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택배사 간 M&A-택배사의 중견물류기업 인수 추진 중

택배업계에 또 한 번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진행 중인 택배업계 M&A는 택배사업 진출설이 야기되며 근거 없는 여러 인수합병설이 제기된 농협과는 무관한 것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택배업계에서는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이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확산되며, 갖가지 M&A설이 터져 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그러나 정작 이와는 관련 없는 곳들에서 조용하게 M&A가 추진돼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진행 중인 택배업계 M&A는 중견택배업체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빠르면 10월 초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견택배업체인 A사는 택배업체 B사와 C사 중 1개사를 M&A한다는 방침을 수립, 실사까지 마쳤다고 한다. 또한 동종업체 간 인수합병 시 발생할 리스크와 시너지 등에 대해서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중견택배업체인 D사는 택배업체가 아닌 중견물류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D사는 회계법인을 통해 중견 물류기업인 E사의 기업인수합병을 진행한 바가 있다.
 
중견택배사 간 인수합병 가능성 UP
택배업체 인수를 추진 중인 중견택배업체인 A사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것이 눈에 띈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금껏 제기된 많은 택배업체 M&A설에서 매각 대상자에 이름을 올리곤 했던 A사가 최근 방향을 선회, 다른 택배업체 인수를 통해 규모를 키움과 동시에 시장 내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금껏 성장과 서비스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인프라 확장 등에 꾸준히 투자했으나 개선의 여지가 크지 않자 인수합병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런 전략을 수립한 A사는 인수대상으로 중견택배업체인 B사와 C사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A사가 B사와 C사 모두를 인수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A사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B사와 C사를 동시에 검토한 것은 맞으나 현재로선 두 기업 중 한 곳만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택배업체 관계자는 “지금껏 중견택배업체들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는 깨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돈을 쓰면서도 효과는 미미한 것이다. 그럴 바에는 대규모 투자로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사와 협의 중…변수는 부채와 인수자금
A사가 추진 중인 중견택배업체 인수 건은 빠르면 10월 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M&A가 실패로 끝날 확률 또한 적지 않다.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인수자금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견택배업체들은 매년 적자에 허덕이는 등 위기 상황이 지속돼 왔다. 그런 상태가 몇 년째 지속되며 부채 또한 많이 누적된 상태다. 부채 규모에 따라 인수의 성공여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가 적은 기업의 경우 높은 인수가를 제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현 중견택배업체들의 주인은 대부분 기존 택배업체를 인수하며 시장에 진입한 이들로, 인수 당시 지불한 금액과 지금껏 투자된 금액 등을 감안해 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견택배업체 D사도 인수전에 뛰어들 수도
중견택배업체를 인수하는 기업이 A사가 아닌 또 다른 중견택배가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택배업체 M&A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업체는 A택배사지만 꾸준히 B사와 C사의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던 또 다른 중견택배업체인 D사가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D사는 몇 달 전 중견택배업체들의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그러다 이를 잠시 보류하고 매물로 나온 중견 물류기업인 E사를 먼저 검토했다. 그리고 최근 E사의 인수와 관련된 사항을 최종 마무리하고 금액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M&A가 성사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E사 측이 제시한 매각 금액과 D사가 회계법인 등을 통해 산출한 인수 금액이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D사와 E사의 의견 조율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시 택배업체 인수에 관심을 두었던 D사가 인수에 뛰어들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미 택배업체 인수를 통해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을 수립한 바 있는 D사이기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그들의 얘기다.
 
지금이 중견택배사 통합의 적기란 평가 많아
최근 진행 중인 중견택배업체들 간 M&A 소식을 접한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택배시장도 일본처럼 가격이 아닌 서비스 경쟁 시대가 올 것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이러한 M&A는 택배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업체 난립으로 인한 가격 경쟁이 다소 수그러들고, 저하되고 있는 서비스 품질 또한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게 그들의 얘기다.

또한 전문가들은 인수를 추진하는 시기가 매우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택배업체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계속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규모를 키우고 적자를 흑자로만 전환시키면 향후 보다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많다고 전망하고 있다.

향후에는 택배사업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보다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적자를 보는 기업을 싸게 구매해 운영만 잘 한다면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그들의 분석이다.
 
앞으로 택배업계 M&A는 또 진행될 듯
택배업계는 물류분야 중에서도 M&A가 가장 활발히 진행되는 곳이다. 그만큼 많은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산업군이다.

택배업계 M&A는 앞으로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물류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려는 제조, 유통업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택배기업 인수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제조, 유통기업들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 기인한다.

또한 많은 전문가들은 택배업체 간 인수합병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택배업계 시장 점유율 1위인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이 규모의 경제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또 다른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택배 물동량 증가로 인해 각 업체들도 꾸준히 성장은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위해 경쟁업체의 M&A와 관련된 얘기가 나오지만 대부분의 택배업체들은 ‘가만히 둬도 망할 회사, 적자 나는 기업을 인수할 필요조차 없다’고 선을 긋는다.

그렇지만 그들 역시 성장의 발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결국 누군가는 도약을 위해 경쟁사 인수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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