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부터 2개월 간 물류기획실 인턴으로 일했던 김유라(24) 학생이 그 주인공이다.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유라 학생은 영어와 중국어 실력도 수준급인 재원이다.

화제가 되고 있는 백서는 「인천항만공사 동계인턴 근무백서」.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드는 제호지만 그 위의 ‘Share with me~! 유라의 Happy Wave’란 부제에서 여대생의 발랄함도 엿보인다.

9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자는 김유라 학생이 물류기획실 인턴기간 중에 보고 접한 자료들을 정리해 엮거나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어 펴낸 것이다. 책자 구성이나 문서의 완성도가 완벽한 수준은 아니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김유라 학생의 성실하고 꼼꼼한 성격이 묻어난다.

“생전 처음 듣는 전문용어가 무슨 말인지 선배에게 물어보고 찾아보는 일과 좀 더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필요한 통계수치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고 그걸 일일이 확인하는 일이 제일 어려웠어요.”

백서는 ‘홈페이지 접근성 분석’, ‘전화응대’, ‘인천항 vs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외부 포상’, ‘기타 학습내용’ 등 6개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홈페이지 접근성 분석’ 단원에서는 접속자들이 실제로 많이 활용할 메뉴의 위치·시인성 개선의 필요성과 그를 위한 레이아웃, 콘텐츠 관련 아이디어들을 제시했다.

‘인천항 vs 평택항’ 비교 단원에서는 두 항만의 특성을 모두 살리는 항만운영의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결론과 함께 인천 북항의 경우 지붕과 벽면을 제대로 갖춘 원자재 창고시설을 갖춰 민원소지를 차단하고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라는 제안이 담겼다.

백서를 접한 IPA 직원들은 “아직 어린 학생이 진지함과 열정이 대단하다”며 김유라 학생을 칭찬했다.

김유라 학생은 “공기업이라고 해서 6시 땡~ 하면 퇴근할 줄 알았는데 야근하는 직원이 많아 좀 놀랐다”면서 “인턴을 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결과물도 남기게 돼 뿌듯하다”고 웃었다.