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창고업계 양극화 현상 심화… 영세업자 어쩌나

최근 물류기업들의 거점 확보 전쟁이 가열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물류단지 조성 사업도 많은데 이와 별개로 주요 물류업체들이 마련 중인 물류거점 또한 크게 늘었다.

이런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조만간 물류창고업계 피바람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물류센터 전문가들도 늘고 있다. 최신식 대형 물류거점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존 낙후된 물류센터 운영업자들의 입지는 극도로 좁아지고, 최악의 경영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그들의 얘기다. 물류창고업에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돼 영세한 업자들의 설 자리는 점차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과거 2,000평 정도였던 스케일 현재는 1만평 이상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2,000평 규모의 물류센터만 확보하고 있어도 꽤 크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지어지는 물류센터들은 약 7,000평에서 크게는 1만평이 훌쩍 넘는 규모가 상당히 많다.

최근 대형 물류거점을 마련 중인 업체들로는 CJ대한통운, 한진, 현대로지스틱스, KCTC, 동원산업, 다코넷, 거창물류, 양지물류, 지엘코아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덕평 로지스밸리, 동남권물류단지 등도 들어설 예정이며, 한 물류관련 협동조합은 경기도 화성 인근에 10만평 규모의 물류단지도 추진 중이다.

또한 경기도 양지 인근에 10만평 규모의 물류유통단지가 또 들어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13년 초 마스터리스 형태로 수만평에 달하는 물류거점을 확보한 현대로지스틱스는 현재 장지동물류단지에 약 2만평에 가까운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군포복합물류단지 내 물류거점을 마련한 한진 역시 장지동물류단지 개발에 한창이다. 또한 과거 항공대학교 이전을 위해 확보했던 안성지역의 수만 평 부지도 물류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원산업 역시 경기도 용인 인근에 물류부지를 매입하고,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립 중이다. 용인물류센터 규모는 약 1만 2,000평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영동황간물류단지 내 입주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CTC는 경기도 덕평 인근에 약 1만 8,0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지엘코아는 경기도 기흥 인근에 약 2만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개발 중이다. 이밖에도 다코넷은 용인시 백암면 인근에 1만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 중이며, 거창물류는 원삼면 인근에 7,0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류기업 거점 확대 전략은 영세 창고업자에겐 위협
단순히 물류센터 임대만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창고업자에겐 물류기업들의 거점 확대 전략은 큰 위협일 수밖에 없다. 물류기업들의 거점이 늘어난다는 것은 더 많은 화주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얘기로도 풀이할 수 있다. 이는 치열한 업체 간 경쟁과 영세업체들의 치명적 위기 상황 직면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A건설사와 B시행사는 경기도 인근에 12만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C물류회사와 임대 협의 중에 있다. C사에서는 이 물류센터 10만평 정도를 통째로 임대해 사용할 뜻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현재 건설사와의 의견 차이로 다소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물류회사가 만약 이 물류센터를 선점하게 될 경우 인근 영세 물류센터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C사가 임대해 사용 중인 인근 물류센터 평수만 해도 약 7만평에 달하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수많은 물류센터들이 텅텅 비어있게 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물류센터 평균 임대료 또한 매우 낮아질 가능성도 높다. 과거 물류센터가 대거 들어서며 낮아졌던 임대료가 최근 들어서 겨우 2만 5,000원 수준으로 올라왔는데 다시 2만 원대 초반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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