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수의 물류확장(패키징 편)

패키징의 크기를 작게 할수록 물류비용이 적게 든다는 평범한 상식이 있지만 상품이 커야 고객이 만족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물류비용에 관한 의견은 크게 발언을 내지 못하고 쭈그러든다. 물류과정에서 공업포장으로 불리는 벌키 운송용 개별 패키징의 경우 안전운송이 강조된 나머지 필요이상으로 과잉 포장하여 물류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관점을 이야기 해 왔다.

확실한 원가절감의 효과를 보려면 패키징의 내부공간에서 발생하는 빈 공간을 줄여야 한다. 운임이 컨테이너 단위나 파렛트, 트럭 당 단위로 적용되는 경우는 적재효율을 최대한 올려서 많이 싣도록 빈 공간을 줄여야 한다. 다른 말로 빈 공간 줄이기는 빈 공간 채우기와 같은 동의어이다. 실 중량보다 용적중량이 적용되는 해외운송의 경우 특히 항공운송의 비싼 운송료는 용적중량이 예민하게 적용되므로 패키징 내부의 빈 공간을 줄여서 용적을 적게 하는 노력은 필수적이다.

해상운송의 경우에도 LCL(Less than Container Load)의 경우나 벌키 운송, 콘솔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용적중량법인 CBM(1 meter × 1 meter × 1 meter)을 일반적으로 적용한다. 따라서 용적의 크기를 줄여야 용적중량이 적게 나오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이다.

20FT/40FT 컨테이너 단위의 해상운임을 적용하는 경우에는 컨테이너를 채우는 충분한 물량이 확보되도록 화물을 집하해야 한다. 또 여러 고객의 화물을 모아서 콘솔하는 국제물류업체의 경우는 지역별, 선사별로 다른 컨테이너 운임을 협의하여 운임을 조정하고 있다. 저렴한 운임의 컨테이너를 사용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컨테이너 내부 공간을 더욱 적절하게 활용하면 적재효율을 대폭 증가시켜서 원가절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해상 컨테이너 내부의 공간 활용
지난 3월 DHL Global Forwarding이 선보인 Double Decker는 해상 컨테이너 내부를 2단으로 설계한 2단 랙킹 방식으로 매우 고무적인 공간 활용 방식이 아닐 수 없다. 이 컨테이너는 일반적인 해상용 40FT 컨테이너의 내부 가운데에 수평으로 또 다른 바닥을 장치하여 이중으로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DHL이 자체 개발한 이 컨테이너는 현재 홍콩/상해항과 미국, 홍콩과 독일 간 구간에서 사용되고 있다.


DHL측은 이 새로운 방식으로 화물손상을 방지하고 종래보다 운임효율을 40%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종전에는 적재화물 상층에 쌓을 수 없는 화물을 운송할 때 어쩔 수 없이 두 대의 컨테이너가 필요했다. 그러나 Double Decker는 컨테이너를 한 대로 줄일 수 있어 최적의 컨테이너 운송효율을 가져오게 한다. 또한 운송업체와 고객이 동시에 탄소 감축운동에 참여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 DHL Global Forwarding의 해상화물 담당 안드레아스 보데커 씨의 설명이다.

이 Double Decker는 컨테이너 내부에 별도의 결합장치를 견고하게 설치하여 단을 만드는 것으로 최대 1톤 화물까지 견딜 수 있으며 9개까지 단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방식은 다수의 송하인의 화물을 집하하여 같은 지역이나 목적지 별로 콘솔해야 하는 경우에 매우 효과적이다.

이 Double Decker의 효과가 입증되면 즉시 다른 선사나 노선에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용적화물 내부에 중량화물을 끼워 넣기


많은 LCL 물량을 취급하는 복합운송업체나 대기업의 물류통합센터에서 고려해볼 수 있는 방안이다. 운임산출에 용적이 적용되는 화물의 패키징 크기는 일반적으로 대형인 경우가 많다.

만약 별도의 소형 중량화물을 같은 방향으로 보낼 경우가 있다면 용적화물의 용적 내에 다른 중량화물을 끼워 넣더라도 용적중량의 범위 내에 들어가는 경우에는 중량화물의 운임은 용적화물 중량 안에 포함되어 무상으로 운송할 수 있는 경우가 된다. 국제물류업체의 기술적 운용 방식이라고나 할까.

다년간 경험이 많은 운송업체에서 고려해 볼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이다. 물론 패키징의 빈 공간을 줄이기 위한 혁신사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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