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컨설팅 무상 제공…미국은 익일 오전에 배송”

지난 2012년 5월. DHL익스프레스코리아는 ‘메디컬익스프레스’ 서비스를 국내에 런칭했다. 당시로서는 다소 생소한 서비스였지만 지금은 국내 의약품, 바이오, 헬스케어 등 관련 분야에서 손꼽히는 ‘배송 상품’으로 입지를 구축했다.
메디컬익스프레스팀을 이끌고 있는 배인호 부장은 영업 기획, 품질 경영, 영업, 마케팅 상품 개발 등을 거친 17년차 베테랑 물류인이다. 배인호 부장을 만나 메디컬익스프레스 서비스의 장점과 현황, 전망을 들어봤다.

DHL 메디컬익스프레스 서비스는 DHL익스프레스에서 담당하고 있다. 국내에 의약품 관련 분야에서는 DHL서플라이체인코리아도 적지 않은 인지도가 있다(도이치포스트(Deutsche Post) DHL의 일부인 DHL은 국내에 DHL익스프레스, DHL글로벌포워딩, DHL서플라이체인을 두고 있다). DHL서플라이체인은 계약물류 형태를 보이는 반면 DHL익스프레스의 메디컬익스프레스는 글로벌 기업 특히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 관련 기업, 연구소, 병원 등에 최적화된 서비스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다음 달이면 서비스 런칭 3주년을 맞이한다
DHL 메디컬익스프레스 서비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서비스하고 있었고, 국내는 2012년 처음 런칭했다. 그러나 런칭 이전에도 국내 글로벌 임상시험 분야에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2012년 런칭은 메디컬익스프레스 서비스를 국내 실정에 맞게 보완하고,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자는 차원에서 진행했다고 볼 수 있다.

-메디컬익스프레스팀은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나?
메디컬익스프레스팀은 국내기업 사정에 맞는 메디컬 전문 물류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메디컬익스프레스 이전에는 체계적이지 못한 서비스로 국내기업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또한 온도관리의 강점을 살려 콜드체인을 요하는 배송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메디컬익스프레스의 장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고객의 제품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을 들 수 있다.
메디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제품들은 온도유지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상온(섭씨 15도~25도, 1도~30도), 냉장(2도~8도), 냉동(-20도 이하), 극냉동(-80도 이하), 초저온(-150도 이하) 등 제품의 특성에 맞는 전문적인 박스 패키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전용 RFID 온도계를 적용하는 등 온도관리를 위한 ‘DHL 스마트센서’와 같은 첨단 장비를 이용해 배송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DHL의 전 세계 230여개 배송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때문에 배송시간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제품이나 배송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자체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때문에 신속성과 원가 구조에서 다른 서비스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일부 경쟁사들은 인프라가 부족해 직접 배송이 아닌 현지 업체를 이용함으로써 원가가 높다.

메디컬익스프레스는 서비스 품질이 우수하고, 비용은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미국행 수요가 많은데, 주요 도시는 익일 오전에 배송이 완료된다. 메디컬익스프레스팀에 있으면서 고객들이 너무 빨라서 깜짝 놀랐다고, 어떻게 그렇게 빨리 갈 수 있느냐고 묻는 전화를 종종 받는다. 유럽 주요 도시도 2일 내에 배송을 완료하고 있다.

-메디컬익스프레스는 실시간 화물추적이 가능하다고 들었다.
실시간 모니터링은 DHL의 강점 중 하나다. DHL은 220여개 국가에 ‘퀄리티 컨트롤 센터(QCC : Quality Control Center)’를 두고 전 세계 물동량을 체크한다. 메디컬익스프레스를 통해 배송되는 제품은 별도의 코드를 사용하는데, 워낙 민감한 제품이 많아 가장 먼저 배송 과정을 체크한다. 특히 QCC는 24시간 365일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 야간에도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시약 등은 새벽이나 야간에 운송을 의뢰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에도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QCC외에 별도의 2개 팀도 메디컬익스프레스의 배송 상황을 확인한다. 3중으로 체크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예상시간보다 늦거나 통관이 지연될 경우 바로 연락을 취한다. 의약품 중에는 시간이 촉박한 제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DHL의 마케팅 전략은?
DHL메디컬익스프레스팀은 고객에게 컨설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직접 고객을 만나 화물에 적합한 서비스는 무엇인지, 운송 과정이나 물류비용을 줄이고 안전하게 보내기 위한 방안 등 전반적인 내용을 가감 없이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여기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근거를 얻는다. 컨설팅을 받았던 고객이 다른 회사를 이용하겠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만큼 DHL은 서비스 품질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제품이 민감한 점을 고려해 배인호 부장을 비롯한 메디컬 익스프레스팀은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교육기관에서 위험물 취급교육 이수했으며, IATA 위험물 규정에 맞춘 발송 규정과 포장에 대한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패키징 테스트에 참가하기도 한다.

-전체 취급 제품 중에 어떤 것들이 많은가?
메디컬익스프레스는 의약품과 바이오 제품, 화장품, 임상시약, 혈액, 백신, 줄기세포 등은 물론 관련 재료와 장비를 배송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온도에 민감한 전자제품이나 반도체 등의 부품, 위험물이 아닌 접착제와 같은 화학물 등 다양한 제품을 배송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 중에서 의약품의 비중이 가장 크다. 최근 국내 제약사들은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 등에 수출을 위해 시제품을 보내는 케이스가 많다. 해당 국가의 기관에 등록하기 위해서다. 미국과 유럽은 시약이 많은 편이다. 임상시험을 위한 혈액도 수요가 많다.

-현장 전문가로서 국내 메디컬·헬스케어 물류시장은 어떤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는가?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제약 분야는 GMP시설이 건설되고 있는 점을 비추어봤을 때 기존보다 2배 이상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바이오 분야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며, 기업들의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임상시험 건도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관련 상품과 재료, 장비의 원활한 수출입을 위한 전문 물류서비스의 수요가 더 많아질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이 분야의 물동량은 매년 30% 가량 성장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 이상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DHL 메디컬익스프레스의 미래는?
단기적으로는 저변확대가 중요하다고 본다. 전문 물류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DHL은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그동안 축적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철저한 온도관리가 가능한 점을 활용해 의약품 외에도 다양한 콜드체인 비즈니스를 창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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