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물류와 해양관광이 어우러진 환황해권 물류허브로 거듭난다

“인천항은 올해를 기점으로 물류와 해양관광이 어우러진 환황해권의 물류중심거점항만,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해양관광문화의 메카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2020년 30위권 항만 도약, 여객 300만 명 달성
부임 3년째를 맞은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이 2014년을 맞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 있게 그려 보인 인천항의 미래상이다. 여기에는 인천항과 인천항만공사, 공사를 이끌고 있는 김춘선 사장 자신에게 주어진 미션이 함축되어 있기도 하다.

이러한 미래상을 구체적으로 수치화 한 것이 ‘2020년 세계 30위권 컨테이너항만 도약’과 ‘2020년 여객 수송실적 300만 명 달성’이다.

김춘선 사장은 “지난해 최초로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를 돌파하였지만 아직은 세계 60위권 밖의 항만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올해는 230만TEU를 달성해 세계 50위권 항만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한다.

장기적으로 2020년에 400만TEU를 달성해 세계 30위권 항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가 설정되어 있다. 김춘선 사장은 “이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여객부문에서는 지난해 연안여객 100만 명과 크루즈여객을 포함한 국제여객 100만 명 등 2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에도 이 같은 여객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이며, 2020년에는 300만 명 수준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김춘선 사장의 전망이다.

물류·여객부문 ‘200만-200만 클럽’ 진입
김춘선 사장의 표현을 빌리면 인천항만공사의 2013년은 ‘더 멀리 뛰기 위한 준비의 해’였다.

김춘선 사장은 “인천항의 계사년 2013년 한 해는 ‘인프라 건설’과 ‘서비스 기반 구축’이라는 인천항의 양대 사업측면에서 보다 더 멀리 뛰기 위한 준비로 바빴던 한 해였다”면서 “대형 사업들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일상 업무가 안정적으로 수행된 가운데 물동량 창출과 크루즈 관광객 유치 등 가시적인 성과들을 거둘 수 있었다는 점에서 짧은 준비 기간치고는 매우 내실이 있었던 해”라고 평가했다.

인천항이 지난해 물류와 여객부문에서 200만-200만 클럽에 진입했다는 점이 ‘가시적 성과’의 실증이라 하겠다.

인천항은 지난해 컨테이너화물 처리부문에서 사상 최대치인 216만TEU를 달성했다. 이에 대해 김춘선 사장은 “인천항이 환황해권의 주요항만이자 중심거점항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의 방증”이라고 의미 부여한다.

크루즈 승객 17만 3천 명 등 국제여객 100만 명 돌파에 대해서도 “인천항이 대한민국 ‘물류·관광 비즈니스 거점’임을 국내 외에 각인시킨 성과”라는 것.

인천신항 16m 증심으로 가치 극대화
‘물류와 해양관광이 어우러진 환황해권 물류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인천항 3대 현안과제는 △인천신항 건설, △새 국제여객부두 건설, △배후 물류단지 활성화이다.

인천신항은 올해 말까지 송도국제도시 서남쪽에 총 부두길이 1.6㎞에 달하는 컨테이너 부두 6개 선석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현재 I-1단계 컨테이너부두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에 부분 개장할 예정이다. 인천신항이 예정대로 2016년에 본격 운영되면 비싼 내륙운송비로 애로를 겪었던 수도권 화주들의 물류비 절감과 글로벌 가격경쟁력 제고는 물론, 바닷길 운항거리 단축으로 물류시장 판도가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신항 개발과 관련, 그동안 화두가 되었던 것이 16m 증심. 당초 계획에는 인천신항 항로 수심이 14m로 되어 있었으나 항로 수심 14m로는 인천신항의 가치가 제대로 발현되지 못한다. 현재 인천항은 4천TEU급 이하 선박만이 상시 입출항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컨테이너선 대형화 추세에 따라 8,000TEU급 이상의 선박이 상시 입출항 할 수 있어야 한다. 16m 수심확보가 필수적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김춘선 사장은 “인천신항 증심은 환황해권의 물류거점항만으로써 인천항의 위상 유지에 필수”라면서 “다행히 적정수심 확보 문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궤도를 잡아가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춘선 사장이 ‘다행’이라 한 것은 수심 16m 확보가 대통령 공약으로 채택되었고, 올해 정부 예산에 50억 원의 신항 증심 설계예산이 수시배정 방식으로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김춘선 사장은 “50억 원의 설계예산 반영은 사실상 신항 증심이 시작된 것을 의미한다”며 “4월 중 발표 예정인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재조사만 통과하면 신항 증심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명실상부한 해양문화관광의 메카로 발돋움
남항 아암물류2단지 전면 해상에 위치할 새 국제여객부두 건설사업은 5,8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카페리 7선석과 크루즈 1선석을 포함해 총 8선석을 개발하는 공사. 이중 크루즈 부두는 15만 톤급 초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전용부두이다.

