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물류업종 중 M&A가 가장 활발하게 전개된 곳은 바로 택배시장이다. 최근에도 다양한 M&A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택배시장에서 진행된 M&A를 총망라해보았다.

▶ 제1차 M&A 시기 (택배 법제화 시기)
국내 택배시장의 M&A 역사는 금호그룹의 금호특송 설립에서부터 시작된다. 금호그룹은 택배사업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허가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대성기업, 호남정기화물(일부 노선) 등 4개 노선화물업체를 인수, 1989년 금호특송을 설립하고 사업을 시작하였으나 1993년 9월, 현대로지스틱스(당시 현대물류)에 매각되었다.

▶ 제2차 M&A 시기 (2000년대 전반기)
1997년 택배사업에 대한 허가제의 폐지로 진입장벽이 제거되면서 2000년대 전반기까지 수많은 업체들이 택배시장에 진입했다.

1999년 CJ GLS의 택배나라 인수, 2000년 삼성물산의 HTH 인수, 그리고 아주물류가 동서남북물류를 인수하면서 시장에 진입하였다. IT업체인 새한정보기술의 경우 2000년 동서통운의 DS택배를 인수한 후 오렌지택배를 설립하였다.

또한 KT는 출자회사인 KT로지스를 통해 뉴한국택배의 경영권과 이트랜스택배를 인수하여 2003년 택배사업에 진출하였다. 이처럼 2000년대 전반기에는 업체간 M&A와 신규 택배업체의 등장으로 업체 간 과당경쟁이 시작되었다.

▶ 제3차 M&A 시기 (2000년대 후반기)
2006년 CJ GLS는 삼성HTH를 M&A하면서 외형을 확장해 나갔으며 2008년 한진택배도 신세계그룹의 세덱스를 인수하였다. 2007년에는 유진그룹과 동부그룹이 각각 로젠택배와 훼미리택배를 인수하면서 택배시장에 뛰어들었다. 동원그룹도 2007년 KT로지스와 아주택배를 인수하는 등 대기업들의 택배시장 진입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하였다.

2008년에는 법정관리 상태의 대한통운이 아시아나그룹에 매각되었으며, 옐로우캡택배 또한 KG케미칼에 매각되었다.

▶ 제4차 M&A 시기 (2010년 이후)
2007년 로젠택배를 인수한 유진그룹은 2010년 미래에셋에게 경영권이 넘겼으며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1년 CJ그룹에게 매각하였다. 2013년에는 KGB택배가 이지스 엔터프라이즈로 매각되었으며 KG케미칼이 지난 2008년 인수한 옐로우캡은 2013년 그룹사인 KG이니시스가 지분을 높여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편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물로 나온 현대택배는 지난 7월 일본계 사모펀드사인 오릭스가 최대주주가 되었다. 이후 롯데쇼핑이 오릭스가 주도한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함으로써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구조는 롯데쇼핑(35%), 오릭스(35%), 현대상선(30%)으로 바뀌었으며 이로써 롯데그룹의 택배사업 진출이 가시화되었다. 롯데로지스틱스, 롯데홈쇼핑,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등을 계열사로 거느린 거대 유통기업의 택배시장 진출로 인해 앞으로 국내 택배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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