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나누리는 화물운전자를 위한 무료 ‘복지’서비스입니다”

화물운전자의 복지향상과 화물운송업계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비영리 재단인 화물운전자복지재단(이사장 직무대행 한용환)은 지난 4월 화물정보망 서비스 ‘화물나누리’를 오픈했다. 복지재단은 화물운전자의 복지를 위해 화물나누리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하고, 적극적으로 알리기에 나섰다. 한용환 이사장 직무대행을 만나 개발 취지와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한용환 화물운전자복지재단 이사장 직무대행
국내 첫 공공형 화물정보망 서비스 구축
화물나누리는 화물운전자복지재단이 구축한 화물정보망 시스템이다. 화물차주는 물론 주선사, 화주(사업자 및 개인), 운송사까지 누구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개발된 개방형, 공공형 서비스로 무료 서비스는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현재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전반적인 화물 정보 제공 등의 기능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영세한 차주(화물운전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Q : 비영리단체인 화물운전자복지재단이 화물정보망 사업을 실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 화물운전자들은 우리나라 물류산업 발전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수출 위주의 경제 특성상, 화물운전자들은 주야를 가리지 않고 화물운송을 통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화물운전자들의 경제 상황은 녹록치 않다. 경유 가격은 폭등했지만, 운송을 통해 받는 운임은 과거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아울러 현재 화물시장에서는 낮은 운임과 다단계 등이 빈번하고, 이로 인해 화물운전자들의 살림살이는 아주 어려운 형편이다.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을 보며, 화물운전자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화물운전자복지재단이 화물정보망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Q : 화물운전자복지재단이 내놓은 ‘화물나누리’의 가장 큰 특징을 꼽는다면?

A : 기존의 정보망 사업은 이익을 추구하므로 가입비 또는 일정금액의 월 회비를 받는 구조이다. 또한 콜센터를 이용할 때에도 체결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화물운전자복지재단은 비영리재단으로서 화물운전자들에게 조금이라도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무료로 운영하고자 한다.

Q : 앞서 국토부는 ‘화물나누리’를 통해 화물운송시장의 거래 단계의 축소와 투명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화물운송시장은 자유경쟁 시장에 따른 운임체결 구조다. 화물정보망을 통한 물류시장 운임의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A : 자유경쟁 시장의 운임책정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의 시장 구조는 여러 사유로 불균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화물정보망을 이용한 운임체계는 이용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합당하게 정립되고, 화주와 차주 간의 운임이 적정한 수준으로 거래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착될 것이다.

정보망, ‘거래 과정’ 표준 역할 기대
화물나누리는 현재 웹, 클라이언트 서버, 스마트폰 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이용자는 상차 혹은 하차지역에서 공차등록을 통해 맞춤형 화물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또한 거래실적과 배차정보 등 화물운송거래 정보화 지원, 웹팩스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화물운전자재단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전자인수증과 선결제, 스마트폰 카드단말기를 활용한 결제 시스템 등 화물운전자의 운임을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회원도 하루 100여명 이상 꾸준히 가입하는 등 점차 그 수를 늘려가고 있다.

Q : 화물정보망 사업은 단순히 물량만 앞세울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 IT기술은 물론 화물운송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또한 시중에는 여러 화물정보망 서비스가 이미 시행됐거나 준비 중이다. 재단이 내놓은 화물나누리는 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A : 타 정보망 업체들이 우리 재단의 정보망 사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존의 정보망 업체가 화물운전자(차주)를 위해 노력하면서 우리 물류산업 발전에 많이 기여했다고 본다. 그러나 앞으로의 운송시장 여건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재단의 역할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있다. 우리 재단은 기존의 정보망과 윈-윈하는 방안을 찾아나갈 것이다. 물론 사업초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재단의 장점인 화물단체와의 유기적이고 우호적인 관계는 아주 큰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

Q : 화물나누리를 통한 화물운전자(차주)의 복지향상을 기대할 수 있나?

A : ‘첫 술에 배부르랴’라는 속담이 있다. 화주(주선, 운송)는 합당한 운임을 책정하여 정보망에 정보를 게시하고, 화물운전자는 그 물량을 잘 나누어 수송함으로써 거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거래 과정의 표준을 정립하는데 기여하고, 화물운전자의 복지도 한 단계 올라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예로 새로운 시장의 개척을 들 수 있다. 화물나누리를 통해 불법 유상행위를 사업용 운송시장으로 전환시켜 새로운 시장도 창출해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회원에 대한 한 단계 높은 알찬 서비스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화물나누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초기화면
Q : 화물운전자복지재단은 여러 복지사업을 같이 하고 있다.

A : 화물운전자복지재단이 사업을 시작한 지 벌써 4년이 넘었다. 지난 4년 간 2만 256명에게 약 136억 원의 복지혜택을 드렸다. 운전자 본인과 그 자녀를 대상으로 한 장학사업과 자동차 운행 중 사망한 운전자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생계지원사업, 운전자와 그 배우자를 위한 건강검진사업, 운전자 중·고등학생의 교복지원사업 등이다. 여기에 운전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더 알찬 사업으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Q : 화물운전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복지 정책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 가장 목말라하는 건 열악한 수익구조의 개선이다. 시장의 물동량은 한정되어있는데, 관련 정보에서 소외되는 경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우리의 화물정보망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이들이 물량을 창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Q: 정보망 사업을 통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 우리 재단이 운영하는 정보망 사업은 무료로 운영된다. 이것은 화물운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다소나마 덜어드리고자 하며, 화물운송시장에서의 정당한 대우와 합당한 운송의 대가를 위한 초석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짧은 기간에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뜻이 화물운전자에게 전해져 모두가 함께 한다면 우리들이 바라는 꿈은 보다 빠른 시일 안에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 또한 우리 재단은 앞으로도 화물운전자들의 생계를 지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