이는 정부가 25% 정도인 1,400억 원을 부담하고 공사가 75%를 부담하여 2016년 말을 목표로 추진 중인 사업으로, 우선 1단계로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 지원을 위해 8만 톤급 크루즈선 접안시설을 오는 9월까지 조기 완공해 부분 개장할 예정이다. 특히 공사가 심혈을 기울여 건설 중인 크루즈 부두는 15만 톤급을 수용하도록 계획되어 있으나 세계 최대 규모인 22만 5,000톤급 크루즈까지 접안할 수 있도록 건설 중이라고 한다.

김춘선 사장은 “국제여객부두가 새로 건설되면 그동안 1터미널과 2터미널로 나눠 운영되면서 발생했던 비효율적인 면이 해소됨은 물론 전용 터미널이 없어 화물부두에 내렸던 크루즈 승객들도 쾌적하고 안전하게 인천항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인천항은 수도권 해상교통관문으로써 명실상부한 해양문화관광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2012년 인천항에 들어온 크루즈는 8항차에 불과했으나 2013년에는 95항차로 급증했고 관광객은 17만여 명을 넘어섰으며 승무원까지 포함할 경우 20만 명가량이 인천항을 찾았다.

김춘선 사장은 그 경제적 효과를 “2,000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10% 정도 늘어난 105항차에 관광객만도 19만 명을 웃돌아 2,500억 원의 경제적 효과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김춘선 사장은 크루즈 승객의 증가세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천아시안게임으로 인해 크루즈 관광객이 대거 몰려올 전망이어서 경제적 효과는 더 배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항의 도시경쟁력 관련 가치는 무궁무진”
김춘선 사장의 임기는 공식적으로 오는 8월 17일까지이다.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인천항과 인천항만공사의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김춘선 사장은 “남은 임기 동안 인천항의 미래 먹거리라 할 수 있는 인천신항, 새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의 건설, 항만 배후의 물류단지 조성 개발을 역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이들 3대 대형 사업은 바로 인천항의 미래이고, 이 사업들의 성공은 곧 인천의 성공이기 때문”이란다.

김춘선 사장은 인천신항이 ‘세계와 연결되는 창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인천신항이 개장되면 증가하고 있는 대중 물동량은 물론 전 세계 어디로든 직접 화물을 보낼 수 있는 원양항로가 개설될 것이고 인천항을 통해 수출이 가능한 지역이 중국과 동남아를 넘어 유럽과 미주대륙까지 확장되게 될 것이란 기대다.

그는 새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은 ‘인천 도시경쟁력 제고의 바로미터’라 생각한다. 김춘선 사장은 “새로 건설하는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은 세계의 부호와 비즈니스맨들에게는 서울과 수도권을 찾아 대한민국의 상품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대한민국에는 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세계에 알리면서 경제적 과실도 누리는 효과를 안겨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인천항은 인천이라는 도시의 경쟁력의 중심이 되고, 도시의 매력을 만들어 나가는 동력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인천항이 갖고 있는 도시경쟁력과 관련한 가치는 무궁무진하다”는 김춘선 사장은 “남은 임기 동안 화물과 여객, 물류와 관광 부문에서 인천항을 동북아시아의 허브항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배후단지의 조성과 개발을 통해 인천이라는 글로벌 도시의 경쟁력 있는 도시구조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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