 계약에 따라 서비스 국가의 화폐로 거래하는 경우가 많아 환율 등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세계 경제 환경 때문에 기업의 존폐가 좌우되는 경우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는 국내 물류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내 한 중견 물류기업은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 하락으로 초래된 경영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파산절차에 들어가 있는 상태며, 2013년 인도의 소비침체 여파로 국내 한 자동차부품 물류서비스 업체가 사업을 중단한 게 대표적인 예다.

이에 본지에서는 2015년 세계 전망과 주요 국가별 경제 전망을 살펴보았다. 이번 세계 전망은 지난 11월 포스코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5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바탕으로 했다.

2015년 세계 경제 성장은 미국이 주도
2015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2014년 3.1% 대비 소폭 상승한 3.3%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표 1> 참조).

2015년 세계 경제 성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가운데 유럽, 아시아 등 다른 지역의 성장은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투자 증가율이 경제 성장률을 상회하는 등 투자가 경기 회복을 주도하고, 셰일가스 개발붐 지속 등의 여파로 파생된 기계 등의 생산이 증가하는 등 고용 개선 추세가 지속되면서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게 포스코경영연구소의 예상이다.

그러나 글로벌 교역 부진으로 미국 경기 호조의 효과는 세계로 확산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며 다른 경제권은 수요 부진으로 인해 본격적인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한편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한 금리 상승은 글로벌 차원의 유동성 조정 및 부채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이 발생, 신흥국에서는 공급 초과, 금융 부실 등 과잉 투자의 부작용을 부각시켜 투자의 축소 현상이 발생하는 등 성장동력이 약화되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최근 신흥국을 중심으로 투자 위축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그에 따른 교역도 부진한 양상이다. 신흥국들의 투자 위축은 단기적으로는 경제 수요 감소 원인으로 작용함은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경제의 생산능력을 약화시켜 결국 ‘신흥국의 고성장 신화’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선진국의 경우도 실업률이 하락하고 고용이 개선, 소비 위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긴 하나 투자 부진 및 글로벌투자 위축 등으로 본격적인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글로벌 부진의 영향으로 2015년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하락한 1.1%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역시 실업률이 한자리수로 떨어지긴 했으나 고용의 개선 속도는 더딘 상태로,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내수 정체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수출 역시 개선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유로존 역시 1% 초반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은 점진적인 수출 개선에도 불구하고 긴축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2015년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교역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외환 불안 가능성, 재정 긴축, 해외자본 유입 감소 등으로 투자 등 내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미국
미국은 고용시장이 안정되고 제조업 생산이 증가하는 등 경기가 선순환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특히 생산유발 효과가 높은 투자의 개선으로 올해 미국 경제는 지난해보다 높은 3.0% 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산업부문 간, 가계와 기업 간, 소득계층 간양극화 현상이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로 인해 전반적인 생산 증가세에도 소비재산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한편 미국의 가계부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향후 미국 경제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계의 수요를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 따라서 금리 인상은 수요 개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또한 중국 등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 또한 경기 회복의 리스크 요인이다.

- 유로존
2015년 유로존 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실시 가능성 등으로 전년 대비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 경제 중심국인 독일의 경제성장률 하락은 올해 유로존 경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유로존의 경기 둔화는 디플레 압력, 과다한 정부 채무, 여신부문 경색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2010년 재정위기 이후 금융부문 개혁이 지연되고 우크라이나 정정불안이 장기화되면서 민간심리마저 악화되고 있다.

특히 물가하락 압력은 남유럽 주요 채무국들의 실질 채무부담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재정지출 확대 필요 시 경기 대응력을 저하시키는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일본
아베노믹스에 의해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경기는 소비세 인상에 의해 침체된 상태로, 쉽게 살아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부진했던 지난해 성장이 올해도 지속, 약 1%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화가 상승하면서 무역적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아베 정부는 추가 양적 완화를 고민하고 있으며, 소비세 인상으로 악화된 경기를 살려야 할 것인지 에너지 수입 부담으로 커지는 무역적자가 더욱 확대되지 않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인지의 기로에 서있다.

한편 아베 정부는 올 10월 예정돼 있던 2차 소비세 인상을 2017년까지 연기했다.

- 중국
2015년 중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성장률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실물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둔화되면서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자 제한적인 경기 부양책들을 내놓았다.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선별적인 양적 완화를 시도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인민은행은 또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경기 둔화가 심화되자 부동산 담보대출 최저 계약금 비율과 대출금리 하한선을 하향 조정하는 등 부동산 규제 완화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해 중국 정부는 안정적인 성장기조 유지를 위해 선별적인 소규모 경기부양책 등을 취했으며, 올해도 지속 가능한 성장구조로의 전환을 위해 경제 구조개혁 속도를 다소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점진적인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인도네시아
지난해 조코위 정권 출범에 따른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2015년 인도 시아 경제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들이 상호 배치되는 등 실행과정의 혼선이 예상되며 지난해 5.2%보다 소폭 상승한 5.5%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 폭 확대로 자원의존형 성장의 부작용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류비 축소를 위한 인프라 개선, 제조업 육성 등 산업기반 확충을 추진하기에는 투자재원 마련이 쉽지 않으며 임금인상 정책과의 동시 추진도 어려워 보인다.

유류보조금 삭감을 통한 재원 마련을 시도할 경우 물가상승을 야기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신 성장정책의 추진으로 인한 기대감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 러시아
러시아 주요 은행에 대한 금융 거래 정지, 일부 품목에 대한 거래 금지 등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조치로 서방과의 마찰이 지속되며 점차 경제 불확실성이 시장 전반에 퍼질 조짐이다. 이 여파로 2015년 러시아 경제는 0.5%라는 매우 낮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우선 외환시장이 흔들리며 루블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또한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 조건도 악화되어 해외차입이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이러한 현상은 러시아 내에서도 점차 불확실성으로 인식되며 소비와 기업의 투자 활동을 위축시키는 등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5년에도 이러한 모습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원자재 수출 경쟁력의 강화는 호재다. 또 소비재 수입이 감소하는 등의 반사 효과도 예상된다. 그나마 어려운 경제 상황에 작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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