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아무리 발달해도 물류는 결국 ‘현장’이다”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 대기업만큼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자기 분야에서만큼은 해당시장을 지배하는 강소(强小)기업을 이르는 말이다.

20여 년 전 특수화물운송 서비스 하나로 시작해 지금은 냉동·냉장 운송과 자동차부품물류, 3PL 서비스, 차량주선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해 온 대도특수운수와 대도종합물류에 어울리는 타이틀이다. 설립 초 30대에 불과하던 보유차량을 지금은 250대로 늘렸으며, 현재 150억 원의 연 매출도 조만간 2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히든 챔피언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철도, 항만 등 다른 운송수단과 연계를 통한 복합운송 사업으로 중국, 일본 시장으로의 진출까지 모색하고 있다. “20년 간 오로지 고객의 감동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왔다. 앞으로도 고객이 바라는 물류 서비스 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대도특수운수·대도종합물류의 고달원 대표이사를 만나 사업 이야기와 화물운송시장에 대한 고언을 들어보았다.

-대도특수운수와 대도종합물류의 주요 사업 분야와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십시오.
저희의 사업 분야는 크게 △기업물류(국내운송사업) △자동차부품 조달사업 △3PL사업 △차량지입 사업이 있습니다. 기업물류 분야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전문 운송차량 250대를 통해 냉동·냉장 전문 운송, 유통·택배 전문 운송, 일반물류 전문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쟁력이 있는 분야는 냉장·냉동 운송으로 20년간 한국관광용품센터의 운송을 대행하고 있는 것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냉장·냉동 상품은 식품이기 때문에 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일반 공산품과 다르게 상품의 상·하차에 더 많은 정성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운전기사에게 물품 취급에 대한 정기/비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차량의 위생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는 것 등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자동차부품 조달사업으로 2007년부터 이 사업에 진출해 현재 GM대우,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유수의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부품운송 및 납품업무 대행을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공장의 JIT 시스템에 맞추기 위해 공장과 가까운 곳에 물류센터를 위치하게 하였으며, 여기에 상주원을 대기시켜 혹시 생길 수 있는 긴급 상황에도 철저히 대비하도록 하였습니다. 현재 시화, 화성, 창원센터에서의 적시 운송비율은 100%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부품 조달사업에서 저희만의 또 다른 경쟁력을 들자면 바로 ‘서열납품’ 방식을 들 수 있습니다. 한꺼번에 수 백, 수 천대 분량의 부품을 납품하는 게 아니라 차량 조립순서에 맞게 부품을 순서에 맞춰 공급하는 방법이 바로 ‘서열납품’ 방식입니다. 저희가 이렇게 공급한 부품으로 조립라인의 작업자들은 힘들게 부품을 찾지 않고 바로바로 작업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완성차회사와 저희 간에 실시간 정보공유가 가능한 전산망이 구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정치권에서 ‘번호판 실명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거론되면서 말들이 많습니다. 화물운송 업계 리더의 한 분으로써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최근 민주당 이미경 의원의 대표 발의로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일부개정 안(2014.2.7. 의안번호 9319)이 발의되었습니다. 조건 없이 화물차 운송사업을 허가해 준다면 택시, 버스, 관광버스, 렌트카, 장의차 같은 모든 운송사업자들이 운송사업개별허가를 요청하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법안이 통과된다면 화물운송사업자들은 사실상 생존권이 강탈된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다양한 경제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운송업체의 발목을 잡고 운송시장 선진화를 가로막는 법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러한 내용은 이미경 의원께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며, 하루속히 철회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왜 이런 제도를 도입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게 됐는지, 그 원인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번호판 실명제’나 ‘직접운송제’는 운송회사의 번호판 장사에 대한 일종의 정부의 경고라고 생각됩니다. 2004년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을 개정,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되면서 화물자동차 번호판의 공급이 제한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화물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과거에는 없던 화물차 번호판에 대한 가격이 생성되게 되었습니다. 번호판에 대한 가격이 생성되면서 물량을 확보하거나 운송 사업을 통해 회사의 매출을 높이기보단 번호판 장사로 회사를 경영하려는 업체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결국 차주가되었습니다.

운송회사가 번호판 영업이 아닌 운송회사 본래의 역할인 운송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나온 것이 ‘번호판 실명제’나 ‘직접운송제’ 같은 제도입니다. 따라서 단순한 지입 운송회사에서 원래의 역할인 화물운송회사로 제자리를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기업경영과 관련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트렌드는 무엇인지? 또 기업가로써 힘을 쏟는 대외 활동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요?
녹색물류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관련 세미나나 행사가 있으면 가능한 빼놓지 않고 참석해 녹색물류에 대한 트렌드를 익히고 있습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모든 분야에서 ‘Green’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동차 운송물류는 이산화탄소 배출 등으로 상당히 배척당하고 안 좋은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물류의 대부분은 자동차 운송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연비 운전과 차량성능 개선 등 발전하는 자동차 운송환경을 잘 이용한다면 자동차 운송이 녹색물류를 실천하는 중요한 방안으로 재인식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런 생각에 열심히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국제라이온스협회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라이온스의 ‘우리는 봉사 한다’라는 구호 아래 제주도 장학생 지원, 베트남 초등학교 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봉사활동을 통해서 제가 사회로부터 받은 지원을 다시 사회로 돌려준다는 생각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대표님의 물류관과 인생의 최종목표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물류는 결국 현장이다’라는 것이 저의 물류관입니다. ICT(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배차, 정산, 재고관리 등 물류의 여러 가지 업무가 IT를 통해 이루어지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결국 상품의 운송은 화물운송차량이 운반을 해야 만이 완성이 되는 것입니다. IT의 발달은 우리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다양한 분야가 사양 산업으로 몰려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제 역할을 해준 것은 결국 운송이고, 물류라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바뀌어 다양한 도구가 개발된다 해도 결국 물류는 현장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물류는 결국 현장이다’라는 물류관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또 인생의 최종목표는 복합운송을 통해 중국, 일본 등 해외진출을 하는 것입니다. 글로벌화가 진전 될수록 국경은 정치적 의미로만 존재하게 되고, 경제적인 국경은 없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따라서 글로벌화로 인한 교류의 증가는 교역 물량의 증가로 이어져 국제운송물량이 증가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즉, 빠르고 저렴한 수단은 자동차 운송이 항만, 공항, 철도와 어우러진 복합운송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복합운송에 진출해 국내 물류산업에 이바지하는 것이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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