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광양 토박이, 광양 물류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

전라남도 광양시는 광양항을 끼고 있는 항만물류거점이자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위치한 항만철강도시다. 흔히 광양시에서 발생하는 화물 품목이 철강과 수출용 컨테이너라고 생각하지만, 전남지역 등 내륙으로 향하는 공산품과 원자재, 타이어, 농산물과 사료, 원목 등 다양한 품목이 보관되고 운송된다. 최근에는 항만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전반적인 물량 확대로 활기를 띠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 전남지사(지사장 박성근 상무)는 지난해 광양항 배후부지에 총 2,700평 규모의 창고 3개 동과 6,000평의 포장 시설을 갖춘 복합창고를 개장하는 등 광양지역에만 총 1만 2,500평의 보관시설을 보유하며 지역 내 물류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 전남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추만웅 하역팀장(보세사)은 고향인 광양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물류인이다. 14년째 광양지역 물류를 챙기고 있는 추 팀장을 만났다.

광양항 개발 기대…항만물류 택해
추만웅 팀장은 광양에서 태어나 자란 광양 토박이다. 군대와 대학을 마친 후에도 그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로 가기보다 고향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광양항에 새 컨테이너 부두가 잇따라 개장(1단계, 2-1단계)하면서 광양지역의 물류시설 부족을 해소하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새로운 바람이 불던 때였다.

“당시 광양경제는 철강에 의존하고 있었지만, 나는 철강보다 새롭게 개발되는 광양항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항만물류 분야에서 일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항만이나 운송이 뭔지 모르던 때였지만, 내가 살던 곳에서 일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했다.”

그는 항만분야에서 근무하다 당시 광양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로 결정된 동부익스프레스로 자리를 옮겼다.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는 기업이라면 좀 더 전문적인 업무를 배울 수 있고, 자신의 경쟁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에서다. 자신의 고향을 책임지는 물류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도 있었다.

그런 추 팀장이 딱 1년 동안 다른 지역에 있었던 때가 있었다. 부두를 반납할 때였는데, 부산으로 발령이 났다. 그곳에서도 근무지는 컨테이너 터미널이었다. 이전처럼 해왔던 일을 똑같이 하면 된다고 여겼던 그에게 부산 생활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물류센터 관리나 일반 하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는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었다.

“물류를 시작하면서 쭉 광양에서만 일을 해왔는데, 언제부터인가 내 업무의 폭이 좁다는 생각이 들더라. 마침 회사에서 기회를 제공해서 부산행 버스에 올랐다. 부산은 우리나라 항만 중에서 물동량이 가장 많은 것 아닌가.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고, 하나 둘씩 해결해나가면서 얻은 것도 많다. 비록 1년이었지만 나름대로 물류를 보는 시선이 깊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고철스크랩 물류 안정화에 일조
동부익스프레스 전남지사는 광양항을 중심으로 지역 내 물류센터 운영과 관리, 일반 하역, 컨테이너 운송 등 다양한 품목에 대한 물류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고철스크랩은 동부익스프레스만이 유일하게 취급하고 있는 품목이다. 고철스크랩 물류는 포항 등 다른 지역에서는 일반화되어있지만, 도입 당시만 해도 광양에서는 전혀 생소한 일이었다. 지역 주민들은 환경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직원들은 제기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작업공간에 대형 펜스를 설치하는 등 시설 확충에 공을 들였고,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 등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적용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역 주민들의 인식을 바꾸는데도 성공했다.

“나도 광양사람이다. 내 고향에 환경문제가 발생하길 바랄 리가 있겠나. 조금이라도 문제의 소지가 있으면 개선하기 위해 많이 애썼다. 또 민원인이나 지역주민을 찾아가서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준비과정은 힘들었지만 지사장님과 모든 직원들이 힘을 모아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지금은 완전히 자리 잡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운영을 잘하는 것도 영업”
추만웅 팀장은 광양지역에서 동부익스프레스의 강점을 묻자 서비스 품질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동부익스프레스 전남지사는 철저한 재고관리와 보관상태 점검은 물론 상하차 작업도 확실하게 처리해 우량화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운영을 효율적으로 잘하는 것도 영업의 한 가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화주를 찾아다니며 물량을 맡겨달라고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운영도 마찬가지다.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작업을 잘해서 질 높은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다. 서비스가 좋다는 소문이 나면 화주들은 자연스럽게 우리를 찾게 된다.”

그는 동부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일한다고 강조했다. 식사 시간이 불규칙할 때가 많지만 일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한다는 것이다.

“과거 광양의 물류현장은 업무 마인드가 다소 부족한 편이었다. 급한 일이 있어도 쉬는 시간을 다 챙겨가며 일하는 이들이적지 않았다. 작업이 지연되는 일도 있었다. 나도 처음에는 그런 걸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은 물류센터나 야적장에 화물이 반입되고 빠져나가는 것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회전이 잘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나와 임직원들도 매번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방 물류가 발전해야 지역 경제도 산다”
추만웅 팀장은 광양지역의 물류가 더욱 활성화되어 자신의 고향이 항만물류도시로 더욱 발전하길 바랐다. 이를 위해서는 항만공사와 기업, 화주가 함께 힘을 모아 더 많은 물동량 창출이 필요하고, 앞으로 진행될 투자나 사업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방 물류가 발전해야 지역 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고 본다. 아직 광양의 물동량이 다른 지역보다 적지만, 광양지역 물류인들이 노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추만웅 팀장은 소박한 바람을 내놓았다.

“10년 넘게 물류를 해왔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걸 느낀다. 물류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싶고, 조금씩 해오고 있다. 지금 내 나이가 가장 일을 많이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고, 더 좋은 물류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 세대가 길을 닦으면 다음 세대가 광양의 물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내 고향 광양에서 광양 물류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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